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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믿고 따라간 분당 정자동 오미카세 맛집, 스시언

타고르 2022. 2. 7.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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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취향도 비슷하고 술도 좋아하는 친구 덕분에 요즘 분당 정자동에 친구 만나러 가는 일이 많아졌다.
정자동에 초밥 맛집이 있다고 다음에 가자고 몇번을 예고하더니 결국 날을 잡고 만나게 되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캐쥬얼하게 즐길 수 있는 동네 초밥 맛집을 생각했는데 친구 녀석을 따라간 곳은 나름 정자동에서 오미카세 맛집으로 알려진 스시언이었다.
근처에 유명한 오미카세 초밥 맛집이 몇군데 있다고 하는데 내가 다녀온 스시언도 예약 안하면 살짝 먹기 힘들 정도로 인기 있는 초밥 맛집이다.
5시가 살짝 넘어 이른 시간인데도 홀과 바 대부분에 사람들이 차 있어서 매장 내부 사진은 따로 담지 않았다.
오미카세 맛집이지만 분위기도 캐주얼한 느낌이고 매장 크기도 작아서 부담 없이 오미카세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코로나19 시대라 약간 부담스러운 바 자리지만 주방을 마주하며 셰프에게 설명을 들으면서 즐길 수 있어 좋다.
작은 쟁반 위에 수저와 녹차가 정갈하게 올려지며 서비스가 시작된다.


손님들이 거의 만석이어서 주방의 손놀림은 매우 분주했다.
소주를 주문하려던 친구에게 오미카세 초밥집에서 소주냐고 사케를 주문 하자고 했더니 친구가 선택한 사케.
간바레 오또상 정도를 주문 하려던 내게 있어서 저건 너무 과했다.
친구야 배보다 배꼽이 크겠다. ^^;


나중에 도쿠리를 담을 얼음 그릇도 따로 줬지만 도쿠리도 잔도 예쁘다.
오랜만에 사케인데 향도 맛도 좋았다.
이미 다녀온 지 오래된 기억이어서 술맛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ㅡ,.ㅡ;


가스오 부시가 올려진 그린빈 샐러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메뉴가 시작된다.


이어서 나온 푸딩 같은 계란찜에도 바다 향기가 가득하다.
계란찜에는 매생이와 새우가 들어가 있어 더욱 바다 향기가 가득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회는 싫어하지만 초밥은 무척 좋아한다.
활어, 선어의 문제가 아니고  같은 돈이면 고기를 먹으러 가는데 초밥이라면 한 번 더 고민을 하게 된다.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초밥은 제일 처음 도미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다.
예전 미스터 초밥왕을 봤을 때부터 초밥은 흰살생선부터 시작된다고 했던 거 같은데 와사비는 적당히 넣고 간장에 찍어서 먹으니 완전 입에서 녹는다.


두 번째는 광어였던 것 같다.
흔하디 흔한 초밥 재료지만 왠지 빠지면 섭섭한 것 같다.


화려한 은빛 껍질을 그대로 보여주는 학꽁치 초밥.
학꽁치 초밥을 먹은 게 이날 처음이었던가? ^^;


이건 기억이 나지 않는다. ^^;
여기부터 흰살생선에서 점점 붉은빛의 생선이 나오기 시작한다.

 

참치 뱃살은 입에 넣는 순간 살살 녹는다.
참치는 대형 어종이어서 부위 별로 즐기기에 좋다.

 

고등어는 익숙한 맛이고 역시나 특유의 향이 있다.
어릴 때는 고등어가 구이나 찌개가 잘 먹었던 거 같은데 크면서 고등어 향을 싫어하게 된 것 같다.
역시 고등어 특유의 향은 회나 초밥에서도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참치 속살 붉은빛이 아주 예쁘?다.
익숙한 맛이지만 뱃살 하고 또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참치속살이 나올 즘에 아귀 간도 제공되었다.
간류는 좋아하지 않는데 역시나 간 특유의 텁텁한 듯한 식감이 별로다.


흔하게 먹던 분홍빛깔의 연어와 다른 오렌지 빛깔의 연어 초밥


성게알이 바다의 향을 품었다고 하는데 역시나 입에 넣는 순간 특유의 바다향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맛과 향은 아니어서.....


성게알은 바다향으로 개운하게 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듯하다.
이어서 전갱이 초밥이 나왔다.


촌스럽게 삼치를 좋아하는데 양파절임이 올려진 삼치초밥도 좋았다.

 

왠지 화려 한 듯한 청어 위에는 파슬리? 같은 절임도 올려져 있다.


장어구이는 친구가 양보해서 두 개를 먹었다.
이거 하나 더 먹는다고 스태미나가 얼마나 더 늘지는 않겠지만.... ^^;

 

또 중간에 메로구이가 나오는데 술안주로 괜찮았다.

 

재료가 꽉 찬 후토마끼 
거기다 귀하디 귀한 꼬다리를 먹을 수 있었다. 잇힝~


종반부로 가면서 이제 디저트 류가 나온다.
계란 카스텔라였던가?
정말 부드럽고 맛있었다.


게살 고로케도 속이 꽉 차고 맛있다.


거의 마지막에 나온 누룽지탕~
이걸로 사케 몇 잔은 더 마실 수 있을 것 같았다.
먹으면서도 해장이 되는 기분이었다.


마지막으로 인절미 아이스크림.
이날은 디저트까지 완벽한 오미카세였다.


친구 덕분에 입이 호강한 날이었다.
친구는 셰프에게 오미카세했지만 식당 선정부터 메뉴까지 나는 친구에게 오미카세 한 날이었다.
몇 번 오미카세 맛집을 간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바에 앉아서 만드는 것을 지켜보고 설명을 들으면서 먹은 것은 처음이었다.
한 가지 차이점은 홀에 앉으면 한 접시씩 나와서 한 번에 즐길 수 있는데 바에 앉으니 먹는 속도도 셰프에게 맡겨야 한다.
나오는 메뉴 속도보다 우리가 술을 마시는 속도가 더 빠른 게 문제였다. ^^;
친구가 분위기는 더 괜찮은 곳이 있다고 했지만 맛은 여기가 더 있다고 하는데 정자동의 다른 곳을 가보지 않아서 나는 이날 저녁 스시언의 오미카세가 디저트까지 완벽? 했다고 만족했다.
먹으면서 다음에 부모님을 모시고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면 정말 만족스러웠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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