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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자동차 캠핑, 치악산 구룡자동차 야영장 후기

타고르 2023. 2. 2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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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좋아하지만 캠핑은 좋아하지 않는다.
어릴 때는 부모님 손에 이끌려 손하나 까닥하지 않고 캠핑을 따라다니면서도 캠핑을 좋아하지 않는다.
 캠핑 보다는 리조트나 콘도를 선호하고 혼자 여행할 때는 모텔급 수준이어도 호텔을 선호한다.
 같은 대학 동문인 친한 형이 캠핑을 간다고 해서 남의 캠핑에 밥숟가락 얹고 다녀왔는데 무려 30년 만에 캠핑이다. ^^;
 집에서 치악산 구룡자동차 야영장까지는 약 120km 1시간 30분 정도의 거리여서 부담스럽지 않았고 일요일 오후에 출발이어서 차도 막히지 않아서 좋았다.
 비교적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우리는 일요일과 월요일 1박 2일의 캠핑을 할 수 있었다.
 집에서 오후 1시에 출발 했는데 성남 IC에서 사고 때문에 약간 막히고 맥주를 사기 위해 잠깐 들른 편의점을 들른 시간을 포함해도 오후 3시에 도착을 했다.
 캠퍼인 친한 형은 토요일부터 친구들과 캠핑을 하고 치악산 등산도 즐기고 나를 위해 1박을 연장했다.
 주차부스에서 미리 예약된 번호를 이야기하고 추가 차량에 대한 주차비 4천원을 지불하고 들어 갔다.


 일요일 오후라 주차공간이 넉넉한 자동차 야영장이지만 주차는 배정된 장소에 해야 한다.
우리는 67번 일명 계곡뷰의 좋은 위치를 예약했다.


캠핑장에 도착해서 같이 캠핑하는 형의 차와 텐트 옆에 주차를 하고 보니 화장실 갔는지 자리에 없어 전화하지 않고 올 때까지 처음 와본 치악산 구룡 자동차 야영장을 둘러보았다.
치악산 구룡 자동차 야영장은 화장실을 기준으로 아래쪽은 직접 텐트를 치는 야영장이었고 위쪽은 카라반 형태의 글램핑 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캠핑을 자주 다니지 않는 나 같은 사람은 차라리 카라반이나 글램핑 장을 이용하는 게 나을 거 같다.


캠핑장 중앙에는 있는 화장실은 국립공원에 있는 캠핑장이어서 그런지 관리자 잘되어 깨끗하고 따뜻했다.
우리 텐트보다 따뜻해서 밤에
야전침대를 화장실에 놓고 자고 싶을 정도였다. ^^;


 화장실 뒤쪽으로 동절기에 이용할 수 있는 간이 식수대와 세면대가 있다.


 난방을 틀어서 따뜻하고 뜨거운 물도 잘 나와서 동절기에도 설거지하는데 문제가 없다.



 야외 식수대와 샤워실도 있는데 동절기에는 동파 우려 때문인지 운영을 하지 않고 있다. ㅠㅠ


 우리 텐트 뒤로 계곡물이 흐리고 있었는데 영하의 날씨에도 얼지 않고 물이 흐르고 있었다.
말이 계곡뷰이지 그렇다고 빼어난 경치를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치악산 구룡 자동차 야영장을 둘로 보고 있는 동안 친한 형이 뒤늦게 씻고 나타나서 함께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캠핑은 정말 수십 년 만인데 요즘 텐트는 예전 보다 더 좋아진 거 같다.
 두 명이 쓰기에는 꽤 넓고 쾌적했는데 캠핑용 미니 가스난로도 틀어 놔서 춥지 않고 아늑했다.


 텐트 천장 위로 환기를 하기 위해 열어 둘 수도 있는데 훨씬 개방감이 있고 좋았다.


이번 캠핑은 거의 모든 준비를 친한 형이 했지만
커피와 술은 내가 준비를 했다.
스타레쏘라는 휴대용 에스프레소 메이커가 있는데 친형이 아마존에서 구입하고 뜯지도 않고 수년째 방치되어 있던 것을 써보라고 추석 때 가지고 왔고 우리 집에서도 수개월째 방치만 되어 있었는데 이번 캠핑에서 처음 사용해 봤다.
스타레쏘는 직접 갈아 넣은 원두를 넣고 에스프레소 추출을 할 수있고 네스프레소 캡슐도 추출 할 수 있어서 얼마 전 출시한 카누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 구입하여 이번 캠핑에서 처음 마셔 봤다.


스타레쏘는 직접 끓인 물을 넣어야 하고 직접 10회 이상 펌핑을 해야 추출이 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캠핑장에서 간편하게 네스프레소 커피 캡슐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처음 맛본 카누 벨베티 미디엄 로스트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은 중남미 계열 커피 블렌딩이어서 부드럽고 바디감도 괜찮고 캐러멜 향미와 견과류의 고소한 맛에 단맛이 좋아 호불호가 적을 것 같은 대중적인 커피 맛이었다.


