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를 보다 보니 내 청춘을 함께 한 친구들이 부쩍 그리워졌다.
짧게는 몇 주 전에 본 친구도 있지만 길게는 몇 달에서 몇 년 만에 대학 친구들이 모였다.
봄에 한 친구의 아버지 장례식에서 오랜만에 만나서 이제는 경사로 만날 일은 별로 없어서 장례식 때만 만나지 말고 종 종 얼굴 보자고 말하고 나서도 몇 달 뒤에야 모일 수 있었다.
어쩌다 보니 내가 살고 있는 평촌에서 보자고 했는데 가까운 안산부터, 멀리 오산, 세종에서도 온 친구도 있었다.
친구들 만나러 가는 길에 어디서 식사를 할까 고민하다가 눈여겨 본 집이 하나 있었는데 다들 낙지나 보쌈을 반대하는 친구가 없어서 고민하지 않고 오봉집 평촌점으로 갔다.
오봉집 평촌점은 평촌역에서 중심상가 분수대 가기 전 건물 2층에 있다.
예전에 창업자의 얼굴을 내세운 간판이 많았는데 확실하게 얼굴을 내걸고 할 만큼 자신이 있는 집인가 보다.
평촌역 인근 오피스텔에서 오래 살았던 내 기억이 맞다면 예전에는 요리주점이 있었던 자리 같다.
인테리어도 크게 바꾸지 않고 예전 요리주점 인테리어의 흔적이 남아 있다.
안족에 7명이 넉넉하게 앉을 자리가 있었고 토요일 오후 5시가 안 된 이른 시간이어서 손님은 많지 않았다.
오봉집이라고 해서 사장님 이름에 오봉이 들어가나 했는데 큰 쟁반(오봉)에 음식을 서빙해서 오봉집인 것 같다. ^^;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전에 밑반찬과 시원한 미역냉국이 나와서 더운 여름 날씨에 더욱 시원하게 먹었다.
친구들이 나이가 있고 고민하기 싫어서 직화낙지 볶음과 보쌈, 쟁반국수를 즐길 수 있는 오봉스페셜(49,000원)을 주문했다.
먼저 나온 직화 낙지볶음은 이미 비주얼만으로도 맛있어 보인다.
통으로 나온 낙지볶음은 직접 집게와 가위로 잘라서 먹으면 된다.
직화낙지볶음에는 낙지 외에도 떡사리와 양배추가 듬뿍 들어 있다.
낙지는 질기지도 않아 씹는 맛도 있으면 불맛도 나고 양념 맛이 진해서 맛있었다.
먹을 때 입 안에서 맵다는 느낌은 없어서 맛있게 즐겼는데 속에서는 매웠는지 다음 날 아침에 조금 힘들었다. ^^;
오랜만에 모인 친구들과 소맥 폭탄주로 건배~~
보쌈도 거의 동시에 나왔다.
접시 크기가 커서 인지 우리가 인원이 많아서 인지 보쌈은 푸짐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는데 가격대를 생각하면 적은 양은 아닌 거 같다.
보쌈은 잡냄새도 나지 않았고 부드러워서 맛있었다.
보쌈김치가 좀 더 맛있었으면 더 맛있게 즐겼을 텐데 다른 보쌈 전문 브랜드의 보쌈김치에 익숙해진 건지...
쟁반국수는 비빔막국수 같은데 양배추와 상추, 계란지단과 김가루가 뿌려져서 일단 비주얼은 합격이다.
양념장이 조금 부족한 거 아닌가 했는데 싱겁진 않았다.
오히려 쟁반국수와 보쌈을 함께 먹으니 더 괜찮았던 것 같다.
식사를 건너뛰고 술자리를 해서 인지 가장 빠르게 소진되는 메뉴가 쟁반국수였다. ^^;
직화 낙지구이를 먹다가 뭔가 아쉬운 거 같아서 메뉴를 찾아보니 칼국수 사리나 소면 사리를 시킬 수 있었다.
다들 쟁반국수를 후딱 해치우고 아쉬운 거 같아서 소면사리(2,000원)를 주문했다.
다들 만족해했던 소면사리는 기존의 직화 낙지볶음의 양념과 잘 어울려서 맛있게 먹었다.
스태미나의 낙지를 앞에 두고 역시 탄수화물이 갑인지... ^^;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 하는 술자리여서 기분 좋게 취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안주거리가 부족해서 다시 메뉴판을 봤다.
직화 낙지볶음을 추가할까 하다가 제육도 먹고 싶어서 직화낙지제육볶음을 주문했다.
오봉스페셜에 없는 메뉴 직화낙지제육볶음이 진정한 내 취향이었다.
직화 낙지와 제육은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다.
보기만 해도 벌써 맛있다.
제육볶음에도 불향이 가득해서 너무 맛있게 먹었다.
물론 낙지도 맛있지만 나는 돼지고기가 더 좋다. ^^
그날 모였던 친구들 모두 만족스러워했다.
친구들 모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집이었지만 어느 메뉴 하나 부족한 맛 없이 맛있게 먹고 왔다.
다음에 부모님이나 다른 친구와 함께 다시 찾고 싶은 곳인데 알고 보니 가맹점도 여러 곳에 있고 특히 안양 인근에도 많은 가맹점이 있어서 생각날 때 찾아가기 좋을 것 같다.
오봉집 평촌점은 지도에 아직 표시가 안되어서 직접 표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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