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프랑스 2017

7년만에 파리 여행~ 비 오는 날의 바토 무슈(Bateaux Mouches)

타고르 2018. 5. 8.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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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2일에 유럽 여행의 마지막 여정이 파리에 도착 했다.

파리는 이미  앞서 두번의 여행에서 친구덕에 2달 가까이 지냈던 곳이지만 항상 갈때마다 좋다.

지하철의 악취외 생각보다 무뚝뚝한 파리지엥에 실망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친한 벗이 살고 있는 도시라는 것 하나로 내게는 매력적인 도시다.

 

항상 파리를 여행을 할때는 혼자여서 친구 집에 신세를 졌었지만 이번에는 P군이 함께이기도 하고 생각보다 많이 싸고 괜찮은 파리 시내의 호텔을 발견해서 고민 없이 예약을 하고 3박 4일 정도를 지냈다.

메트로 3호선 종점 gallieni역 바로 앞에 위치한 campanile hotel은 가격도 싸고 깨끗해서 좋았다.

7년만에 돌아온 파리에서 맞는 여행 전까지 직접 카페를 운영한 바리스타여서 여기서도 인스턴트 커피도 맛있는게 만드는 마법을 부린다.

 

 

파리 시내를 바라 보며 호텔에서 모닝 커피 한 잔~

 

 

전날 늦은 시간에 저녁을 먹어서 여행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아침을 먹지 않았다.
호텔에 조식이 포함 되었으면 어떻게든 먹었겠지만 처음으로 조식이 없는 호텔에 묶었다. ^^;

여행이 끝나 갈때가 되어서 인지 파리에서는 더더욱 늘어지면서 오전 10시가 훨씬 넘어서야 길을 나섰다.

일단 메트로를 타고 세느강에 가까운 역에서 내려서 세느강을 따라 걸으며 제대로 된 커피 한 잔을 하기 위한 카페를 찾아 나섰다.

 

길을 걷다가 한반도 모양의 조형물을 발견 했는데 불어는 모르지만 년도를 보니 한국전쟁에 대한 참전비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여러가지 정치 논리를 제외하고 일단 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파병 해준 것 자체 만은 고마움을 느낀다.

 

한국전쟁 참전비에서 멀지 않은 곳에 파리 여행 중 가장 맛있는 커피를 마셨던 Cafe otheque 를 찾아 갔다.

이번 여행의 목적이 유럽의 카페를 즐기기 위한 목적도 있어서 유연히 찾는 카페는 아니고 스위스 여행중에 한가할때 구글을 통해 찾은 카페였다.

 

세련된 인테리어는 아니었지만 예술가들이 소통하고 남녀노소에게 사랑 받는 카페 임을 느낄 수 있었다.

 

 

파리나 유럽의 카페들은 아메리카노 메뉴가 없지만 주문을 하면 흔쾌이 만들어 준다.

하지만 파리에 왔으니 에스프레소 룽고 같은 스타일의 알룽제를 주문 했고 동행한 P군은 카푸치노를 주문 했다.

라떼아트가 살짝 아쉬워 보이지만 카푸치노에 저정도 라떼 아트를 그리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다.
라떼아트는 둘째치고 오렌지 깉은 시트러스 향을 느낄 수 있었던 예가체프로 만든 카푸치노는 훌륭했다.

내가 마신 알룽제는 은은한 산미과 단맛이 좋았는데 바리스타에게 물어보니 과테말라 내츄럴로 만들었다고 한다.

 

바리스타는 바에 앉은 손님들과는 담소를 나눴는데 같은 업계 종사자인 내게는 이탈리아나 싱가포르, 일본에서 만난 바리스타들처럼 회의적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불친절하다는 건 아니고 여행자가 대부분의 파리지엥에게 느끼는 쌀쌀함 정도라고 할까? ^^;

 

 

직접 로스팅을 하는 로스터기 카페인다 다양한 원두를 섬세한게 맛을 잘 살려내는 실력있는 로스터 같다.

 

 

맛있는 커피 한 잔으로 그날 하루의 기분이 좋아졌다.
계속 세느 강변을 걸으며 점심 먹을 곳을 찾았다.

 

점심은 크레페 전문 레스토랑으로 정했다.
7년 전 브리타뉴에서 처음 접한 크렙(crep)은 요즘은 동남아와 한국에서도 많은 전문점을 만날 수 있지만 프리타뉴까지는 아니지만 동행한 P군에게 현지의 잘하는 크렙을 먹여보고 싶었다.
생루이 섬에 위치한 크렙 전문 레스토랑인 Le sarrasin et le froment 는 작지만 아기자기 한 분위기가 좋았고 가격도 합리적이고 직원들도 친절해서 좋다.