 스타레쏘 휴대용 에스프레소 메이커에 대한 자세한 리뷰는 나의 커피 블로그에서 좀 더 자세하게 포스팅을 했다.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도 추출되는 휴대용 에스프레소 메이커 스타레쏘 사용후기.(feat. 카누 커피 캡슐 후기) (tistory.com)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도 추출되는 휴대용 에스프레소 메이커 스타레쏘 사용후기.(feat. 카누 커피

작년 2022년 가을에 친 형이 언제 샀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면서 사용한 적도 없다는 휴대용 에스프레소 메이커인 스타레쏘를 들고 왔다. 캠핑도 잘 안 다니는 양반이 이건 왜 사놓고 집에

barista1000.tistory.com


 커피를 마시고 잠시 치악산 산택을 할까 했지만 추워서 포기하고 커피 수다를 이어가기 위해 일찍부터 술을 시작했다.
전날 친한 형의 게스트들이 남기고 간 맥주가 테라 싱글 몰트 크리스마스 에디션이 있어서 마셔봤는데 이름값 못하는 건지 별 차이는 모르겠다. ^^;


 안주로 먹던 곰표 후라이드 닭튀김이 접시에서 줄어들 때쯤 해가 기울기 시작 했다.


 본격적으로 술 판을 벌이기 위해서 불판을 준비하고 저녁 먹을 세팅을 준비하는 동안 나는 준비해 간 술을 꺼냈다.
이번 캠핑에서 마실 소주로 배상면주가의 느린마을21 전통 소주를 준비해 갔다.
느린마을 막걸리를 맛있게 만들어서 그런지 느린마을21 전통소주도 부드럽고 단맛이 나서 맛있다.


 같이 고기를 사러 가기로 했는데 내가 도착하기 전에 형이 캠핑 친구들을 보내고 가까운 하나로마트에서 삼겹살을 사 왔다.


오랜 시간 식당을 운영하면서 고기도 많이 썰어 본 사람이어서 그런지 삼겹살도 맛있는 것으로 사 왔다.


 역시 캠핑의 꽃은 술이지~ 캠핑용 소주잔에 따르고 건배하고 마셨는데 부드럽고 단 맛이 좋은 느린마을 21 소주는 일반 소주보다 부드럽게 잘 넘어간다.


밥에 진심인 한국 사람들 답게 고기만 먹어서 아쉬워서 불판을 바꾸고 매운오돌뼈와 즉석밥으로 볶음밥을 만들어 먹었다.


 아직 추운 겨울의 끝자락이지만 캠핑을 왔으니 불멍을 해야 한다며 형이 준비해 온 장작으로 불을 피운다.
날씨는 추웠지만 잠시나마 불멍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추워서 준비 해 온 장작을 다 태우지도 않고 텐트 안으로 들어가 2차를 시작 했다.
역시 캠핑의 꽃은 술이다. ^^;
 준비해간 맥주와 안주로 늦은 밤까지 계속 달렸다.


 2차의 메인 안주는 프랑스산 소시숑이었는데 프랑스에서 전통방식으로 만든 소세지라 생각하면 된다.
전체적으로 딱딱하지만 썰어서 먹으면 쫄깃하고 육포 같은 느낌이 나는데 술안주로 좋다.


 수십 년 만에 캠핑을 왔는데 요즘 캠핑장은 밤 10시~11시면 거의 대부분 취침을 시작한다고 한다.
일요일이어서 캠핑을 즐기는 사람도 적었지만 대부분 취침을 시작했는지 캠핑장은 시냇물 소리 외에는 적막만 흐리기 시작했다.
 화장실을 다녀오고 잠깐 밤하늘의 별을 구경하고는 야전침대와 침낭을 세팅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겨울이어서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 따뜻해서 하룻밤을 자기에는 충분했다.
 매일 새벽에 잠을 자다가 일찍 잠들어서 그런지 평소 알람을 맞추고 깨어나는 시간보다 조금 일찍 다음날 아침을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역시 형이 준비해 온 농민백암순대의 순댓국으로 해장을 했다.

 

이틀 전에 포장해 온 순댓국인데도 아이스박스에서 보관이 잘 되어서 그런지 끓여 먹으니 식당에서 먹는 것처럼 순댓국이 맛있었다.


 농민백안 순대는 나중에 서울에서도 한 번 찾아가서 먹고 싶은 맛인데 서울에서는 강남 선릉에 본점이 있고 시청 근처에 직영점 두 곳을 운영 중이다.


 아침을 먹고 커피는 내 담당이어서 준비해 간 하소로커피 스페셜티 커피 드립백을 꺼냈다.
하소로커피는 2년 간의 제주살이 동안 자주 가던 단골 카페였는데 나의 최애 카페여서 서울에 와서도 원두와 드립백을 주문해서 즐기고 있다.


