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에만 벌써 3번 자동차캠핑장을 다녀왔고 모두 강원도에 있는 캠핑장이었다.
지난 6월에 다녀온 강릉 연곡솔향기캠핑장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서 다시 다녀올 생각까지 했는데 다른 좋은 캠핑장을 찾다가 발견 한 곳이 삼척 장호비치캠핑장이다.
삼척 장호항에 있는 장호비치캠핑장에도 정박형 카라반 캠핑장이 있어서 8월 중순에 9월 24일에 예약을 했다.
그사이 비가 오는 날이 많았지만 다행히 우리가 있는 기간 동안은 동해안 쪽에만 약한 비가 예보되어 있었다.
출발 당일인 9월 24일 동행 하기로 한 친한 동생 놈이 바빠서 예상보다 늦게 출발을 했다.
원래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간단한 간식 정도만 먹고 삼척 맛집에서 점심을 먹을 계획이었으나 출발부터 늦어서 이미 점심시간을 훨씬 지나 영동고속도로 평창휴게소(강릉방향)에서 점심을 먹고 쉬어 가기로 했다.
평창휴게소는 규모는 중급으로 크지는 않았지만 깨끗하고 스낵코너와 푸트코트의 메뉴 음식도 정갈하게 잘 나왔다.
삼척맛집 대신 평창휴게소 강릉방향에서 점심을 대신하기로 하고 나는 한우불고기 비빔밥을 먹었고, 동생놈은 강원나물밥을 먹었는데 시장이 반찬인지 몰라도 둘 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
차로 돌아가기 전에 간식으로 대관령양빵을 구입해서 먹어 봤는데 그냥 양모양의 붕어빵 맛이다.
맛은 괜찮은데 한번 맛봤으니 내돈주고 다시 사 먹지는 않을 것 같다. ^^;
강릉방향으로 영동고속도로를 계속 달리다가 대관령휴게소 못 가서 대관령전망대 졸음쉼터가 있어서 잠시 차를 세우고 구경을 했다. 졸음쉼터로 만든 시설치고 화장실도 깨끗하고 주차장도 넓어서 좋았다.
일요일이어서 사람들은 많지 않았지만 사진을 찍을 만한 포토존도 있었다.
다행히 날씨도 좋아서 대관령 전망대에서 산과 바다를 함께 보는 강릉과 동해 풍경이 좋았다.
강원도와 동해해안가로 약한 비 예보가 있어서 인지 구름이 조금씩 모이는게 조금 불안했다. ^^;
대관령 전망대와 연결 된 2층 건물 안에는 비 오는 날이나 바람을 피해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강릉에서 동해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캠핑에서 먹을 고기와 술을 사기 위해 삼척 시내에 있는 마트를 찾았는데 삼척시의 대형마트는 홈플러스뿐이었다. 대충 삼겹살과 술과 안주거리를 사고 오후 늦게서야 삼척 장호비치캠핑장에 도착했다.
캠핑장 입구 관리사무소에서 체크인을 하고 카드키와 샤워실 키, 안내장을 받고 예약한 카라반 옆에 주차를 했다.
장호비치캠핑장은 해안가는 거리가 조금 있었지만 계단식으로 앞에 가리는 것이 없어서 뷰자체는 오션뷰라서 좋다.
흐린 날에도 이 정도 풍경이면 맑은 날에는 얼마나 좋았을까?
카라반 옆에 바로 파라솔과 나무식탁이 설치되어 있고 사용하지 않았지만 전용 바베큐장도 바로 옆에 있어서 좋았다.
짐을 완전히 옮기기 전에 정호비치캠핑장 카라반의 구조와 시설물을 확인했다.
먼저 더블 침대는 대부분의 4인 카라반이 그런 것처럼 입구에서 오른쪽에 있다.
처음 가본 연곡솔향기캠핑장의 카라반과 TV의 위치와 에어컨 위치가 다른데 오히려 TV 위치가 애매해서 침대에서 누워서 보기도 안 좋고 테이블에 앉아서도 반대편 사람은 보기가 힘들다.
