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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북창동 꽃삼겹 맛집, 교대 이층집 시청점 솔직 후기

타고르 2021. 7. 2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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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청춘의 중반과 끝자락은 회현동 인근의 대기업에서 보냈다.
당시에는 꼰대 문화나 아재 문화에 대항하는 나이였기에 직원들 회식이나 외식은 명동 쪽을 자주 찾았다.
이제는 회사를 떠나 나이도 먹고 누가 봐도 아재 세대가 되어서 가끔 좋은 사람들과 술자리를 함께 하기 위해 북창동을 찾는다. 
 지금은 코로나19 4단계 조치로 오후 6시 이후 3인이상 함께 할 수 없지만 지난 6월의 내 생일에는 백신만 맞으면 모든 게 다 잘될 거라 믿었고 그렇고 백신 접종을 맞고 나서 생일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 자리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인 코로나 블루 영향인지 무려 한달이 넘게 지나서야 교대이층집 시청점을 다녀온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6월의 내 생일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 메뉴를 고르던 중 그냥 삽겹살에 소주나 먹자는 말에 동의하며 가보자고 한 곳이 교대이층집 시청점이다.
예전에 오목집을 다녀오고 왠지 분위기가 있어 보여서 가보자고 했던 걸 거의 1년 만에 다녀왔다.
오목집이나 교대이층집은 새로 생긴 가게인데도 레트로 한 감성을 잘 살려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인지 우리가 갔을 때는 한참 저녁 시간인데도 붐비지는 않았는데 예전에는 대기도 많았는지 계단 쪽에 대기석도 있다.
계단 쪽 대기석 쪽에는 시청이층집이라는 액자가 결려 있다.


2층에도 자리가 있었지만 편한 자리가 없어서 3층으로 이동을 해서 자리를 잡았다.
3층으로 이동은 계단과 엘리베이터로 이동이 가능하다.
실내 사진을 못찍었는데 예전 회사 다닐 때 회식 때 갔던 그런 고깃집 분위기가 아니라 요즘 젊은 직장인들이 좋아할 만한 깔끔한 스타일과 레트로 한 분위기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자리를 잡고 꽃삼겹과 통삼겹, 통목살을 주문하고 기다렸는데 서비스 안주로 꽃게탕 찌개가 나온다.
예전에 오목집에서도 비슷한 찌게가 나왔던 것거 같은데 두 집이 같은 회사인 건가? 맛도 비슷하고 서비스 꽃게해물탕만으로도 소주 2병은 마실 수 있을 거 같다.


그 외 밑반찬은 명이나물과 백김치, 파채 정도가 전부다.


교대이층집이 좋은 건 직원들이 고기를 직접 구워준다.
제주도에 가면 고기를 구워주는 집이 많은데 여기서도 직원들이 고기를 맛있게 구워줘서 마음에 든다.
고기를 잘 굽지 못하는 나로서는 고기를 구워주는 집을 선호한다.
먼저 버섯과 양파, 마늘 등 채소를 불판에 올려서 구워 준다.


주문한 꽃삼겹, 통삼겹, 통목살이 나왔다.
1인분 가격의 기준이 160g에 16,000원이어서 많이 먹는 사람들에게는 양이 적을 수도 있다.
꽃삼겹을 삼겹살을 말아서 냉동한 후에 썰어서 마치 장미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인 이름인 것 같다.


한라산 소주 애호가인데 서울인 만큼 가볍게 진로이즈백으로 시작했다.
초깔끔한 맛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한라산21 만큼 괜찮은 소주는 없다고 생각한다.
함께한 사람들이 선호하는 소주이고 한라산21 외에는 거기서 거기이니 그냥 맛있게 즐기면 된다.
고기는 아직 불판에 올리지도 않았는데 술판은 시작이다. ^^;


코로나19 백신도 맞고 기분 좋게 함께 한 생일날이었는데....
이런 날이 이제 자주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4차 대유행에 4단계라니.... ㅠㅠ


교대이층집에서는 고기를 굽는 순서가 있나 보다.
먼저 기름기가 적은 꽃삼겹을 불판에 올리고 굽기 시작했다.
다 익은 꽃삼겹 위에 파채를 넣고 명이나물과 함께 먹으면 맛있다고 직원분이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바로 이렇게 꽃삼겹에 파채와 명이나물을 올려서 먹으면 맛있다.


여기는 쌈에 고기를 넣고 먹는 것이 아니라 고기에 채소를 넣고 쌈으로 먹는다.
꽃삼겹은 마치 차돌박이를 먹는 것처럼 고소하고 맛있었다.


꽃삼겹을 다 먹고 나서 통삼겹과 떡을 구워주기 시작했다.


잘 익은 통삼겹을 자르고 속이 익는 동안 계속 정성껏 떡을 구워 줬다.


동그랗던 떡이 넓게 퍼지기 시작했고 통삼겹도 맛있게 익었다.


통삼겹은 그냥 고추냉이와 함께 먹어도 맛있다.


넓게 펴진 떡은 잘라서 따로 접시에 조청과 함께 제공되었는데 쫀득쫀득한 게 맛있다.


떡은 쫀득할 때 먹어야지 타이밍을 놓치면 딱딱해질 수 있으니 맛있을 때 빨리 먹어야 한다.


추가로 밥과 함께 김치찌개도 시켰는데 맛은 있는데 단맛이 나는 찌개 스타일이라서 신세대들은 좋아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스타일의 김치찌개는 아니다.


내 생일이기도 했고 그동안 자주 얻어먹었던 친한 형네 부부와 함께한 자리라 이번에는 내가 계산을 하겠다고 떼를 쓰고 계산을 했다.
계산을 마치고 나니 후식 아이스크림이 있다는 안내문이 눈에 들어왔고 2층에 내려가서 기어이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후식 아이스크림이라고 해서 스쿱으로 떠먹는 싸구려 아이스크림을 생각했는데 맛도 퀄리티도 꽤 괜찮은 소프트 아이스크림이다.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예쁘게 잘 받아야 하는데 여전히 익숙하지 않다. ^^;

교대이층집 시청점은 고기도 맛있고 직원이 직접 고기도 맛있게 구워 줘서 맛있게 먹었는데 우리가 조금 옛날 사람들이어서 그런지 쌈채소가 없는 것과 모든 추가 하면 다 돈인 것은 아쉽다.
예전에 이차돌에서도 쌈채소가 없었던 것이 아쉬웠는데 이차돌은 개인적으로 만족스럽지가 않아서 포스팅을 올리지도 않았다.
모든 것을 다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교대이층집이 맛과 서비스는 좋았지만 가성비가 좋은 곳은 아니다. ^^;
앞으로 다른 지인들과 약속이 생기면 한두 번은 더 갈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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