 작년 2022년 9월 추석 때 주문하고 아껴 마시고 있는데 거의 6개월이 지났는데도 봉투를 열자 신선한 커피 향이 기분을 좋게 한다.
 하소로 커피 사장님 말로는 생산 설비와 포장 기술에 투자를 해서 더욱 오래 보관하고 즐길 수 있다고 자신을 보였는데 정말 구입하고 1년은 드립백으로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캠핑장에서 아침을 시작하는 커피는 에티오피아 내추럴과 과테말라 스페셜티 커피로 정했다.
역시나 믿고 마실 수 있는 맛있는 하소로 커피인데 드립백이 있어 캠핑장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좋다.


커피와 함께 잠깐의 수다를 이어 가다가 이제 정리하고 떠날 준비를 했다.
캠핑은 수십 년 만이고 자동차 야영장은 치악산 구룡 자동차 야영장이 처음인데  요즘 캠핑장은 전기도 제공하고 있어 나의 ev6의 v2l을 사용할 일은 없었다. ^^;


 주변 정리를 다하고 오전 11시가 조금 못되어서 아쉽지만 치악산 구룡자동차야영장을 나왔다.
다음에 이곳으로 다시 캠핑을 올진 모르겠지만 온다고 해도 다음에는 카라반이나 글램핑장을 이용할 것 같다. ^^;


 
 집으로 가는 고속도로를 타기 전에 함께 캠핑을 한 형과 점심을 먹었다.
원래 다른 메뉴를 선택했는데 월요일이 휴무여서 근처에 다른 식당을 찾아간 곳이 네덜란드 꿩만두이다.
 식당 근처에 네덜란드 6.25 참전비와 공원이 있어서 식당 이름이 네덜란드 꿩만두인 것 같은데 물어보진 않았다.


 꿩만두를 몇 번 먹어 본 적은 있는데 좋은 기억도 나쁜 기억도 맛이 기억나지 않는다.
여기서는 꿩군만두와 꿩만두국과 칼국수를 주문했는데 가장 먼저 꿩 군만두가 나왔다.


 꿩만두는 생각보다 기름지지는 않았는데 한 입 먹어 보니 무척 담백하고 심심하다.
안에 소는 두부 같은 것을 넣어 만두는 집 만두 같은 맛인데 꿩의 맛이나 향이 나지는 않는다.
맛이 나쁘고 좋고를 느낄 것이 없는 그냥 심심한 맛이다. ^^;


 주문한 음식이 모두 나와서 꿩만두국을 한 입만 하고 먹어 봤는데 역시나 심심하다. 
다만 강원도의 감자떡 같은 투명하고 특유의 식감이 느껴졌다.


내가 주문한 칼국수도 역시나 심심해서 약간의 들기름의 고소함도 국물에서 느껴졌다.
칼국수의 면발은 무척 가늘었는데 동남아 쌀국수의 넓적 면 같은 느낌인데 신기하게도 잘 끊어질 것 같이 생겼는데도 잘 끊어지지는 않았다.


 네덜란드 꿩만두는 심심한 맛이어서 호불호가 나뉠 것 같은데 그래도 입맛이 맞아 단골이 있는지 우리가 식사하는 동안 다른 테이블에서 전에 먹어 봤다며 메뉴에도 없는 칼만둣국을 주문한다. @0@

 점심 식사를 마치고 1박 2일과 함께한 형과 각 자의 집으로 향했다.
나는 출발하기 전에 식당 바로 옆에 있는 안흥찐빵집을 발견하고 부모님께 사드릴 안흥찐빵을 주문했다.


 안흥찐빵은 통단팥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여기서는 단팥이 들어간 안흥찐빵도 팔아서 절반씩 섞어서 한 박스를 포장해 갔다.


 캠핑을 하고 와서 거의 일주일이 지나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안흥찐빵을 먹었다.


 통팥은 어디 갔는지 계속 단팥만 당첨이다. ^^;
안흥찐빵이 통단팥 외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약간 쫄깃한 식감이 특징일까?
예전에 먹은 안흥찐빵도 오래되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


1박 2일 동안 짧지만 거의 수십 년 만에 캠핑을 다녔았는데 함께 간 형이 프로 캠퍼여서 덕분에 준비할 것도 없고 편하게 잘 지내다가 왔다.
 주변 여행은 하지 않고 거의 먹고 마시고 잠만 자다 온 여행이어서 아쉽지만 그런대로 집을 떠나 낯선 장소에서 보낸 하루가 괜찮았다.

 코로나19 이후로 해외여행은 물론 국내여행도 잘 다니지 않았는데 작년 여행과 이번 캠핑 여행이 모두 강원도이다.
제주살이를 2년 동안 하면서 올라와서는 강원도 여행을 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되고 있다.
 다음 여행을 위해서 열심히 마일리지도 모으고 1년 뒤의 여행을 준비하고 있지만 가까운 국내 여행도 가끔은 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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