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프랑스 2017

파리 여행의 마지막날에 찾은 몽빠르나스 타워 전망대

타고르 2018. 5. 1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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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동생과 술을 마시다가 갑자기 가게 되버린 2017년 8월 말부터 시작한 2주간의 유럽 여행이 파리에서 끝이 났다.
동행한 P군과 함께 이탈리아 로마를 시작해서 베네치아, 스위스를 거쳐 모두 유레일패스로 이용해 파리까지 오게 되었다.
아시아나의 스위스 직항편이 있었다면 여행의 목적과 형태가 달라졌겠지만 그 덕분에 바쁘지만 더욱 풍부한 여행을 하게 됐다.

파리에 도착한 저녁에는 파리의 친구와 파리에 올때마다 자주 가던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함께하고 다음날 센강을 따라 긴 산책과 카페 투어, 맛집 투어를 하며 15년만에 바또 무슈 유람선을 다시 타보기도 했다.
귀국하는 비행기를 하루 뒤로 변경을 하고 파리에서 하루를 더 연장한 덕분에 쫓기듯이 다닐 필요가 없이 여유가 있었다.

호텔 조식이 없어서 아침 생각이 없어진 P군을 방에 남겨 놓고 혼자 아침을 먹기 위해 근처 쇼핑센터를 돌아 다녔다.
프랑스 고유의 프랜차이즈 제과점인 폴(Paul)은 이미 2002년 여행 당시 부터 알고 있었지만 먹어볼 기회가 없었다.
마침 아침을 먹을 만한 곳이 맥도날드나 서브웨이, 폴 밖에 없어서 아침은 폴에서 간단하게 먹었다.

 

 

쇼핑센터 안에서 별도의 부스 형태로 독립된 공간과 인테리어로 꾸며졌다.
프랜차이즈 빵집이어서 역사가 짧을 줄 알았는데 본점이 1889년 부터 시작된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빵집 브랜드이다.

 

에스프레소와 크로아상으로 구성된 아침 메뉴가 2.6euro로 합리적이다.

 

 

크레마는 약했지만 커피 맛이 괜찮다고 생각 했는데 라바짜 원두를 쓰고 있다. ^^;

 


아침을 먹고 몽빠르나스 타워를 가기 위해 씻고 호텔을 나섰다.
몽빠르나스 타워는 메트로역과 가까워서 바로 갈 수 있었지만 근처에 괜찮은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올라가기로 했다.
금강산도 식후경~ ^^

 


구글에서 검색해서 찾은 식당을 가는 길에 장이 열렸다.
시장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마침 장도 열려 있으니 구경하면서 지나갔다.

 

시장을 보면서 파는 품목과 활기찬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어느나라나 사람들 사는 모습은 비슷한 것 같다.

 

싱싱한 생선을 파는 상점이 있는가 하면~

 

치즈만을 전문적으로 파는 상점도 있다.

 

잘 정돈되고 깨끗한 야채와 과일을 파는 곳도 있었다.

 

우리나라 트럭에서 만원에 두마리를 파는 로스팅 치킨 전문점도 있다.

 

다양한 올리브 제품을 만들어 파는 곳도 있다.

 

프랑스가 독일과 가까워서 그런지 프레즐 같은 빵을 파는 곳도 있었다.

 

시장구경을 뒤로 하고 멀지 않은 곳에 우리가 오려고 했던 식당이 있었다.
'아빠 집(Chez papa)' 이라는 이름의 이곳은 이름도 친근하지 않은가?
점심을 먹기에 조금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붐비지 않아서 좋았다. 

 

메뉴판을 줬지만 프랑스어만 있어서 무용지물이었다. ㅡ.,ㅡ;

 

 

혼자 와서 쿨하게 맥주 한 잔만 하고 가신 아저씨가 바로 앞에 있었고 아침 일찍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때문에 더욱 맥주가 마시고 싶어졌다.

