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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촌 먹거리촌 부드러운 마늘 보쌈 맛집, 봉평 메밀막국수 본가 보쌈

타고르 2022. 7. 16.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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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강원도 고성 여행을 했을 때 괜찮다는 막국수 맛집을 리스트 업을 했지만 부모님이 당시에 원하지 않아서 맛보지 못하고 돌아와야 했다.
 강원도 고성 여행을 다녀오고 며칠 뒤에 막국수를 못 먹고 와서 아쉬워하는 내가 신경 쓰였는지 어머니가 주말에 막국수를 먹으러 가자고 하셔서 집 근처 평촌 먹거리촌에 있는 봉평 메밀막국수 본가 보쌈에 다녀왔다.
 사실 여기는 지난 어버이날에도 부모님을 모시고 다녀온 곳이다. 
원래는 어버이날 형네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할 계획이었지만 형네 가족이 코로나19에 걸리는 바람에 나라도 모시고 가야겠다 싶어서 급하게 모시고 간 곳이 봉평 메밀막국수 본가 보쌈이었다.
 평촌 먹거리촌 근처 귀인동에 그렇게 오래 살았는데 골목 안쪽에 봉평메밀막국수를 파는 집이 있는지도 모르다가 뭐 새로운 메뉴가 없나 찾다가 눈에 띄어서 들어 간 곳이다.
 부모님이 나이 드시고 고기를 잘 씹지 못하나 부드러운 보쌈이 낫지 않을까 싶어서 처음에 모시고 갔을 때는 보쌈을 먹으러 갔다.


식당 안은 나무 바닥으로 되어 있어서 신발을 벗어야 하나 했는데 그냥 신발을 신고 들어 간다.
일반적인 식당 느낌으로 특별한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깨끗하게 잘 관리 되고 있다. 
홀은 작지 않은 30평 정도로 이른 저녁시간이어서 제법 자리에 여유가 있었다.


자리에 앉아서 보니 벽 뒤쪽으로 마늘보쌈에 대한 설명과 효능이 붙어 있어서 마늘 보쌈 중(35,000원)을 주문하고 메밀전병(8,000원), 각 자의 식사로 시래기 황태국밥, 들깨감자옹심이, 메밀 물막국수 각 9,000원을 주문했다.
메밀막국수 전문점이어서 그런지 물로 일반 정수물이나 생수가 아니라 메밀차가 제공되어서 좋았다.


 주문한 메뉴 중 메밀전병이 제일 먼저 나왔다.


 메밀전병은 김치와 두부로 속을 꽉 채워서 김치 군만두 같은 비슷한 맛이 났는데 익숙한 맛이어서 부모님도 나도 맛있게 먹었다.


 아버지가 주문한 들깨감자옹심이가 식사 메뉴 중에는 가장 먼저 나왔다. 


 아버지에게 한 입만 하고 한 수저를 뺏어 먹어 봤는데 걸쭉한 들깨죽 같은 느낌의 들깨 감자옹심이는 특유의 감자 옹심이의 쫄깃한 식감이 좋았다.


 나머지 메뉴들은 거의 동시에 나왔다.
어머니가 시래기황태국밥을 주문했는데 알고 보니 보쌈을 시키면 시래기국이 함께 제공되어서 맛이 거의 비슷했다.
시래기국은 제법 얼큰한 게 시원한 맛이 있어서 소주가 생각났다. ^^;


 마늘보쌈의 보쌈은 그냥 먹어도 잡내 같은 것은 없어서 좋았는데  매실을 넣어서 오히려 단맛이 마늘향과 어우러져 좋았다.


 마늘보쌈은 그냥 먹어도 맛있고 보쌈 김치나  쌈채소에 싸 먹어도 맛있었다.


 봉평메밀막국수를 처음 방문했을 때는 마늘보쌈과 함께 물막국수를 주문했다.
얼음 동동 띄워져 있어서 보기만 해도 시원한 기분이 든다.


 따로 다진 양념은 안 넣었지만 동치미 육수가 심심한 맛은 아니었고 먹을 때는 몰랐지만 살짝 매운맛도 있다.
냉면과 다르게 막국수는 잘 끊어져서 가위질이 필요 없어서 좋다.
메밀막국수 특유의 심심한 맛과 동치미 육수가 잘 어울린다.
사실 막국수 맛집이라고 가서 심심한 맛만 나서 실망한 경우도 많았는데 특별하게 와~ 할 만큼 감탄할 정도의 맛은 아니지만 괜찮은데 하고 남은 육수까지 맛있게 비웠다.


 처음 봉평메밀막국수 본가 보쌈을 다녀오고 한 달 뒤에 강원도 고성 여행을 다녀오고 강원도에서 못 먹은 막국수를 먹기 위해 다시 찾았다.
 지난번에 물막국수를 맛봐서 부모님은 물막국수를 주문하고 이번에는 비빔막국수를 도전했다.
비빔막국수는 약간의 동치미 육수가 깔려 있어 훨씬 양이 많이 보인다. ^^;
들어가는 고명이나 재료는 비슷한 거 같은데 비빔막국수는 고소한 들기름 향과 맛이 났다.


 비빔막국수를 비비면서 비빔장이 너무 적게 들어간 거 아닌가 싶었는데 더 많이 들어갔으면 더 매웠을 것 같아 내 입에는 적당 했다.
여기서 한 달 동안 물막국수와 비빔막국수를 모두 먹어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비빔막국수가 물막국수 보다 맛있게 먹은 것 같다.


 사장님이나 직원들도 친절하고 음식도 대부분 메뉴가 괜찮다. 
 동네에 다른 막국수 선택지가 없어서지만 한달 동안 두 번이나 방문할 정도로 개인적으로는 평타 이상의 맛집이다.
막국수는 다시 생각날 정도의 맛은 아니지만 더 맛있게 먹은 마늘보쌈은  나중에 다시 맛보고 싶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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