물론 이번 여행에서 TV 전원은 켜지도 않았지만... ^^;
바로 옆에 싱크대와 마주 보고 있는 테이블과 의자도 연곡솔향기 캠핑장과 형태가 조금 다르고 더 작아 보인다.
겨울철이나 날씨 쌀쌀할 때 바닥나방을 켜는 스위치는 테이블 아래쪽에 있다.
카라반 입구 바로 왼쪽으로 싱크대와 전자레인지가 있다.
싱크대 아래 수납장에 식기류와 프라이팬 냄비 등이 있는데 전기 포트가 아니라 일반 주전가가 있다. ㅡ,.ㅡ;
싱크대 위로 전자렌지 옆 수납장에 밥그릇과 국그릇, 접시 컵이 있다.
역시 화장실 가기 전에 2층 침대가 설치되어 있다.
이번 여행에서는 계속 운전한 동생 놈에게 더블침대를 양보하고 2층 침대에서 잤는데 별로 불편하지도 않게 잘 수 있었다.
특이한 것은 세면대가 화장실과 분리되어 밖에 설치되어 있다.
세면대와 분리되어서 화장실은 더 좁았다.
관리사무소에서 대변은 밖의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라고 안내를 했는데 변기를 보니 아예 대변은 보지 못하는 변기다.
연곡솔향기캠핑장에서도 많이 먹고 다음날 막힐까 봐 밖에서 볼일을 보긴 했지만 장흥비치캠핑장의 카라반에서는 아예 대변은 보지 못한다. ^^;
2층 침대 옆에 작은 수납장이 있다.
싱크대 옆에는 작은 옷장이 있다.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전기밥솥이 어디 있나 찾아봤더니 테이블 위쪽에 에어컨 옆 수납장 안에 있다.
장호비치캠핑장 정박형 카라반 시설물을 동영상으로 담았다. ^^;
장호비치캠핑장 인근에 케이블카가 운영되고 있다가 해서 기대했는데 거리가 짧고 20명이 한 번씩 타는 거라고 해서 흥미를 잃어 타지 않았다.
해질 무렵 홈플러스 삼척점에서 구입한 당당 치킨과 짐빙 하이볼 자몽으로 시작을 했다.
당당치킨과 짐빔 하이볼 자몽 모두 이번 캠핑을 와서 처음 먹어봤다.
당당 치킨은 6천원대의 가성비가 아주 좋은 치킨이었고 짐빔 하이볼 자몽은 직접 만들어 먹거나 주점에서 먹던 맛과 비교하면 발포주 같은 느낌이어서 아쉬웠다.
남들은 캠핑 와서 정말 잘 먹고 가던데 우리는 겨우 삼겹살과 일품진로 Oak 43도 정도가 다였다. ^^;
그래도 삼겹살을 맛있게 구워서 맛있었고 일품진로는 은은한 오크향과 캐러멜, 꿀향이 나는 부드러운 증류식 소주였다.
43도의 높은 도수임에도 부담 없이 부드럽게 넘어가서 금방 한 병을 비웠다.
밖의 테이블에서 술 마시고 정리하기 전에 커피가 생각나서 준비해 간 하소로 드립백으로 커피를 마셨다.
밤이니까 미디엄 로스팅인 코스타리카 드립백으로 커피를 내렸다.
술에 취해서 스뎅 물 잔이 낮은 것도 모르고 내렸더니 넘칠뻔해서 드립식이 아니라 절반은 침출식으로 커피를 내릴 뻔했다. 그래도 원두가 좋으니 개떡 같이 내려도 커피는 맛있다. ^^;
커피를 마시고 밖에 마시던 것을 대충 정리하고 카라반 안에 들어와서 남은 당당 치킨과 맥주로 동생 놈도 3차를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이 녀석과 술을 마시는 것도 오랜만이다. 예전에는 가까운 곳에 살아서 술도 자주 마셨는데 일 때문에 나도 술을 자주 마시지 않고 물리적으로 조금 떨어지니 술자리를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홈플러스 삼척점의 수입맥주 코너는 편의점 수준보다 못해서 이럴 거면 그냥 장호비치캠핑장에서 맥주를 살걸 그랬다.
