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도곡동 근처에 사는 친한 동생과 점심을 먹었다.
그날 점심 메뉴 선택권을 동생 녀석에게 줬는데 전에 다녀온 맛있는 칼국수집이 있다고 데려간 곳이 양재역 뒤쪽에 있는 임병주 산동칼국수이다.
워낙에 좁은 골목인데 소문난 맛집인지 점심시간에 주차를 한다고 들어가는 차들이 골목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멋 모르고 차를 가지고 갔다가 어떻게 주차 하나 했는데 운 좋게 바로 자리가 나서 주차는 바로 할 수 있었다.
겨우 동네 칼국수집 같은데 왜 이렇게 사람들이 몰리나 했더니 입구 쪽에 메뉴와 함께 미슐랭 가이드 인증을 받은 스티커가 붙어 있다. 임병주 산동칼국수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미슐랭 가이드에 선정된 곳이다.
먼저 들어간 동생놈이 줄을 서고 있었는데 사진을 찍고 들어가 보니 계단까지 대기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그래도 회전율은 빨라서 대기 시간은 길지 않았다.
건물 한 채를 식당으로 다 쓰는 거 같은데 우리가 들어간 2층 홀은 깨끗하고 채광도 잘되고 꽤 넓었다.
자리에 앉자 마자 칼국수와 평양 왕만두를 시켰는데 정말 빠른 속도로 평양 왕만두가 먼저 나왔다.
평양왕만두는 만두피가 두껍고 속을 꽉 채웠는데 맛은 담백하고 맛있다.
평양왕만두는 잡냄새 같은 것도 없고 담백하게 맛있는데 만두피가 두껍고 쫄깃해서 만둣국으로 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
평양왕만두를 한 개 정도 먹고 있을 때 칼국수가 나왔다.
아무 정보 없이 왔는데 임병주 산동칼국수의 칼국수는 바지락이 들어간 손칼국수이다.
옛날 스타일의 손칼국수라서 면발은 투박하지만 마치 수제비처럼 쫄깃하다.
맵거나 칼칼한 칼국수가 아니고 바지락이 들어가서 국물은 시원하고 감칠맛이 있다.
여기서 유일하게 매운 것은 겉절이 김치뿐인데 김치는 생각보다 매워서 조금 심심할 수 있는 칼국수의 맛을 보완해 준다.
예전 보다 양이 줄긴 했지만 양은 넉넉해서 성인 남자가 먹어도 적지 않은 양이다.
가격은 칼국수도 평양 왕만두도 모두 11,000원으로 싸진 않지만 요즘 물가와 강남 물가임을 고려하면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작년에 냉면을 좋아하는 친구가 파리로 돌아가기 전에 능라도에 갔는데 거기도 미슐랭 가이드에 선정된 집이었다.
미슐랭 가이드 선정하는 사람들의 음식 취향이 나랑 맞지 않는 건지 심심하기만 했던 능라도는 맛있게 먹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따로 포스팅은 하지 않았다.
임병주 산동 칼국수는 맛있게 잘 먹었지만 이렇게까지 줄 서서 먹는 식당인지는 의문이다. ^^;
그래도, 양재역 근처에 있으면서 바지락이 들어간 손칼국수가 먹고 싶다면 갈 볼 만한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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