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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남부시장 명성 그대로 가져온 평촌역 맛집, 남부식당 평촌점

타고르 2022. 2. 22.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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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모님과 함께 평촌 이주세대로 쭉 살고 있다.
중간에 나는 제주살이도 하고, 강남 살이도 하고 다시 돌아왔지만 우리 가족에게 안양은 참 편하고 살기 좋은 도시이다.
평촌 신도시 이주민으로 온 사람들과 달리 어릴 때부터 안양에서 나고 자란 안양 토박이들도 꽤 되는 것 같다.
 나까지 4명이 정기적으로 만나는 대학친구들 모임에서 2명이 안양 토박이인데 한 명은 결혼해서 분당으로 분가를 했지만 내가 평촌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친구 모임은 자연스럽게 안양으로 결정되었다.
 코로나19로 각자의 가족들 건강을 위해 1년 넘게 모이지를 못하다가 과반이 부스트 샷까지 맞고서야 2021년 연말 송년회 겸 약속을 잡았다.
 처음에 안양 평촌 젊음의 거리인 범계를 약속 장소로 잡고 친구들을 기다리다가 이제는 범계의 분위기가 어색해져 버린 나이가 되어 버린 것을 실감하고 먼저 온 친구와 약속 장소를 급하게 평촌역 쪽으로 바꿔 버렸다.
 범계에 비해서 평촌은 고깃집이 많고 좀 더 아저씨들이 정서적으로 편하게 먹고 마실만한 곳이 많다. ^^;
 먼저 온 친구의 추천으로 남부식당 평촌점으로 갔고 다른 친구들에게도 좌표를 전송해 줬다.
이제는 나이가 있어서 길거리에서 만나서 기다리고 이런 걸 싫어한다. ^^;
 먼저 온 친구가 안양 토박이 중에 한 명으로 평촌 이주세대인 나와는 달리 안양 중앙시장이나 남부시장에 대한 기억과 추억이 남다르다.
 그런 안양 남부시장의 진한 맛과 향수를 평촌역에서 느낄 수 있는 곳이 남부식당 평촌점이라나 뭐라나? 
 간판에서 볼 수 있듯이 남부식당 본점은 37년 넘는 전통을 가진 곳이라고 한다.
레트로 한 느낌도 아니고 기존 남부식당의 느낌 그대로를 가져온 듯 한 분위기다.


식당 내부 인테리어나 분위기도 특별할 것 없는 옛날 식당 분위기다.
둥근 테이블과 의자, 식당을 가득 채운 손님들의 연령대도 우리가 비슷해서 정서적으로 편안함을 느꼈다. ^^;
기본 상차림은 무채와 고깃집 양파절임, 쌈장과 마늘, 소금, 김치, 쌈채소 정도가 전부다.
여기서 다른 것은 직접 푹 고아서 만든 서비스 곰탕인데 친구와 맛을 보고 놀랐다.
"엄마가 해준 것보다 맛있다!!!" @0@


남부식당은 고기는 바로 붙어 있는 남부정육점에서 사 와서 바로 먹는 시스템이다.
직접 진열된 고기를 보고 고르고 살 수 있는데 대부분 고기가 상태가 좋다.
친구들이 거의 도착했다고 해서 다른 친구가 먼저 한우 꽃등심을 사서 굽기 시작했다.
우리가 고른 한우 꽃등심 마블링 대박~~~~


불판 화력도 좋고 친구들이 모두 도착했을 무렵 고기는 맛있게 익고 있었다.


친구들이 모두 모였고 이미 곰탕에 폭탄주 2잔씩을 마시고 나서야 고기가 맛있게 익기 시작했다.


드디어 한우 꽃등심 한점 시식~
첫 한 점은 소금만 찍어서~
와우~ 너무 맛있다. 
1년 넘게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의 MSG가 되어 더욱 맛있게 느껴진 듯하다.


한우 꽃등심과 등심을 다 먹고 다음 판은 다른 친구가 한우 살치살을 사 왔다.
이 집은 한결 같이 고기가 다 예쁘다.


친구들이 담배 피우러 나간 사이에 노담인 나 혼자 고기를 굽고 있는데 누가 중간에 불을 낮췄었나 보다.
사장님이 지나가다가 "이렇게 고기 구우면 맛없어요" 하면서 고기 맛있게 굽는 법을 설명해 주시면 고기를 맛있게 구워 주셨다.
담배를 다 피고 들어온 친구들은 맛있게 익은 고기를 먹기만 하면 됐다.


늦게 온 친구 한 명도 안양 토박이였는데 사장님이 "혹시 XXX 나오지 않았어요?" 하고 묻더니 몇십 년 만에 식당에서 동창을 만났다.
물론 이미 계산은 다한 뒤여서 다른 특별 서비스를 받은 적은 없었지만 그전에 일반 손님으로 받은 친절과 서비스 만으로도 충분했다.
남부식당 평촌점을 다녀왔을 때 실시간으로 인스타에 올렸는데 안양에 오래 살았던 다른 친구가 남부식당에 대한 향수를 댓글 단거 보니 안양 사람들은 대부분 알만한 꽤 유명한 식당이었나 보다.
 고기도 맛있고 서비스도 좋아서 당연히 재방문 의시가 있다.
아마 2021년 송년회를 함께 한 우리 친구 4인방은 다시 이곳에서 함께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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