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체코 프라하 2010

낮이 길었던 프라하 도보 여행.(천문시계, 구시가 광장, 카를교, 프라하 성 야경)

타고르 2010. 7. 24.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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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프라하는 이번 여행에서 빼려다가 가게 되었는데 프라하의 선택은 오스트리아 빈을 포기하게 되었다.
사람 마다 여행하면서 느끼는게 저마다 다르겠지만 프라하를 여행하고 큰 감동을 받지 못했다는 사람이 많아서 패스하려고 했었는데 내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고 싶어서 결국 가게 되었다.
이때까지는 프라하 여행으로 엄청난 고생을 하게 될 줄을 몰랐기 때문에...

독일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뮌헨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프라하로 향했다.
벌써 여행을 시작한 지 몇주가 지나서 인지 프라하행 기차를 타고 가는 중에 이제 왠만한 풍경이 아니면 카메라를 꺼내지도 않게 되어 창밖의 풍경 사진을 찍는 횟수가 현저하게 줄었다.
여행 전에는 몰랐는데 체코가 유로존이 아니어서 EU 회원국이 아닌 줄 알았는데 EU 회원국으로 국경에서의 여권 검사가 없었다. (그러고 보니 스위스도 EU 회원국이 아닌데도 기차나 육로를 통한 여행에서는 여권 검사가 없었다.)
원래 5시간 걸려서 프라하까지 직행으로 간다던 기차가 어찌된 일인지 체코 국경근처에서 갈아타라고 한다.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체코의 기차역으로 이동한 후에 다시 체코 기차를 타고 프라하로 이동하는데 중간에 기차가 2시간 연착되서 결국 7시간이 걸려서야 체코 프라하에 도착했다.

프라하에 가는 기차에서 사서 마신 포도 탄산 음료수인데 청포도라 그런지 맛이 좀 시다.

프라하 중앙역에 도착해서 역 앞에 있는 환전소에서 약간의 돈을 환전 했다. 다른 EU 국가에 비해 물가가 싸서 50유로에도 많은 돈을 환전 할 수 있었다. 지하철을 타고 3정거장 정도 떨어진 숙소를 찾아 가는데 이건 편견이라고 하긴 머하지만 프라하 사람들 날개 냄새가 장난 아니다. 지하철 타고 가는 내내 암내에 머리 아퍼서 죽는 줄 알았다.
지하철 역을 빠져 나가는 에스컬레이터가 무척 길었는데 이대역이나 남태령 역 만큼이나 깊었던 것 같다.

숙소에는 오후 늦게 도착했지만 체코에서도 여전히 강렬한 태양이 떠 있는 한낮이었고 점심도 굶었던 긴 이동시간과 더위로 인한 의욕상실로 저녁을 먹기전에는 꼼짝도 못했다.

전직 대사관 요리사 출신의 사장님이 직접 만든 맛있는 저녁을 먹고 원기를 회복하고 야경을 보러 나섰는데 아직 9시도 안되었는지 한낮이다. 사진에 보이는 시계탑이 8시 15분인데도 아직도 한 낮이다.
프라하 구시가는 작아서 숙소에서 걸어가에 충분한데 숙소에서 한 10분 정도 걷자 구시가 광장이 나온다.

사진에 보이는 것이 틴성당인데 1365년 고딕양식으로 착공되서 15세기 후반에나 완성되었다고 하는데 유럽 사람들한테 성당 짓는데 100년은 아무것도 아닌거 같다.
성담의 건축물이 몇 시간 전에 있었던 독일과도 또 틀린게 체코 만의 개성을 보여 준다.

구시가 광장 주변으로 레스토랑, 기념품샵 등이 많이 있고 프라하에 온 관광객은 다들 이곳에 모여 있는 듯 하다.

계속 광장쪽으로 걷다 보니 구시청사에 있는 천문시계가 눈길을 끈다.

천문시계는 매시각 정각이면 오른편의 해골인형이 줄을 잡아 당기면서 각종 인형들이 튀어 나오는 인형쇼를 한다고 하는데 직접 보지 못해서 아쉽다.

천문시계에 있는 각 각의 문양이 주는 의미가 있다는데 내게는 그냥 예쁜 시계구나 정도로만 느껴진다.

구시가 광장에 근처에만 각종 관광 포인트가 모여있는데 알고 보니 이곳이 CF나 영화로 자주 등장하는 유명한 장소라고 한다.
얼마전 국내 CF에서 신민아가 나온 모 타이어 광고도 이곳에서 촬영 되었고 유럽 배경의 자동차 CF배경으로도 자주 촬영 했다고 하는데 기억을 더듬어 보면 맞는거 같다.

구시가 광장에서 서로 마주 보며 타는 관광 자전거를 봤는데 직접 타보면 재밌을꺼 같다.