 

친절하고 능숙하게 영어를 잘하는 직원이 천천히 메뉴 하나 하나를 설명해 주어서 주문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다.
일단 시원하게 맥주부터 한 잔~
여행하고 매일 낮술을 하니 이정도면 알콜중독 수준인가? ^^;

 

메뉴 기다리는 동안 동네를 둘러 봤는데 주말 아침이어서 그런지 무척 한적하다.

 

 

미식가의 나라 프랑스 답게 이곳에서도 전식, 메인, 디저트 같은 형식으로 음식이 나온다.
주문한 샐러드가 먼저 나왔는데 샐러드도 바게트 빵도 맛있다.

 

등심 스테이크 같은 것을 주문 했는데 소스도 괜찮고 맛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메뉴 선택을 아주 잘하는 것 같다.

 

P군이 주문한 음식은 이게 아니라는데 뭔가 의사 소통에 문제가 있었나 보다.
맛은 나쁘지 않았지만....

 

디저트로 티라미수 같은 것이 나왔는데 이것까지 맛있게 먹었다.

 

chez papa는 구글에서 가격도 합리적이고 직원들도 친절하고 음식 맛이 훌륭하다는 평이 많아서 왔는데 역시 좋았다.
안쪽 테이블에 한국 여자 손님들도 있는거 보니 한국 여행자들에게도 유명한 곳인가?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으니 이제 점심도 맛있게 먹었으니 몽파르나스 타워를 향해 돌아갔다.

지금까지 3번의 파리 여행 동안 길게 줄서는 것이 싫어 에펠탑을 올라 간적은 없었는데 엘리베이터로 금방 올라 간다고 해서 이번 여행에서는 몽파르나스 타워 전망대를 포함 했다.
몽파르나스 타워 전망대로 바토 무슈 처럼 한국에서 예약을 하면 현지 구입 보다 더 싸다고 해서 출발 전부터 표를 구입을 했다.

 

바토 무슈와 달리 별도로 표를 구입할 필요는 없었다.
입장권을 확인하고 밖이 보이지 않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바로 실내 전망대에 도착 한다.
실내 전망대에서는 유리창을 통해 파리 시내를 감상 할 수 있는데 몽파르나스 타워자체가 아주 높은 건물은 아니지만 파리 시내가 거의 평지인데다가 높은 건물들이 주변에 없어서 파리 시내를 감상하기에는 좋다.

 

실내 전망대에는 다국어로 설명해주는 키오스크 같은 것이 있었는데 어차피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는다. ^^;

만약 몽파르나스 타워 전망대를 가볼 생각이라면 여행의 마지막날에 가는게 좋을 것 같다.

그래야 다녀본 곳을 발견하는 즐거움도 있을테니~

 

한쪽에는 파리의 역사 자료와 함께 아래쪽이 보이는 유리창이 있었는데 상하이 동방명주를 경함 탓에 이정도는 담력 시험으로 약하다. ^^

 

안에 카페도 있는데 이용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옥상에 전망대에도 아크릴로 보호 되는 곳이 있었지만 그래도 탁 트여서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있어 훨씬 개방감이 있고 좋았다.

 

파리의 상징 에펠탑은 처음 지어지고 파리 시민들이 흉물 스럽다고 시위를 하기도 했다는데 이제 그 악명이 몽파르나스 타워가 이어 받았다고 한다. ㅋㅋ

에펠탑 뒤로 세련된 빌딩들이 많이 모여 있다.

 

이렇게 보고 있으니 파리에는 숲도 많고 도시가 정사각형이 아닌 방사형으로 만들어진 도시라는게 한눈에 들어 온다.

 

옥상에서 늘어져 있는 외국인들~

 

P군도 다른 여행자들 처럼 누워서 하늘을 즐기고 있었고 나도 그 대열에 동참을 했다.

