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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국물 한방울까지 맛있게 먹은 명동 소바 맛집 미미면가 명동점.(feat. 7년 연속 미슐랭 가이드 빕 구르망 맛집)

타고르 2024. 10. 3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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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슐랭 가이드의 나라 프랑스에서 친구가 몇 년 만에 한국에 와서 2주간 최대한 친구와 함께 보내려 노력을 했다.
일을 하다가 시청 쪽에 오게 되었는데 충무로쪽에 숙소가 있는 친구와 점심 식사를 같이 하기 위해 출발 전부터 문자를 보내놓고 신세계 백화점 본점에 주차를 하고 만났다.
 신세계 백화점 지하 푸드코트에도 괜찮은 식당이 많았지만 어차피 앱을 통해 3시간 무료 주차가 가능해서 길건너 명동에서 점심 먹을 곳을 찾았다.
 명동의 초입에 있는 서울중앙우체국 옆 골목부터 세종호텔 뒤에까지 몇 군데의 식당을 찜 해놓고 점심 먹을 곳을 찾다가 눈에 띄는 식당이 있어 발길을 멈춘 곳이 미미면가 명동점이다.


 한자로 된 심플한 작은 간판을 보고 처음에는 중식당이나 한식 면요리를 하는 곳인 줄 알았는데 일본 소바를 파는 식당이다.
 간판 보다 큰 분홍색의 미슐랭 가이드 빕 구르망 맛집이라는 안내가 붙어 있었지만 우리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은 미미면가에서 판매하고 있는 대표 메뉴였다.


 미슐랭 가이드가 맛으로만 별점을 주고 평가하는데 사실 나와 미슐랭 가이드 맛집은 안 친한 경우가 많아서 그런 유명세보다는 메뉴부터 살피는 편이다.
 대표 메뉴 사진만 있고 설명은 없었는데 사진으로 보기에도 맛있어 보여서 고민 없이 점심을 먹을 식당으로 선택 했다.


 주문은 식당 입구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먼저 주문을 해야 했다.
키오스크에서 메뉴를 보며 친구는 대표 메뉴 중 하나인 마즙성게알냉소바(23,000원)를 주문했고 나는 항정살 냉소바(14,000원)를 주문했는데 대표 메뉴의 가격들은 2만원을 훌쩍 넘어간다.
 식당 인테리어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세련된 느낌이었고 입구 쪽에 넓은 홀이 있고 주방을 따라 홀이 연장되어 있다.


 우리는 주방 옆에 제일 안쪽에 자리를 잡았다.
주방을 따라 혼자서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바 타입 자리도 있다.


 완전 개방형 주방은 아니지만 주방에서 요리하는 것도 옆에서 볼 수 있었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입가심하라고 메밀면을 튀긴 것과 단무지와 양배추 절임이 반찬으로 제공되었다.


 잠시 후 우리가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친구가 주문한 마즙성게알 냉소바는 마치 계란 프라이처럼 성게알이 간 마인지 위에 올려져 나왔다.


 친구는 성게알을 섞지 않고 먼저 메밀면만 먹었는데 소바 육수가 맛있어서 그대로도 맛있다고 한다.
친구 말로는 성게알이 비리지도 않고 바다향을 잘 품어서 아주 맛있다고 했다.


 내가 주문한 항정살 냉소바는 항정살구이가 소바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육쌈냉면처럼 항정살 구이가 따로 제공이 된다.


 미식가인 친구 말로는 일본 깻잎이라고 하는데 그 위에 무를 간 것과 와사비가 올려져 있다.
미미면가가 처음이어서 잘 모르겠지만 따로 제공된 항정살구이를 제외하면 이게 미미면가의 기본 냉소바가 아닌가 싶다.


 나도 냉소바를 먹어 보니 면발이 부드러우면서도 적당하게 탄력이 있어서 적당한 굵기로 씹는 맛도 있었다.
메밀향이 강하지는 않지만 고소한 맛이 좋았고 육수는 감칠맛 있고 단 짠맛이 내 입맛에 잘 맞았다.


 따로 제공된 항정살은 따로 먹어도 맛있고 소바와 같이 먹어도 맛있다.


 미슐랭 빕 구르망 맛집에 현혹되지 않고 메뉴와 분위기에 끌려 들어왔는데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감칠맛 나는 국물이 마지막 한 방울까지 맛있어서 친구와 나는 그릇을 깨끗하게 비웠다.


 식사를 마치고 나와서 보니 미슐링 가이드 빕 구르망 맛집이라는 소개가 이제야 눈에 들어왔다.
미슐랭 가이드는 별 등급은 받지 못했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을 선정하는 등급이라고 한다.
 미슐랭 가이드 빕 구르망을 떠나서는 우리 입 맛에 맞아서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미미면가는 2018년부터 계속 7년 연속 미슐랭 빕 구르망을 갱신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 입 맛에는 대만족이었는데 맛으로만 평가하는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을 받는 식당으로 승급하지 못하는 것은 무슨 이유인지 궁금하다. ^^;
 미미면가 본점인 가로수점이 미슐랭 빕 구르망에 선정된 것인지 명동점이 선정 된 것인지도 궁금하다.

 
 미미면가 명동점을 방문하기 일주일 전에 성수동의 소바마에 니고를 다녀오고 다양한 종류의 소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성수동 소바마에 니고도 맛있었지만 조금 다른 스타일의 미미면가 명동점도 맛있어서 명동에 사는 친한 형과 을지로에 자주 외근을 오는 친구에게도 추천을 했다.
 명동에 와서 소바가 먹고 싶을 때 미미면가 명동점이 먼저 생각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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