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포르투갈 2010

리스본 근교 여행: 신트라(페나성, 무어성), 유럽 대륙의 서쪽 끝 로카곶, 카스카이스

타고르 2010. 9. 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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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칼에서 체류했던 3박 4일의 일정 중 하루는 리스본 근교의 신트라와 로카곶, 카스카이스를 다녀왔다. 모두 당일 코스로 다녀오기 충분 했는데 아침을 먹고 민박집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출발 했다.

리스본 호시우역에서 기차를 타고 40~50분 정도 달려서 신트라에 도착했다.
신트라에 100년 정도되고 맛있는 전통 빵을 파는 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 갔는데 대략의 위치만으로 찾기 힘들었는데 친절한 현지인들이 알려줬다.

이곳에서 먹은 빵은 이름도 생각이 나지 않지만 안에 슈크림 같은 게 들어 있고 약간 패스츄리의 조직감도 느껴지는 맛있는 빵이었다. 가격도 1유로 정도로 저렴했다.

신트라 시청사 앞에서 본 무어성이 보였다.

나중에 올라가서야 알게 되었지만 무어성은 성벽만 남아 있다.

신트라 시청사 앞 버스 정류장에서 2~30분을 올라가면 페나 성을 만날 수 있는데 꼬불꼬불한 산길을 속도도 줄이지 않고 달려서 살짝 멀리를 느낄 정도 였다. 버스를 타고 페나성으로 올라가는  길이 일방통행이어서 먼저 무어인의 성터를 보고 다시 버스를 타고 페나성으로 이동해야 했다. 페나성을 먼저 갔던 우리는 걸어서 다시 무어인의 성터로 가야 했다.
페나성 입구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파는데 무어인의 성터와 함께 14유로에 구입할 수 있다.
노랑, 파랑, 주황 등 파스텔 색의 성으로 독일의 노이슈반슈타인 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2대 성으로 꼽힌다고 한다. 이슬람 문화의 영향으로 페나성 곳 곳에는 이슬람의 양식이 눈에 띄는데 성 내부에는 침실과 집무실을 재현해 놨다. 페나성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외부에서만 사진 찍을 수 있었다.

페나성에서는 신트라의 경치가 시원하게 한눈에 들어 온다. 포루투칼의 대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페나성 건너편 산 위에 알 수 없는 동상이 보인다.

페나성에서는 햇빛을 강했지만 바람도 강하게 불어서 그늘에 있으면 약간 쌀쌀함을 느낄 수 있었다.

페나성을 뒤로 하고 무어인의 성터로 한 15분 가량을 다시 걸어갔다.
무어인의 성터는 7~8세기에 포르투갈을 침략했던 이슬람인들이 세운 성터라고 해서 무어인의 성터로 이름이 붙여진 것 같다.
별다른 감흥은 없고 성터만 남아 있었는데 건축 양식과 장소는 다르지만 남한산성을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 ㅋㅋ
성 자체의 볼꺼리 보다 산 위에서 주변 경치를 보기에 좋았다.

무어성터에서 바라본 페나성인데 이렇게 보니 꽤 많이 걸어 온 것 같다.

무어인의 성터에서 본 또 하나의 이름 모를 성이 보였다.

페나 성과 무어성을 보고 다시 버스를 타고 신트라 시내로 내려와서 점심을 먹었다. 신트라는 성 뿐만 아니라 알록달록한 색상의 시내의 집들도 이쁘다.
시내에서 다시 올려다 본 무어인의 성터를 보다 보니 이상한 모양의 구름이 더 눈에 들어 온다.

시청사 앞에서 본 신트라 시내 모습~

시청 앞 레스토랑에서 점심으로 와인 한잔과 샐러드, 메인 요리가 포함된 요리를 10유로 정도에 먹었다.
포루투칼에서는 이정도 음식이 10유로 밖에 안한다.

메인 요리로 소스가 뿌려진 스테이크와 밥, 감자튀김이 함께 나오는데 맛있었다.

후식으로는 에스프레소 한잔이 나온다.

점심 먹고 나오니 바로 앞에 왕궁이 있었다.
왕궁 치고 규모가 작다고 생각 했는 데 여름 별궁으로 사용된 곳이라고 한다.