적당히 기분 좋게 취하고 잠을 청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좀 더 산뜻하고 수박맛의 콜롬비아 산 라파엘 커피 드립백으로 커피를 마셨다.
전날 커피의 대참사 때문에 500ml 페트병을 잘라서 커피를 내렸다. ^^;
캠핑장에서 아침을 깨우는 커피 향이 좋았다.
술 마신 영향도 있지만 수박향보다는 복숭아향의 뉘앙스가 강하게 느껴졌다.
커피를 마시고 동생 놈이 끓인 라면으로 아침과 해장을 했다.
다른 캠퍼들은 참 잘 먹고 다니는 것 같은데 나의 캠핑은 왜 이리 먹는 게 부실한 지....
그래도 계란은 꼭 넣어야 한다고 계란을 샀던 동생 놈이 계란을 2개나 넣고 라면을 끓였다. ^^;
라면을 먹고 씻으러 가는 길에 좀 더 장호비치캠핑장을 구경했다.
공용주방과 샤워실, 화장실은 C구역 쪽에 있다.
공용주방은 연곡솔향기캠핑장 보다 작았지만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다.
샤워를 마치고 계단으로 올라가다 보니 단계별로 캠핑 구역이 나눠져 있다.
C구역은 텐트를 칠 수 있는 데크가 설치되어 있고 바로 옆에 주차를 할 수 있다.
한 단계 위에 놀이터와 2인용 정박형 카라반이 있다.
2인용 카라반은 비수기 평일에 8만원이고 4인용은 10만원인데 항상 2명이서 다니는데 이럴 거면 2인용 카라반을 빌릴걸 그랬다. 장호항이 스노클링의 성지라는데 다음에 혼자 스노클링을 하러 오게 되면 2인용 카라반을 빌려서 오고 싶다.
우리 카라반 바로 아래쪽에는 운동 기구와 넓은 공터가 있다.
B구역 위로는 스파 컨테이너 하우사 있는데 다음에 4명이서 올 때는 차라리 이곳을 빌려 보고 싶다.
새벽에 이슬비가 조금 내린 것 외에는 날씨는 조금 흐린 정도였다.
아직 가을의 문턱을 넘지 못해서 인지 해가 뜨니 조금 더웠다.
침구류를 개고 쓰레기를 버리고 정리를 한 후에 아쉽지만 체크 아웃을 했다.
캠핑장을 떠나니 날씨 맑고 좋다.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서 바다가 보이는 휴게소라는 동해고속도로 옥계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갔다.
바다가 보이는 옥계휴게소에 있을 때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하늘색과 바다색이 정말 미쳤다.
보기만 해도 상쾌해지는 코발트 블루의 바다색이 너무 예뻤다.
동해를 완전 벗어나기 전에 그래도 이런 경치를 감상할 수 있어 행운이었다.
옥계휴게소 바로 옆 원기둥 모양의 유리건물이 카페였는데 시원한 바닷바람이 좋아서 밖에서 커피를 마셨다.
옥계휴게소를 그냥 지나갈 수도 있었는데 덕분에 좋은 바다 풍경도 볼 수 있어 좋았다.
다음에 이 근처를 오게 되면 다시 한번 오고 싶은 곳이다.
늦은 아침으로 라면을 먹고 밥까지 말아먹었더니 소화가 되지 않아서 맛집에서 점심을 먹는 계획도 틀어졌다.
이번 여행은 날씨는 흐렸지만 장호비치캠핑장 자체는 좋았지만 아쉽게도 삼척 맛집과 괜찮은 카페를 찾지 못해서 뭔가 숙제를 하지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이 많은 여행이었다. 다음에 다시 온다면 스노쿨링 시즌에 다시 한번 찾아서 남은 숙제를 하기 위해 다시 방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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