 

지나 가는 구름까지도 이뻤던 파리의 구름~

 

몽파르나스 타워 전망대에서 기념품을 사고 센강쪽으로 걸어서 이동하려고 했는데 파리의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파리의 생마르텡 운하쪽에서 와인을 마시고 있다며 그쪽으로 와서 와인을 함께 마시자고 해서 메트로를 타고 친구가 있는 곳으로 이동을 했다.

 

 

생마르텡 운하에 도착해서 이런 작은 운하에도 유람선이 다녀서 놀라왔는데 더욱 놀라운 것은 수위가 다른 운하를 인천항의 갑문식 부두처럼 수위를 조절해서 이동을 하고 있었다.

 

운하에서 낮술로 1차를 하고 2차는 근처 태국 레스토랑에서 2차를 하고 3차를 하자며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는데 토고 사람들이 시위를 하는 것이 보였다.
프랑스에는 우리나라 외국인 노동자처럼 아프리카쪽이나 과거 프랑스 식민지의 나라에서 일하러 온 사람들이 많은데 각 나라의 정치적 상황에 따라 광장에서 시위를 하는데 가끔씩 흥경운 분위기에 처음에는 축제를 하는 줄 알았다.

 

낯선 곳에서 3차~
어딘지 모르지만 일단 친구 따라 들어 오긴 했는데 다른 것보다 천정의 동판이 인상적이었다.

 

 

이곳에서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처음 맛본 스피리츠(spirits) 칵테일이 있어 주문 했는데 주문 할때 '무언가 넣을래?'라는 말을 정확하게 듣지 못했다.
그래서 인지 이탈리아에서 먹던 것과는 다른 아주 드라이 한 맛의 스피릿을 마시게 됐다.
스피릿은 맛도 맛이지만 색이 이뻐서 마음에 든다.

 

 

샤르도네가 들어가 와인 한병을 또 주문 했다. ㅋㅋ

 

 

일 때문에 바쁠텐데도 친구녀석은 일부러 낮부터 시간을 내서 나와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집으로 데리고와 저녁을 대접하기 위해 낮부터 나를 붙잡아 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매번 파리에 올때마다 신세 지는게 미안 했는데 이번에도 친구녀석이 계속 저녁을 책임졌다.
지난 저녁에 P군이 낯선 동남아 쌀국수가 입에 맞지 않아서 남겼다고 생각했는지 이날은 안전한 스테이크를 메뉴로 하고 우리를 초대 했는데 친구에게 항상 고맙고 맛있게 먹었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노란색 토마토가 테이블에 있었다.

 

와인 안주로 먹을 프랑스식 소시지 소시푱과 치즈~

 

 

채소를 살짝 익힌 음식은 샐러드와 함께 먹으니 맛있었다.

 

 

고기는 사랑이다.

어제 국수도 맛있었지만 친구가 좋은 고기를 사와서 구워준 스테이크도 맛있었다.

 

 

그렇게 파리의 친구집에서 맛난 저녁을 먹고 친구와 오랜만에 한참을 이야기 하다가 늦은 밤 걸어서 호텔로 돌아왔다.

친구집과 호텔은 도보 20분 정도로 멀지는 않았다.

다음날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은 저녁 비행기여서 늦게 일어나서 먼저 호텔 근처 맥도날드에서 아침을 먹었다.

 

 

아침을 먹고 나서 커피 한잔을 하기 위해 폴에 와서 아침 세트를 주문 해서 먹었다.

 

 

짐을 싸고 체크아웃을 하고도 시간이 한참 남아서 주변 쇼핑센터에서 살 만한 물건이 없는지 둘러 보기도 했는데 그러고도 시간이 남아서 호텔 로비에서 맥주 한 잔을 했다.

Pelforth라는 맥주는 프랑스 맥주가 먹고 싶다고 해서 마실 수 있는게 이거 밖에 없다고 해서 마신 흑맥주였는데 맛이 좀 플랫하다.
일부 괜찮은 자국 맥주도 있지만 프랑스에서도 바나 레스토랑에서는 자국 맥주보다는 인접 국가의 맥주를 많이 팔아서 프랑스 맥주는 많이 못마셨다. ㅠㅠ

 

 

오후 3시가 넘어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러 갔다.

