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강릉 연곡솔향기캠핑장에 다녀오면서 돌아오는 길에 점심은 초당두부마을의 짬뽕 순두부로 일찌감치 계획했었다. 10년도 훨씬 전에 예전에도 초당두부마을에 순두부를 먹으러 몇 번 오긴 했는데 그 당시에는 아직 짬뽕순두부가 유행하기 전이었는지 먹어 보지 못했다.
짬뽕순두부는 근처의 동화가든을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강릉짬뽕순두부 본점의 평이 나쁘지 않았고 주차도 편해서 결정했다.
강릉짬뽕순두부 본점은 생각보다 큰 규모의 식당은 아니었다.
1층 홀에 4인 테이블 12개 정도였고 평일이어서 그런지 점심 무렵에 홀을 가득 채우지는 않았다.
계산대 뒤로 사인이 액자로 걸려 있는데 주로 스포츠 스타 사인이었다. 피겨 스케이팅 곽민정씨나 펜싱선수 남현희 씨 등의 사인이 있었다.
메뉴는 짬뽕 순두부(12,000원), 초당순두부(10,000원), 모두부 뿐이다. 짬뽕 순두부와 모두부 반모(6,000원)를 함께 주문했다.
강릉짬뽕순두부 본점에서는 동해 해양심층수와 100% 국내산 콩으로 두부를 만든다고 한다.
식당 홀에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큰 현수막을 걸어 놔서 안보일 수가 없었다. ^^;
먼저 모두부 반모와 김치와 배추 나물, 단무지, 고추장아찌 등의 밑반찬이 함께 나왔다.
메뉴가 두가지 뿐이지만 미리 만들어 놓지 않고 바로바로 조리해서 나오는지 모두부가 나오고 한참 후에야 짬뽕순두부가 나왔다. 혹시 모를 짬뽕순두부의 매운맛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모두부를 먹으려고 했는데 아껴 먹는데도 거의 반을 먹었을 때까지 짬뽕순두부가 나오지 않았다. 덕분에 모두부의 순수한 담백한 맛을 즐기며 기다릴 수 있었다.
드디어 기다렸던 짬뽕순두부가 나왔다.
강릉이 아닌 다른 곳에서 먹어본 짬뽕 순두부는 순두부가 너무 쉽게 흩어졌는데 강릉 짬뽕 순두부 본점은 몽글 몽글하게 순두부가 살아 있어서 좋았다. 맵기는 신라면 정도로 맛있게 맵고 정말 짬뽕 국물 맛이 고소한 순두부가 맛있게 잘 어울리고 뒷맛도 깔끔해서 좋았다.
일반 짬뽕처럼 해물이 풍부하거나 씹히는 재료가 많지는 않았지만 짬뽕과 순두부의 정체성을 잘 살린 메뉴이다.
강릉에 여행와서 돌아가는 길에 강릉짬뽕순두부까지 맛있게 비우니 여행을 잘 끝낸 기분이다. ^^;
바닥까지 드러낼 정도로 내 입맛에는 잘 맞아서 맛있게 먹었다.
다음에 다시 강릉 여행을 온다면 다른 유명한 곳의 짬뽕순두부가 궁금해서 비교해 보기 위해 먹으러 갈 것 같지만 만약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이미 검증한 강릉짬뽕순두부 본점에 다시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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