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벨기에 2010

파리에서 벨기에 브뤼셀 당일 치기 여행.(오줌싸게동상, 아토미움, 벨기에 만화박물관 등)

타고르 2010. 9. 8.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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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브뤼셀은 런던에서 암스테르담으로 이동 할때 유로스타를 타고 브뤼셀 미디역에 도착해서 기차를 갈아 타기 위해 2시간 정도 체류 했었다. 내가 구입한 유레일 패스가 2개월권이고 파리에서 TGV로 1시간 30분 거리여서 파리에 있는 동안 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파리에 있을때 다시 가게 되었는데 오고 가는데 엄청 고생을 하고 많은 시간을 뺏기게 되었다.
파리의 북역(Nord)에서 기차표를 예매하러 갔을 때는 3일전인데도 이미 TGV 표가 없다고 한다.
Lille-euro역까지 가서 IC나 EC급의 기차를 타고 가라고 하는건데 유레일 패스의 TGV 좌석을 제한 하는 것인지 새벽 첫차와 8시 50분에 돌아 오는 표도 2~3개 밖에 없다고 해서 아침 일찍 가는 표를 예매 했다.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서 북역에 가서 아침 7시에 TGV를 타고 1시간만에 Lille-euro역에는 도착했다. 도착하고 알고 보니 이곳은 런던으로 가는 유로스타와 네덜란드로 가는 탈리스가 서는 역으로 일반 기차는 서지 않았다. 브뤼셀을 경유하는 탈리스 기차요금은 유레일이 적용되도 엄청 비싼 요금을 요구하고 도보로 15분 정도 거리에 기존 Lille역이 있는데 역무원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
내가 알아서 Lille역에 찾아 갔는데 브뤼셀로 가는 TGV는 커녕 직행 기차도 없다고 한다.
이래 저래 기차 놓치고 안내소의 친절한 직원이 알려준 방법으로 2번 갈아 타고 중간에 대기시간 까지 포함해서 거의 4시간 걸려서 브뤼셀에 도착을 했다.

사실 브뤼셀에 방문하는데는 2가지 목적이 있었다. 시티은행 지점이 있는 브뤼셀에서 한달동안 쓸 유로를 찾는 것과 맛있는 와플을 먹는 것이었는데 브뤼셀 중앙역에서 내려서 보니 시티은행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길을 걷다 보니 브뤼셀 증권거래소 앞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시청사나 박물관으로 생각했는데 의외였다.

브뤼셀에서 처음 먹은 음식이 유명한 홍합요리나 와플도 아니고 겨우 퀵 햄버거였다.
양도 생각보다 적고 가격도 싸지도 않은 약 8유로를 줘야 했고 wifi를 통해 브뤼셀 지도를 다운 받기 위해서 들어왔다.

오줌싸게 동상을 찾아 가는 길에 발견한 코믹스 샵에서 요다와 다스베이더 피규어를 보았다. 
나는 이런 것만 눈에 들어오는지 그렇다고 집에 변변한 피규어가 있는 것도 아닌데 가격을 보고 또 한번 놀랐다.

드디어 오줌싸게 동상을 찾았는데 어릴때 부루마블을 할때 부터 알게 된 오줌싸게 동상은 항상 벌거벚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프랑스의 루이15세가 약탈해 갔던 동상을 벨기에에 돌려주면서 옷을 입힌 후부터는 각 국 정상이 벨기에를 방문할때 오줌싸게의 옷 한벌씩 선물 하면서 옷을 입게 되었다고 한다.
생각했던 것보다 크기도 크지 않은데 1619년에 만들어 졌다고 한다.

브뤼셀의 중심지인 그랑플라스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 중 하나라고 하는데 이곳이 브뤼셀의 문화적, 상업적 중심지라고 한다. 광장 주변으로 왕의 집과 시청사 등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모여 있다.

사진에 보이는 것이 왕의 집인데 이름과는 달리 실제로 왕이 살진 않았다고 한다.
현재는 시립박물관으로 사용중이다.

1444년에 지어졌다는 브뤼셀 시청사 첨탑에서 브뤼셀을 한눈에 조망 할 수 있다.

그랑플라스 주변에는 화려한 금장의 건축물들이 많이 보였다.

그랑플라스 근처의 한 레스토랑에서 오줌싸게를 이용한 재치 있는 소품이 눈길을 끈다.
벨기에산 다양한 맥주를 팔고 있었는데 맛있는 벨기에 맥주를 먹지 못하고 온 것이 아쉽다.

내가 가진 책의 지도가 엉망이어서 오줌 누는 소녀를 찾는데 엄청 헤맸다. 길에서 만난 다른 한국인에게 물어서 겨우 찾을 수 있었다. 망할 놈의 100 배 헤매기....
암과 에이즈 퇴치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오줌싸게와는 대조적으로 철창에 갇힌 모습이 불쌍하다.

참 민망한 자세로 오줌을 눈다. ㅡ,.ㅡ;

벨기에 태생의 탱탱과 스머프를 만날 수 있는 만화 박물관도 브뤼셀에 있는데 그랑플라스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있다.
입구에 들어서기 전에 기념품샵을 먼저 만날 수 있다.

입구에서는 아스테릭스와 스머프의 주인공들도 만날 수 있다.

