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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골목길에서 찾은 소바 장인이 만드는 소바 맛집 소바마에 니고

타고르 2024. 10. 2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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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에서 친구가 오랜만에 들어와서 하루는 성수역에서 만나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하루 종일 성수에서 보냈다.
친구를 위해서 한식 위주로 리뷰를 보며 한식당은 몇 군데 알아보고 몇 가지 선택지 중에 친구가 가자고 한 곳으로 저녁을 먹으러 이동을 하고 있었다.
 성수는 메인도로뿐만 아니라 이면도로와 골목에도 괜찮은 곳이 많이 있었다.
 그러다 눈길을 끄는 골목이 있어서 들어갔다가 처음 발견한 곳 보다 더 눈길을 끄는 곳이 있어서 들어간 곳이 소바마에 니고였다.


 주택가 건물을 상가 건물로 개조한 것인지 소바마에 니고는 반지하에 있는 식당이었다.


 바로 들어가려다가 입구 쪽 키오스크에서 주문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들어가지 못하고 입구에 줄을 서서 먼저 주문을 하고 들어갔다.
 홀은 넓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일본의 작은 식당처럼 바처럼 혼자 앉는 좌석도 있었다.
 일본소품을 활용해서 적절하게 일본 느낌을 주면서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이 들었다.


 이미 입구에서 키오스크로 주문을 했지만 자리를 살펴보니 메뉴소개가 있었다.
친구는 밖에서부터 말린 청어가 들어간 니싱소바에 꽂혀서 주문을 했고 나는 오리고기가 들어간 카모세이로 소바를 주문했다. 
 그동안 소바는 돈까스집이나 일식집에서 냉소바나 마제소바 정도만 먹었지 이렇게 많은 종류의 소바가 있는 것도 이날 소바마에 니고에서 처음 알았다.


 잠시 후 우리가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먼저 친구가 주문한 니싱소바는 정말 말린 청어가 크게 올려져 있다.


 친구가 청어를 집어 올려서 보여주었다.
예전에 고등어, 삼치, 참치 등을 좋아했는데 통풍이 생긴 이후로는 잘 먹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이 날은 친구만 니싱소바를 주문했고 "대박~!" 소리를 내면서 맛있게 먹었다.


 내가 주문한 카모세이로 소바는 소바면이 따로 제공이 되었다.


 오리고기는 어디 있나 했더니 별도로 제공되는 따뜻한 쯔유 육수 안에 들어 있다.


 카모세이로 소바를 태어나서 처음 먹어봤는데 보통 소바와 달리 소바면을 따뜻한 쯔유 육수에 찍어 먹는 소바이다.
메밀면이 무척 부드러운데 메밀함량이 80%가 넘고 자가제면으로 만든 면이어서 더 깊은 메밀향을 느낄 수 있었다.


 사케를 돗쿠리로 주문을 했는데 독특한 병에 담겨서 아래 보올에는 얼음이 담겨 있어 계속 시원하게 마실 수 있어 좋다.


 술 잔도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보던 잔으로 작고 귀엽다.
흘리지 않게 조심조심해서 마셨는데 생각보다 잘 흘리지는 않았다. ^^;


 술과 함께 먹으니 더 술 술 들어간다.
카모세이로 소바를 쯔유에 있는 오리고기와 함께 먹으니 역시 더 맛있다.
 내가 면을 쯔유 육수에 푹 담가서 먹자 사장님이 짤 수 있다고 육수에 메밀면수를 더 넣어서 먹어 보라고 가져다 주셨다.


 사케를 돗쿠리로 각 1 병씩 한다고 2병을 주문했더니 안주할 것이 없어서 바로 키오스크로 나가서 안주로 먹을 텐뿌라를 추가 주문 했다. 들어오는 길에 제면실이 이제야 눈에 들어왔다.


 텐뿌라도 금방 나왔는데 튀김옷을 메밀가루 100%로 만들어서 글루텐 프리라고 한다.


텐뿌라는 새우 2개,  야채 5종(쑥갓, 파프리카, 고추, 고구마, 단호박)으로 만들어졌다.


 메밀가루로 튀겨서 인지 놀라울 정도로 바삭하면서도 부드럽다. @0@


 손님들이 아주 많지 않아서 주문한 물량이 다 나오고 나서 사장님이 테이블마다 돌면서 친절하게 맛있게 먹는 법 같은 것을 설명해 주셨다.
 우리는 직관적인 느낌으로 들어와서 몰랐는데 알고 보니 사장님이 일본에서 35년 동안 계셨다고 하고 뚝섬 쪽에 1호점이 있고 성수점은 2호점이라고 한다. 그래서 성수점이 소바마에 니고(2호) 였던 것이었다. ^^
 우리가 있을 때 사장님이 제면실에 들어가서 잠깐 작업을 하셨는데 옆 테이블에 있던 꼬마들이 신기한지 구경을 하고 있었다.


 지나가다 골목길 쪽으로 눈을 돌리지 않았다면 발견하지 못했을 소바마에 니고는 음식 가격대는 조금 있고 성인 남성은 양이 적을 수도 있지만 맛을 보면 충분히 지불한 만한 가치가 있는 맛집이었다.
 음식을 만드는 정성이 느껴져서인지 음식이 더 맛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밖에 나와서야 배너가 더 눈에 들어왔는데 생활의 달인에 소바 달인으로도 소개된 곳이었다.


 우리 동네에 있는 맛집이라면 자주 갈 텐데 자주 가지 않는 성수에 있는 게 아쉽다.
다른 친구들에게도 강력 추천을 한 곳으로 성수에 다시 오게 된다면 꼭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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