호텔이 있던 Gallini 역 정류장에서는 샤를 드골까지 가는 일반 버스가 있었다.
다른 곳에서 샤를 드골 공항을 가기 위해 들이는 시간과 비용을 생각하면 이곳에서 일반버스 103번을 타고 공항을 가는게 훨씬 시간적으로도 금액적으로 이득이었다.
여기서 공항까지 3존이어서 1존짜리 티켓을 3장 구입하고 버스에서 체크를 했는데 일반 버스는 그렇게 하는게 맞다고 한다.

1시간 넘는 시간을 일반 시내 버스를 타고 파리 외곽의 도시 풍경을 즐기며 공항으로 향했다.

 

 

 

 

샤를드골 공항에 도착해서 동행한 P군 터미널이 갈렸다.
처음부터 각자의 마일리지를 이용해서 시작한 이번 유럽 여행에서 P군은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이용해서 대한항공을 타고 왔고, 나는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사용해서 아시아나를 타고 들어왔다.
비슷한 시간대이지만 우리는 출국과 귀국 할때 각 각 다른 비행기를 타고 왔다.
그래도 한국에서 출발 할때는 같은 터미널에서 함께 있다가 왔는데 샤를드골에서는 아예 터미널이 구별 되어서 혼자 있어야 했다.
이탈리아에서 산 물건을 tax refund를 받는데 훌륭한게 현장에서 바로 한국돈으로 돌려 준다. @0@
텍스 리펀을 받고 한참을 기다려 출국 수속을 마치고 내가 탈 비행기 게이트 앞에서 대기를 했다.

 

 

이번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마신 에비앙~

한국에 와서 놀란게 예전에는 에비앙이 한국이 비쌌는데 이제는 한국 마트에서 사는 가격이 현지보다 싸다. ㅡ.,ㅡ;

 

 

이륙하고 금방 기내식이 제공 되었다.
국적기를 이용한 장거리 여행은 처음이었는데 어차피 귀국하는 비행기였지만 비빔밤을 선택해서 먹었다.

다른 사람은 맛있다고 하던데 나는 솔직히 비빔밥 기내식은 별로였다. ㅡ.ㅡ;

 

 

로마에 들어 올때는 같은 보잉 777 기종이어도 신형이어서 모니터로 크고 콘센트와 편의시설도 있었는데 파리에서 인천으로 가는 B777은 구형이어서 편의 시설이 별로 였다. ㅡ,.ㅡ;

 


12시간이 넘는 비행 동안 2번 째 기내식이 착륙 몇시간 전에 제공 되었다.

내가 경험한 파리~인천 노선은 인천~로마 노선보다 기내 엔터테인먼트와 비행기 시설은 별로 였지만 승무원의 서비스는 최고였다. 특히 단아한 외모와 꼼꼼했던 오예진 승무원의 서비스는 남달라서 8개월이 지난 지금도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

 

 

그렇게 7년 만에 계획에도 없었던 유럽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여행의 전리품들인 기념품을 가방 한쪽에 채워서~

 

 

7년만에 유럽 여행이었고 3번째 유럽 여행이었다.
매번 여행 할때마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곤 한다.

여행 경험이 없었던 첫 여행에서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신기했고, 두번째 여행에서는 여행을 즐기고 각 나라의 맥주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이번 3번째 여행에서는 더 많은 현지 음식과 음료를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유럽 여행 이후에도 2번의 여행이 더 남아 있다.

이렇게 밀린 여행기를 올리는 것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보다는 나 자신의 여행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이다.
밀린 여행기를 모두 올려야 새로운 여행을 시작 할 수 있을 꺼 같아서 요즘 여행병이 발동해서 밀린 여행기를 올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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