베이비 스머프~

탱탱은 유럽권에서는 유명하다고 하는데 나는 탱탱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었다.

입장료(약 8유로)를 내고 들어가면 각종 만화의 원화과 작업실 등을 구경할 수 있다.

나가는 길에 우주복을 입은 탱탱이 배웅을 해준다.

내게 익숙한 만화가 아니어서 생각보다 감흥은 별로 없었던....

만화박물관을 뒤로 하고 아토미움을 향해 갔는데 일일 교통권(약 5유로)를 끊고 메트로를 이용해 아토미움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돌아가는 기차를 생각하면 6시전에는 브뤼셀을 떠나야 했기 때문에 무척이나 바쁘게 움직였던 날이었다.

메트로 역에서 내려서 아토미움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아토미움은 1958년 만국박람회의 상징물로 만들어진 것으로 철원자 구조 모양으로 100m 높이로 세워졌다.

가까이서 보니 더 대단한 위용을 자랑한다.

12 유로 정도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가운데 통로를 통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아토미움 가운데 중앙구에 도착 했는데 전망대에서 브뤼셀 시내가 한 눈에 들어 왔다.

저 아래 미니유럽이 보이는데 유럽 각종 유명한 건축물들을 미니어처로 재현한 테마파크로 아토미움 옆에 있었다.

잠시 전망대에서 브뤼셀 시내 구경을 즐기고~

계속해서 구와 구 사이를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한다.

아토미움 방 곳 곳에 있는 키오스크 형태의 미디어 매체를 통해 방명록을 남기거나 정보 검색을 할 수 있다.

내부에는 벨기에, 브뤼셀, 아토미움의 역사, 만국박람회 등의 정보를 다양한 방법으로 제공한다.

계속 구와 구 사이를 이동 했는데 마치 우주선에 들어온 기분이다.

카페테리아가 있는 방도 있었다.

이건 카페테리아에 있던 쥬크박스로 기억한다.

어디쯤에 있는지 표시를 해주는데 모든 구에 들어 갈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나가는 길에 밖에 'Welcome'이라는 글자에서 여유있게 책을 보고 있는 벨기에 청년이 보인다.

아토미움을 뒤로 하고 창밖의 풍경이 보고 싶어서 이번에는 메트로가 아닌 트램을 타고 브뤼셀 미디역으로 향했다.
유럽을 다니면서 내가 가장 선호하는 교통 수단이 트램이었다.

중앙역에 가까워지자 보이는 집들의 모양이 네덜란드와 비슷하다.
원래는 네덜란드와 브뤼셀이 한나라였는데 신구교의 갈등으로 나뉘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바쁘게 다니다 보니 제대로 된 브뤼셀 와플을 먹지 못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브뤼셀 미디역에서 파는 맛없는 와플을 먹어야 했다. 브뤼셀 미디역에서 파는 와플은 한국보다도 맛없었다. ㅠ_ㅠ

맛없는 와플을 서둘러 먹고 재시간에 맞춰 기차를 타고 국경역에 도착했다.
그런데 기차가 중간에 이유없이 2개나 Cancle되고 1시간 뒤에 온 기차를 타고 10분 차이로 예매했던 Lille-euro역에서 출발하는 저녁 8시 50분 TGV를 놓치게 되었다.
표파는 곳에서 따져봤자 어쩔수 없다는 이야기만 하고 프랑스에 넘어와서 내 잘못으로 기차를 놓친게 아니라고 했더니 그건 프랑스 철도 잘못이 아니라 벨기에 철도의 잘못이니 자기들 책임이 없다고 한다. ㅠㅠ
다행히 밤 10시 30분 막차 TGV는 3유로에 타고 올 수 있어서 12시가 다되어서 파리에 도착했다. 새벽 1시까지 다닌다던 지하철이 끊겨서 Chatelle역에서 RER A를 타고 친구집과 한정거장인 Nation까지 와서 아주 어렵게 파리 친구집으로 돌아왔다.
짧은 반나절 동안의 브뤼셀 여행이었는데 초기에 유로스타를 타고 넘어갔을 때 여행을 하지 않으니 파리에서 TGV 표 구하기도 힘들고 아주 어렵게 여행을 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당시에 여행 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공통 된 경험이었다.
브뤼셀은 아토미움을 빼고는 생각보다 볼 것도 없었고 잘못된 가이드 책 때문에 쵸코렛 박물관도 못찾고, 오줌싸는 소녀 동상도 찾지 못해 헤매고 바뜻한 일정에 이런저런 일로 꼬이기만 해서 이후에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차라리 그렇게 기차가 늦는 걸 알았다면 맛있는 와플과 벨기에 맥주도 마시고 여유 있게 먹고 왔을텐데.. ㅠ_ㅠ
 애초에 국가를 넘나 드는 이번 당일 치기 여행이 무리였는지도 모른다. 좀 더 여유를 가졌다면 좀더 브뤼셀에 대한 좋은 기억이 남았을텐데 아쉽다.  

더하기 : 유럽 여행 중 EU 국가를 기차로 이동 할때 여권 검사를 하지 않는 것에 익숙해져서 브뤼셀에 갈때 여권도 없이 다녀왔다. ㅡ,.ㅡ; 물론 여행 당시에 여권을 두고 온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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