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 LG사이언스 파크에 친한 친구 3명이 각 각 다른 부서 다른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다.
가끔 지나가면서 시간 여유가 될 때 친구들을 불러서 점심 식사를 함께 하거나 커피 타임을 갖는다.
친구들 덕분에 마곡 맛집에 대한 정보가 쌓여가고 있는데 비가 많이 왔던 7월 중순 마곡을 지나다 친구에게 전화를 했고 함께 점심을 먹기로 하고 친구에게 메뉴 선택권을 주었다.
마곡쪽으로 가면서 식당 이름과 주소를 보내 줬는데 이름이 '샤오바오 우육면'이었다.
비도 오는 날씨여서 우육면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도 마곡에 있는 청북경오리에서도 우육면을 먹었다.
2022.07.23 - [대한민국 여행 맛집/서울 경기 맛집] - 마곡 맛집 청북경오리에서 맛본 우육탕면 후기
우육면은 중화권에서는 아주 대중적인 음식인데 우리나라에서 아직 생소했지만 최근에 전문점이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 쌀국수나 마라탕처럼 이제는 우육면이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 잡을 것 같다.
함께 점심을 한 친구는 싱가포르에서도 몇 년 살았고 프로젝트 때문에 상하이와 텐진 등 중국에서도 6개월 넘게 지낸 적이 있다. 이 친구와는 중국 본토 요리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어서 좋다.
네비가 반대 골목으로 안내를 해서 한 바퀴 돌고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식당으로 올라갔다.
비를 맞을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건물 안쪽 문은 주방으로만 연결되어서 결국 밖으로 나가서 들어가야 했다.
알고 보니 위치는 얼마 전에 다녀온 청북경오리에서 가까운 곳에 있다.
주문까지 친구에게 맡기려고 했으나 주문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
메뉴판을 보니 우육면의 기원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었는데 우육면이라는 음식이 중국에서도 란저우에서 유래되었으며 회족 사람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중국요리에서 고기 요리는 대부분 돼지고기를 쓰는데 회족 사람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돼지고기를 금기해서 소고기를 이용한 우육면을 만들었다고 한다.
우육면을 먹어만 봤지 그 기원과 유래에 대해서는 몰랐는데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
메뉴는 식사류와 약간의 요리류로 가짓수가 많지는 않다.
우육면 외에도 곱창면, 마장면, 우육냉면 등 생소한 메뉴가 많았다.
오늘은 처음이니 가볍게 우육면과 샤오롱바오를 주문했다.
홀은 아주 넓지는 않지만 8~10 테이블 정도가 있어서 적당하다.
인테리어는 일반 중식당과는 다르게 세련되고 모던한 느낌이 들었다.
밑반찬은 중식당에 자주 나오는 것 하나뿐이다. ^^;
주문한 음식 중 우육면이 먼저 나왔다.
그런데 국물이 맑은 것이 지금까지 먹은 우육면과 다르다.
이번에 우육면에 대해서 알게 되었는데 지금까지 내가 먹었던 우육면은 간장을 넣고 볶고 졸여서 육수가 검붉은 홍샤오뉴러우미엔이었고 란저우 정통 우육면은 소고기 뼈를 우려서 육수를 만든 맑은 육수의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라고 한다.
특히 란저우 우육면에는 고추기름이 들어간다고 한다.
직원분이 고수 필요하냐고 물어봐서 달라고 했다.
음식을 가리는데 이상하게 고수는 거부감 없이 잘 즐기는 식재료 중 하나로 베트남 쌀국수를 먹을 때나 중식을 먹을 때 고수를 빼지 않고 잘 먹는다.
마치 화룡정점처럼 란저우 우육면을 제대로 즐기려면 고수를 넣어야 한다.
그릇을 받자마자 중화권을 여행하면서 중식당을 지날 때 맡았던 특유의 향이 났다.
수타면인지 면발도 쫄깃한 식감이 마음에 든다.
메뉴판에 비법 육수부터 수타 기술까지 란저우의 전통 있는 장인에게 배워서 정통 방식으로 만든다고 했으니 수타면이 맞을 것 같다.
알고 보니 면도 기본면과 도삭면에서 선택할 수 있었는데 이미 주문이 들어가서 바꿀 수가 없었다.
함께 주문한 샤오롱바오도 나왔다.
일단 우육면을 즐기기에 바빠서 샤오롱바오는 잠시 식히고 있었다.
정통 란저우식 우육면은 힘줄이 보이는 소고기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원래 중국 본토에서는 물소나 노동에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늙은 소를 사용했다고 한다.
그래도 질기거나 하지는 않아서 맛있게 먹었다.
먹다 보니 소고기무국이나 육개장 비슷한 맛도 나고 알싸한 게 산초도 들어간 거 같아서 은근 중독성 있는 맛이다.
샤오롱바오는 맛은 있는데 뭐랄까 잘 만든 기성품 만두 같다고 할까?
샤오롱바오를 처음 먹었을 때 뜨거운 육즙 때문에 입천장을 데인적도 있었는데 우육면을 즐기느라 충분히 식힌 건지 모르겠지만 샤오롱바오 특유의 육즙을 즐기지는 못했다.
샤오바오 우육면에서 정통 란저우식 우육면을 맛볼 수 있어 좋았다.
지금까지 우육면을 먹으면서도 잘 몰랐는데 음식의 유래와 특징까지 새롭게 알게 되었다.
기존에 먹었던 홍샤오우육면도 맛있었는데 란저우식 정통 우육면도 매력적이고 맛있게 즐겼다.
샤오바오 우육면에는 마장면이나 도삭면이 들어간 우육면도 궁금해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방문해 보고 싶다.
지도를 첨부하기 위해 검색을 하니 마곡 직영점 외에도 본점과 몇 군데의 직영점 그리고 수많은 가맹점이 있어서 꼭 마곡 직영점이 아니어도 다른 곳에서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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