신트라 역 앞에서 버스를 타고 한시간 정도를 달려서 유럽 최서단인 로카곶에 도착했다.
배차 시간이 한시간에 한대이고 버스도 일찍 끊기니 시간 관리를 잘해야 한다.
이곳이 바로 유럽의 서쪽 땅끝 마을이다.

하루 종일 날씨가 좋더니 로카곶에 오니 구름도 많고 유난히 바람도 강했다.

반대편에는 아직도 맑은 하늘이었지만....  
이곳이 바로 유럽 대륙의 서쪽 끝으로 대서양을 마주 하고 있다.

십자가가 세워져 있는 저 탑이 이곳이 서유럽 끝임을 알리는 로카곶 기념탑이다.

바람을 피해 탑 옆에서 사진을 찍었다.
강한 바람 때문에 머리가 날려서 그냥은 사진 찍기가 힘들었다.

돌아가는 길에 바람 자체를 즐겨 버렸다. "와하하하~ 모두 날려 버리겠다~" 하면서~

민박집 주인 아저씨가 옷을 따뜻하게 입고 가라고 했는데 남의 충고 안들었던 덕분에 페나성 위에서와 로카곶에서 추위에 떨어야 했다.
로카곶 사무소에서는 서쪽 끝에 왔다는 방문 인증서를 발행해 주는데 직접보니 생각보다 허접하다.
이곳은 유럽의 서쪽 끝이라는 상징성을 제외하면 크게 볼만한 것은 없었다.

로카곶 사무소에서 30분 넘게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사무소 안에는 중국, 일본 여행객들도 있었다. 카스카이스행 버스를 타고 이날 마지막 행선지인 카스카이스로 향 했는데 로카곶에서 30분 정도 거리의 카스카이스는 해변 휴양도시의 느낌이 나는 곳이었다.
카스카이스에 도착해서 해변가로 가는 길에 우연히 발견한 아이스크림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그 맛이 로마에 있는 파씨 수준이었다. 가격은 2.5유로 정도 했던 것 같다.

이상하게 포르투칼 여행 사진이 많이 비는데 아이스크림 가게의 실내 사진이 이거 밖에 없다. 이곳은 70년 넘은 전통도 있는 가게로 벽에 걸린 사진에 보면 유명한 사람들도 많이 있는데 무엇보다 이곳의 경쟁력은 종업원들이 모두 꽃미남 남자 종업원들이어서 여자 손님들을 잡기에 좋은 것 같다.
하루 동안 동행했던 효신양은 아이스크림 앞에서 너무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카스카이스에는 예쁜 집들이 많이 있는데 앞에 보이는 건물은 유스호스텔이었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카스카이스의 해변가에 도착했다.

카스카이스는 얼핏 보면 우리나라 광안리나 해운대 같은 느낌이다.

카스카이스는 석양이 아름답다고 하는데 서쪽 해안인 지역이어서 바다쪽으로 해가 질줄 알았는데 이곳은 지형 때문인지 육지쪽으로 해가 진다.ㅡㅡ; 그래서, 해질 무렵에 기차를 타고 리스본으로 일찍 돌아 갔다.

리스본으로 돌아가기 위해 기차역으로 가는 길에 일반적인 서민들이 사는 주택가 골목을 지났는데 저기 보이는 파란색 승합차는 미드 로스트에 나온 차 같다.

카스카이스에서는 기차를 운행 중이어서 생각보다 빨리 리스본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사진에 없지만 카스카이스에는 한국 해변 마을의 민박집 촌 같은 분위기의 동네도 있었는데 이상하게 포르투칼 사진이 많이 없다. 백업을 잘못한 것인지 유럽 여행을 하면서 지쳐서 사진을 많이 안찍게 되었는지 몰라도...

이렇게 포루투갈에서의 3박 4일간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다음날 유럽 여행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프랑스 파리로 갔다. 포르투칼에 대한 좋은 추억을 담게 되어 여행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한테 포르투칼이 좋다고 추천 하게 되었다.
유럽 여행에서 이베리아 반도로 들어서면 유럽 대륙으로 나가는 육로 교통이 좋지 않아서 때문에 스페인의 일부를 구경하거나 포루투칼은 빼고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가 항공을 이용해서 와본다면 후회 하지 않을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련되지 않지만 소박하고 서민적인 포르투칼은 싸고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사람들이 많아서 이번 여행에서 만족도가 높아서 다음에 한번 더 와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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