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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촌신도시의 역사와 함께하는 평촌 냉면맛집, 평촌학원가 곰보냉면

타고르 2023. 9. 1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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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 평촌 귀인동에 살고 계신 부모님은 평촌 신도시의 입주 세대로 벌써 30년째 살고 계신 평촌의 토박이시다. ^^;
나도 평촌에서 대학시절을 보냈고 중간에 몇 년 동안 평촌을 떠나 산 기간이 있지만 지금은 다시 평촌으로 돌아와 살고 있다. 
 평촌학원가가 있는 평촌 먹거리촌은 부모님 집 근처여서 자주 다니는 곳이라 수많은 식당의 번영과 쇠퇴를 봐왔다.
 평촌학원가에 있는 곰보냉면은 거의 평촌신도시의 역사와 함께 할 정도로 오래된 냉면 맛집으로 예전부터 자주 다녔던 단골 집 중 하나이다.
 최근에는 다른 곳에서 외식을 많이 하다보니 정말 오랜만에 곰보냉면을 찾았다.
 내 기억이 맞다면 곰보냉면은 예전에는 함흥 곰보냉면이라는 이름이었고 위치도 근처에서 한 번 정도 옮긴 것으로 알고 있다. 10년 전쯤 리모델링을 하면서 현재의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


 수 년만에 찾아온 것도 있고 전에는 맛집 포스팅을 안 해서 몰랐는데 오랜만에 찾아오니 입구 쪽에 블루리본 서베이 인증 스티커를 볼 수 있었다. 2016년부터 매년 블루리본을 받고 있는 맛집이다.


 리모델링 해서 바뀌 건물 외관만큼이나 식당 내부도 일반 냉면집과 다르게 세련된 분위기이다.
혼자 오는 사람도 부담 없이 식사할 수 있도록 창가 쪽에 바 형태의 자리도 있다.


 자리에 앉으면 티폿에 따뜻한 육수를 먼저 서빙해 준다.

 
 평촌신도시의 터줏대감 같은 냉면맛집인 곰보냉면은 육수에서 부터 깊은 맛을 낸다.


 냉면 맛집이어서 냉면 종류가 주 메뉴이다.
예전에 함흥 곰보냉면이어서 회냉면이나 비빔냉면이 주력 메뉴이다.
 평촌학원가 바로 뒷골목에 있어서 인지 학생들을 청소년 냉면이라는 1,000원 싼 메뉴가 있는데 가격도 싸고 양도 더 많은 지는 확인해 보지 못했다. ^^;
 만두는 1,500원/개 에 팔고 있어서 접시 단 위가 아니라 개당 주문이 가능하다.
 예전에는 겨울에 만두국도 팔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모르겠다. ^^;



 아직 한 참 더운 8월의 중순 여름날에 다녀와서 나는 물냉면을 주문했고 같이 갔던 친한 동생은 비빔냉면을 주문했다.
함께 주문한 만두는 늦게 나와서 냉면부터 먼저 먹어야 했다.


 함께 간 동생 녀석이 주문한 비빔냉면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게 생겼다.
내 기억이 맞다면 평촌 곰보냉면은 함흥식의 비빔냉면, 회냉면이 더 맛있다.


 비빔냉면이 더 맛있음에도 더운 날에는 늘 물냉면을 먹기에 오랜만에 곰보냉면에서 물냉면을 주문했다.
언제부터 바뀌었는지 모르지만 물냉면은 투명한 유리그릇에 담겨 나온다.


 평촌 곰보냉면의 물냉면은 심심하지만 면발이 쉽게 끊어지지 않고 탄력이 있다.
항상 먹을 때마다 느끼지만 평촌 곰보냉면은 감탄할 정도의 맛은 아니지만 다른 곳에서 냉면을 먹고 "아 곰보냉면 물냉면이 맛있는 거구나~" 하고 느낄 때가 많다. 내 기준으로는 미슐랭 맛집이라는 능X도의 냉면보다 맛있다. ^^;


 보통은 냉면집에서 만두를 주문하면 빨리 나오는 편인데 이 날은 조금 늦게 나왔다.
워낙 다른 만두집에서 4개~6개 주문하는 게 익숙해서 6개를 주문했다.


 속이 꽉 찬 만두는 만두피의 두께도 적당하고 집에서 만들어 먹는 만두처럼 담백하고 맛이 있다.
무엇보다 개당 판매로 혼자 와서 먹을 때 1~2개만 주문해서 먹을 수 있는 것은 좋은 것 같다.


 평촌 신도시는 수도권 3대 학원가라는 명성 때문에 유입인구가 많다.
우리 집처럼 입주 세대는 갈수록 줄어들고 학원가 때문에 전세로 들어오는 세대가 많아지고 있다.
학원가의 음식점들도 세대가 바뀌며 유행 따라 많은 식당이 생기고 없어졌는데 평촌 곰보냉면은 옛날 그대로 맛과 퀄리티를 유지하며 세대가 바뀌어도 평촌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맛집이다.
 다른 곳에서 아주 맛있는 냉면 맛집을 찾지 못하고 실패한 날에는 나는 우리 동네 곰보냉면을 떠올릴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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