 

 

크렙 전문점에는 지역특산주인 cidre를 파는 곳이 많은데 이곳에서도 팔고 있어 p군을 위해 주문을 했다.

사과로 만든 탄산주인 Cidre는 노르망디와 브리타뉴 같은 프랑스 북동부의 지역 특산물인데 달고 맛있다.

Cidre는 머그잔 같은 볼이 넓은 잔에 따라서 마시는데 여기서도 전통방식 그래도 서빙이 되어 좋았다.

그런데 또 낮술이다~ ^^;

 

 

우리나라에서는 크렙이 디저트 음식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현지에서는 다양한 재료와 함께 식사 대용으로 먹기도 한다.
볶은 야채와 샐러드, 계란이 들어간 크렙을 주문해서 먹었고

 

 

디저트로 먹는 달콤한 크렙도 주문해서 P군과 나눠서 먹었다.

센스 있는 직원은 앞접시를 따로 주기도 했고 디저트로 먹는 크렙은 조금 늦게 줘서 제대로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점심 치고는 양이 적을 수도 있었지만 좀 더 다양한 군것질을 하기 위해 적당히 먹었다.

크렙으로 점심을 먹고 가까운 거리에 있는 Berthillon 이라는 아이스크림 전문에 갔다.

 

 

파리에서 꽤 유명한 아이스크림 전문점이라고 해서 왔는데 일단 인테리어는 세련되고 괜찮았고 직원도 친절한 편이었다.

 

 

아이스크림 맛도 괜찮은 편이었지만 이번 여행에서 이탈리아 젤라또도 많이 먹고 왔던 만큼 만족스럽지 않다.

특히 4.5 euro를 지불하고 저정도 양을 주는 것은 불만족 스럽다. ㅠㅠ

 

 

아이스크림을 먹고 센강을 따라 걸으며 노트르담 대성당에 왔다.

벌써 파리는 3번째 방문인데 매번 노트드람 성당은 가까워서 인지 오게 되는 것 같다.

이미 3번째여서 큰 감흥은 없지만 그래도 다시 왔으니 사진을 찍었다.

살이 빠지고는 처음 와봤으니~ ^^;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서 7년 만에 인증샷을 찍고 오후에 커피 한 잔을 마실 카페를 찾아 나섰다.

계속 센 강변 옆으로 걸었는데 파리에서는 센 강변 옆만 지나도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우리 나라보다 전기 자동차 인프라가 훨씬 잘되어 있어서 강변을 따라 많은 전기차 충전소도 볼 수 있었는데 충전 중인 테슬라도 볼 수 있었다.

 

 

계속 센 강변을 따라 걷다 보니 나무로 만든 배가 정박 되어 있는 것도 보였다.

 

 

새 다리 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는 퐁 뇌프 다리는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 중 하나인데 여기도 이번으로 3번째 방문이다.

 

유명한 관광지에 자물쇠를 채우는 것은 전세계적인 유행인지 여기에도 징그러울 정도로 많이 달려 있다. ㅡ.,ㅡ;

 

퐁뇌프 다리는 400년이 넘은 돌다리 치고는 정말 깨끗하게 잘 보존 되어 있다.

 

 

오후의 파리 여행에서 커피를 마신 곳은 Le procope라는 레스토랑 겸 카페이다.

1686년 부터 벌써 300년이 넘은 이곳은 많은 파리지엥과 유명 인사들에게 사랑 받은 곳이라고 한다.

 

 

나폴레옹도 이곳을 좋아 해서 자주 왔다고 하는데 하루는 외상값으로 모자를 맡기고 갔다고 한다.

그 이후 외상값을 못 갚아서 인지 아직까지도 나폴레옹의 모자가 전시 되어 있다. ^^;

 

아주 고풍스럽고 하나의 살아 있는 박물관 같은 곳이다.

많은 파리지엥들이 차와 음료 보다는 늦은 시간임에도 식사를 하고 있었다.

 

P군은 이곳에서 뜬금없이 여름에 아이리쉬 커피를 주문 했다.

아웃포커싱으로 잡힌 P군의 모습~ ^^;

 

예전에 내가 운영하던 카페에서도 아이리쉬 커피를 팔았는데 좀 더 현지에 가까워서인지 내가 만든 아이리쉬 커피와는 맛과 느낌이 많이 달랐다.

 

 

아메리카노를 주문 했는데 커피 맛에 놀랐다.

익숙한 커피 맛의 정체는 라바짜 커피였다. ^^;

300년이 넘은 카페여서 커피 맛을 기대 했는데 라바짜 커피를 사용한다.