구시가 광장 안에는 얀 후스 동상이 있다. 종교 개혁가 라고 하는데 처형 500주년이 되던 해에 세워 졌다고 하고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으로 우리에게 알려졌다고 한다. 나는 드라마 자체를 못봐서 아무 감흥이 없었지만....

광장 주변으로 많은 예술인들이 거리 공연을 하고 있는데 그중 인형과 함께 익살스러운 연기를 펼치고 있던 거리 공연가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구시가 광장 한쪽에 있는 성미콜라슈 성당은 당시에는 몰랐다가 사진 찍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이렇게 구시가 광장 곳 곳에는 관광 포인트가 모여 있어 프라하는 많이 걷지 않고도 많은 관광명소를 찾을 수 있었다.

구시가 광장 주변을 찍다가 예쁜 여자를 발견해서 찍었는데 급하게 몰래 찍어서 인지 얼굴에 핀이 안맞았다. ㅡ,.ㅡ;

구시가 광장을 등지고 강변쪽으로 나와 걷다 보니 카를교가 보였다.
내가 가지고 있던 가이드 책에는 체코에 대한 내용이 빈약하고 지도 정보만 있어서 정보가 많이 부족했다. 여기서도 그저 발길 닿는데로 걷다가 관광명소를 만나게 되었다.

카를교 앞에 있는 카를4세의 동상은 1848년 카를교 설립 500주년을 기념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첫째날은 야경이 목적이어서 카를교의 수많은 동상은 정보도 없었고 관심도 없었다.

카를교 위에서 프라하 성을 보면서 해가 지길 기다렸다. 밤 9시 30분이 되어서야 해가 지기 시작한다.

해가 지면서 프라하성에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내가 야경을 찍기 위해 서있던 위치가 소원을 비는 부조 앞이라 관광객들이 많이 있었다.
특히 5~60대 한국 단체 관광객들도 많이 있어서 사진 찍는데 나보고 방해한다고 하면서 불평을 늘어 놓는데 내가 먼저 일찍 와서 자리 잡았는데 자기들 배경에 내가 나온다고 뭐라고 하다니.... ㅡ,.ㅡ;

사진에 담은 이정도가 내가 볼 수 있는 프라하성의 야경의 전부였다.
프라하의 야경이 아름답다고 해서 너무 기대가 컸는지 몰라도 유럽의 야경들과 프라하의 야경은 저렇게 은은하게 빛을 쏴주는게 다였다.

프라하 야경에 대한 실망을 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기념품샵 곳곳에서 체코의 특산품인 마리오네트를 파는 걸 볼 수 있었다.

기념품 샵에서 파는 마리오네트의 종류도 참 다양한데 오바마 마리오네트도 있다.

체코가 과거 공산국가였던 영향 때문인지 러시아와 지리적으로 가까워서 그런지 러시아 특산품 같은 기념품도 팔고 있었다.

숙소에 돌아와서 매일 저녁에 먹었던 체코 맥주있데 맛도 가격도 싸고 맛있었다. 맥주의 양조와 소비면에서 독일과 1, 2위를 다툰다는 체코는 훌륭한 맥주 회사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자국내에 소비도 많지만 독일보다 맥주 수출에 적극적이어서 독일 맥주보다 알려진 맥주가 더 많다고 한다.

숙소에서 맥주를 한병씩 얻어 마셨는데도 부족했는지 숙소의 통금 시간이 밤 12시인데 맥주가 떨어져서 30분을 남겨놓은 상태에서 민박집에서 만난 아가씨와 민박집 건물 1층에 있던 레스토랑에서 맥주를 마실정도로 체코 맥주가 좋았다.
레스토랑에서는 Kozel을 마셨는데 체코에서 3위권 안에는 들지 못하지만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맥주로 맛과 풍미가 좋았다. 현재 우리나라 이마트에서도 수입되어 팔고 있는 맥주다.

프라하에 도착해서 보낸 하루가 지냈다. 거의 한나절을 프라하에 들어오는데 버리고 저녁 먹고 잠깐 돌았는데도 상당히 많은 것을 보고 온 느낌이다.
다음날 낮에도 한나절 정도 프라하 성과 시가지를 다녔는데 프라하는 구시가 위주로 본다면 1박 2일 만으로도 충분한 작은 도시로 생각 된다.
사람마다 느끼는게 다르지만 프라하가 여행의 시작 도시이거나 초반에 여행한 사람에게는 매력적인 도시였는지 모르지만 나처럼 유럽의 다른 유명 도시를 이미 돌고 온 사람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큰 감흥이 없다고 느꼈다.
독일 만큼이나 훌륭하고 맛있는 체코 맥주와 음식을 맛봤으니 이정도만 해도 프라하 여행의 소득이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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