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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천에서 만난 베트남의 맛과 향, 신포시장 베트남 쌀국수 맛집 디탕(Di thang)

타고르 2020. 9. 20.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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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프랑스 파리에서 베트남 쌀국수를 맛본 이후로 베트남 쌀국수는 즐겨 먹는 음식 중 하나가 됐다.
해외여행을 제주도 가듯 쉽게 다니던 시절이 있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이제는 음식으로 라도 여행을 못가는 마음을 달래야 한다. ㅠㅠ
베트남 여행을 다녔을 때가 우기여서 비가 많이 왔던 기억 때문인지 이상하게 비가 오면 베트남 쌀국수가 생각나는 날이 많다.
인천 신포시장 근처로 외근을 나온날에도 비가 내리고 있었고 무엇을 먹을지 신포시장 인근을 돌아 봤을때 레이더에 걸린 곳이 있었으니 바로 디탕(Di thang)이었다.

Di thang 이 베트남의 지명인가 했는데 검색해보니 베트남어로 '직진', '곧장 가다' 가다라는 뜻이다.
왠지 모르게 베트남 쌀국수가 맛을꺼 같은 느낌에 보자 마자 곧장 직진해서 들어갔다. ^^;

 

밖에서 볼때도 카페 같은 분위기였는데 내부도 무척 넓고 쾌적하다.
베트남 여행에서도 요즘은 이렇게 넓고 쾌적한데 세련된 인테리어의 식당을 많아서 베트남 번화가에 있는 식당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다. ^^;

 

몇 몇 베트남 음식전문점들이 베트남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 가장 많이 설치 해놓은 인테리어 소품이 씨클로인데 디탕에도 시클로가 전시 되어 있다.
최근 베트남은 눈부시게 경제성장을 이뤄서 오토바이와 스쿠터가 도로에 물결을 이루고 있어서 현지에서도 씨클로를 보기는 힘든데 다들 잘들 구해 온다. ^^;

 

벽쪽에 붙여 놓은 큰 액자 그림 몇개 만으로도 베트남 분위기가 물씬 풍겨진다.

 

넓은 홀은 코로나19에도 안심하고 쾌적하게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메뉴판은 김밥천국처럼 간결하게 정리 되어 있다.
작은 글씨로 메뉴 설명이 있긴 하지만 베트남 음식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직원들 도움이 없으면 메뉴 선택하면 될 것 같다.
무엇을 먹을가 고민하다가 소고기 쌀국수인 포보(pho bo)와 스프링롤 튀김인 짜조를 주문 했다.

 

찻잔과 주전자, 접시에서도 베트남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아 정말 베트남에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ㅠㅠ


홀에 사람이 많지 않은 비오는 날의 평일 점심이어서 주문 한 음식은 금방 나왔다.
고수 외에도 베트남 허브 주문이 가능하다고 메뉴 있어서 부탁 했는데 요즘 수급이 어려워서 인지 없다고 한다. ㅠㅠ

 

 

그릇 때문에도 베트남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쌀국수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데

 

고수와 고추, 양파를 넣고 라임도 즙을 내서 넣어 주면 더 괜찮은 맛을 느낄 수 있다.

 

호로록 한젓가락을 먹어 보니 맛있다.
간판만 보고 들어온 내 선택이 틀리지 않음을 확신 했다.
베트남 쌀국수도 이제는 대중화 되서 잘하는 프랜차이즈들도 많지만 그런 프랜차이즈들과 다른 개성과 맛이 있다.
메뉴에 있는 베트남 채소와 허브과 들어 갔다면 정말 감동을 먹었을 텐데 조금 아쉽다. ㅠㅠ

 

짜조는 바로 튀겨서 나왔는지 뜨거운게 오래 갔다.
처음에 급게 한 입 먹다가 입천장 홀라 벗겨졌다. (워낙에 잘 벗겨지는 입천장이지만... ㅡ,.ㅡ;)
워낙 춘권(스피링롤)을 좋아해서 안시켜면 섭섭할 것 같은 메뉴다.

 

짜조는 군만두와 비슷? 하면서도 얇은 피에 속이 꽉차서 또다른 맛이다.
잘못하는 곳에서 먹으면 돼지고기 냄새가 나고 느끼한데 디탕에서는 그냥 먹어도 별로 느끼하지도 않고 기름장에 찍어 먹으니 새콤단짠해서 더 맛있다.
라오스에서 짜조나 꼬치구이 같은 것을 쌈채소와 같이 싸먹는 요리를 먹어 봤는데 디탕에서 짜조를 먹으면서 옛 여행 추억이 떠올랐다.
지난 여행의 기억이 생각 날 정도로 맛있게 먹었다.

 

좀 더 많은 음식을 먹고 싶었는데 혼자 가서 퍼보와 짜조가 한계다.
차를 가지고 외근 나온게 아니라면 베트남 맥주도 한잔 곁들였으면 완벽했을 텐데... ㅠㅠ
점심시간이 훨씬 지나서 인지 아직 식사를 하는 홀은 나까지 두 테이블만 남았다.

 

먹거리와 맛집이 많은 신포시장 근처로 외근 나와서 덕분에 디탕를 발견하고 맛있는 베트남 쌀국수를 먹을 수 있었다.
나중에 검색 해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맛집인듯 한데 마침 근처에 있어서 베트남 쌀국수에 대한 향수와 갈증을 달래 기에는 충분했지만 멀리에서 일부러 찾아 갈 정도는 아닌거 같다.

 음식 맛과 분위기에서 베트남을 느낄 수 있어 점심 식사 시간 동안 잠깐 베트남 여행 온 기분이었다.

 

 

빨리 코로나19가 종식 되고 곧장(Di thang) 베트남(Vietnam)으로 갈 수 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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