 

 

오후에 커피 한 잔도 했으니 이제는 바토 무슈를 타기 위해 다시 센 강쪽으로 갔다.

파리는 도시의 골목 하나 하나가 눈길을 끌고 참 이국적이고 예쁜 것 같다.

 

하루 종일 참 많이도 걷고 또 걸었다.

다시 센 강변에 도착해서 바토 무슈 선착장까지 강변 길을 따라 또 걸었다.

약간의 지린내를 감수해야 했지만 강변 길을 따라 걷는 것은 좋았다.

 

예술의 도시 파리 답게 곳 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작품을 만나기도 한다. ^^;

 

오르세 미술관은 첫번째 파리 여행을 했던 2002년에 가본 적이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활을 쏘는 헤라클레스를 직접 본 것이었는데 이번 파리 여행에서는 박물관 투어는 하지 않았다.

 

오르세 미술관에서 부터 화련한 황금동상이 있는 알렉산드로 3세 다리가 눈에 띄었다.

 

알렉산드로 3세교를 지나 우리의 목적지인 바토 무슈 선착장이 가까웠다.

 

2002년에 이미 한번 타봤던 바토 무슈(Bateaux Mouches)는 동행한 P군이 타보고 싶다고 해서 다시 타게 되었다.

2002년에도 후배 놈과 탔는데 나는 왜 바토 무슈를 매번 남자 녀석들과 함께 타는지...  ㅠㅠ

 

 

바토 무슈 탑승권은 한국의 여행자에서 미리 구입하는 것이 현지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싸다.

애초에 바토무슈를 탈 생각이어서 한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여행사에서 탑승권을 구입하고 예약번호를 자판기에 입력해서 탑승권으로 발급 받았다.

 

 

원래 비가 온다는 예보는 없었는데 바토 무슈를 탈때 불길하게 먹구름이 잔뜩 끼기 시작 했다.

우리가 막 탑승권을 발급 했을때 사람들이 승선하기 시작해서 기다리기 싫어서 바로 출발하는 배를 탔다.

 

이 날 우리가 탄 바토 무슈의 절반 이상을 중국인이 점령을 했다.

이번 유럽 여행에서 다른 곳보다 유난히 파리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많았는데 그 중 바토 무슈가 최고 였다.

 

 

출발하기 전부터 먹구름이 불안 하더니 결국 비가 내리기 시작 했다.

변화 무쌍한 파리 날씨는 이날도 예보를 보기 좋게 빗나 갔다. ㅡ.,ㅡ;

많은 사람들이 1층 선실로 내려 갔고 우리와 일부 사람들만이 우산을 쓰고 바토 무슈를 즐겼다.

 

 

비가 내리다가 잠시 주춤을 해서 내려가지 않기를 잘했다고 생각을 했다.

함께 탄 P군은 나름 바토 무슈를 즐겼다고 한다.

 

 

바토 무슈는 센 강의 주요 관광지를 모두 다니기 때문에 특히 인기가 높다.

별도의 시티 투어 버스를 탈 필요 없이 파리에서는 센 강의 유람선을 타면 다 해결이 된다.

 

결국 비가 많이 내려서 선실로 내려 왔다.

P군은 비를 맞고 좀 더 버티다가 결국 1층 선실로 내려 왔다.

 

비 오는 날의 바토 무슈(아이폰 7+ 타임랩스로 촬영)

 

 

파리에 올 때마다 여러번 자주 갔던 에펠탑도 이번에는 이정도 거리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을 했다.

 

15년 만에 바토 무슈를 다시 탔는데 비 때문에 망쳤다.

여행의 시작과 중반까지는 비가 오지 않아서 좋았는데... ㅠㅠ

 

 

저녁에는 친구가 저녁을 초대해서 친구 집으로 갔다.

2002년 파리에서 처음 베트남식 쌀국수를 먹어 본 후 그 매력에 빠졌는데 그걸 아는 친구는 매번 파리에 갈때마다 맛있는 쌀국수를 사주거나 요리사를 불러 대접을 했다.

이번에도 장인 집에서 일하는 태국 출신 메이드 아줌마를 집으로 불러서 나를 위해 맛있는 쌀국수를 대접 했다.

 

 

재료를 아끼면 이런 쌀국스는 만들 수 없다.

집에서 만든 요리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재료로 푸짐하고 맛있는 쌀국수를 만들 수 있다.

 

 

센스 있는 나의 오랜 벗은 와인과 김치도 빼놓지 않았다. ^^

 

 

바나나로 만든 디저트까지 완벽했던 저녁~

 

 

이번 여행을 동행한 친한 동생 P군과 나의 오랜 벗이 함께 했던 파리에서의 저녁~

여행을 완성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만든 나의 행복한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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