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행, 맛집/서울 경기 여행, 맛집

음식 맛과 가격, 서비스 모두 좋았던 신사역 가로수길 맛집, 삼화식당 1972

타고르 2020. 8. 29. 13:08
반응형

 유난히 긴 장마와 코로나19 때문에 2020년 여름 휴가는 망했다. ㅠㅠ
코로나19 때문에 평소에도 친구를 잘 만나지 않고 있지만 7월말 8박 9일간의 긴 여름 휴가 동안 집에만 있을 수 없어서 집을 나섰고 점심무렵 신사역 근처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친구를 만났다.
 제주살이 2년 동안 2번 정도 찾아온 친구에게 이런 저런 제주 맛집을 소개해 줬는데 신사동 맛집 정보가 부족한 내게 오늘은 친구가 자신 있게 데려간 맛집이 신사역 가로수길 인근의 삼화식당 1972다.

 

코로나19 때문에 요즘은 다른 사람들보다 가급적 이르게 식당을 찾거나 늦게 찾는 편이다.
이날은 조금 이른 시간에 친구를 만났는데 신사동 삼화식당은 애매한 오전 11시 20분이 오픈 시간이다.
오픈 시간 전에 도착해서 들어가도 되냐고 했더니 흔쾌히 허락을 해줘서 가장 좋은 안쪽 창가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자리에 앉고 눈에 들어 왔는데 고기집 답지 않게 인테리어는 세련되고 캐쥬얼 한 분위기가 좋다.

 

친구가 강력하게 추천하고 검증 된 맛집이라고 하니 메뉴선정도 친구한테 맡겼다.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메뉴 이름도 뭔가 귀여웠는데 친구가 알아서 주문을 했고 반찬이나 고기에 찍어 먹는 소스, 심지어 김도 정갈하게 나온다.
파채 같은데 매츄리알 같은 것도 나오는데 메츄리알을 톡 터트려서 비빔장과 함께 비벼 먹는다.
뭔가 파채 하나까지 메뉴가 새롭다. ^^

 

삼겹살이나 고기가 나왔을 때 '대박~~' 하고 소리가 절로 나왔다.
어쩜 고기 플레이팅도 이렇게 예쁘게 담아서 나올까~
친구가 자신있게 추천한 이유가 있었다.

 

기본으로 나오는 된장찌개도 너무 맛있다.
어쩜 이렇게 버릴게 하나 없는 맛일까?
장마라 비도 오고 친구도 업무에 큰 지장이 없다고 해서 정오가 넘어가기도 전에 낮술아닌 아침술을 달리기 시작 했다.

 

삼겹살과 쭈꾸미가 신 김치가 맛있게 익어 간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이 친절한 직원이 고기도 맛있게 구워줬다.
원래 구워주는 것인지 우리가 첫 개시 손님이고 바쁘지 않아서 인지 모르지만 하나도 태우지 않고 맛있게 구워줘서 너무 맛있게 먹었다.

 

친구가 추가로 시킨 계란찜
먹다가 "어 여기 누룽지 들어갔나?" 했는데 누릉지가 들어간게 맞단다.
누릉지가 들어가 고소하면서도 씹는 식감까지 있는 독특한 계란찜인데 안시켜줬으면 후회할 정도로 맛있었다.

 

다른 반찬들도 맛있지만 메인은 고기다.
소스에 찍어 먹어도 그냥 먹어도 파채에 찍어 먹어도 다 맛있다.

 

심지어 동치미 조차 청량감이 느껴지고 맛있다.
동치미에 냉면 면발만 넣어도 맛있겠다라고 생각이 들 정도다.

 

뭘 그렇게 많이 시키지는 친구는 순두부찌개도 시켰다.
엉 엉 안시켜줬으면 울 뻔 했다.
순두부찌개도 맛있자나 ㅠㅠ
점심시간에는 단품으로 순두부찌개만 먹으러 오고 싶을 정도로 맛있다.
자극적으로 맵지도 않으면서 칼칼한게 맛있다.

 

친구는 공기밥을 먹지 않았다.
처음에는 탄수화물을 줄인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마지막에 볶음밥을 먹기 위한 기다림이었다.
조금 남은 주꾸미와 고기, 김치까지 넣고 볶음밥을 만들어 주는데 역시 한식 최고의 디저트는 볶음밥이다. ㅋㅋㅋ

 

볶음밥을 먹기 전에 주꾸미 하나 올려서 설정샷~~~
역시나 볶음밥도 맛있어서 안먹고 왔으면 울뻔했다. ^^;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서로 선물을 주거니 받거니 하고 나오니 비가 잠시 소강상태였다.
식당 추천부터 메뉴 선정, 나중에 계산까지 친구가 시원하게 하고 대화를 이어 나나기 위해~
아니 술을 조금 깨기 위해서 삼화식당을 나와서 카페로 이동을 했다.

 

 

제주에서 2년 동안 살고 올라와서 감이 떨어진 것도 있지만 신사동 맛집은 별로 알지 못했다.
친구 덕분에 신사역 인근의 삼화식당 1972를 알게 되었는데 제공 되는 음식은 메인 뿐만 아니라 밑반찬까지도 모두 훌륭했고, 가격도 음식 맛과 서비스를 생각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생각 된다. 그리고, 직원들의 친절함이 더해져서 오랜만에 친구와 함께한 점심 식사 시간이 더 즐거웠고, 특별할 것이 없던 2020년 여름휴가에서 가장 큰 즐거움이었다.
삼화식당의 한자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맛, 가격, 서비스 세가지가 조화로운 삼화가 아닌가 혼자 생각해 본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