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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전어의 계절 30년 지기 친구들과 함께한 야행, 오이도 맛집 파도횟집

타고르 2023. 10. 2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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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30년 지기 친구들과 사당에서 모였다.
이제는 사는 지역도 틀려서 한번 모이려면 큰 마음먹고 모여야 하는데 제일 멀리 계룡에서 온 친구가 출장 오면서 일부러 시간을 맞춰 오랜만에 사당에서 모이게 되었다.
 당시 건강 문제로 일시적으로 술을 못마시지 못했던 나는 차를 가지고 가게 되었고 친구 중에 시흥시 정왕에 사는 친구가 있어서 농담으로 2차는 오이도 가서 하자는 말이 화근이 되어서 결국 밤 9시에 2차는 오이도에서 하게 되었다.
 밤 기온이 쌀쌀해지기 시작 했고 불경기여서 평일에 늦게까지 영업하는 가게가 없을 거라는 걱정과 달리 그래도 밤 12시까지 영업하는 곳도 있었다.


 오이도는 거의 10년만에 왔는데 이렇게 갑자기 밤에 온 것은 첨이다.
우리가 막 대학교 1학년 일 때 만난 30년 지기 친구들인데 젊었을 때도 안 하던 짓을 30년이나 지나서 했다. ^^;


 주차를 하고 오이도 빨간등대는 봐야 한다는 친구 놈 때문에 한참을 걸어서 무슨 나무를 지나 결국 빨간 등대까지 보고 왔다. 카메라의 비네팅 현상인지 빨간 등대 주변으로 무지개 같은 것도 찍혔다. ^^;


 오이도 빨간등대에서 돌아오는 길에 오이도 수산전통 시장 근처의 식당에 들어갔는데 처음에 들어간 곳은 10시에 영업을 종료해서 늦게까지 하는 식당을 추천해 줘서 온 곳이 파도횟집이다. 사진은 나중에 나와서 찍었는데 우리가 갔을 때 1층도 불이 켜져 있었는데 나중에 2층에 자리 잡은 우리 밖에 없어서 1층은 마감했던 것 같다.

 
파도회집 2층은 천장에 화려한 파라솔이 장식 되어서 마치 휴양지에 있는 느낌도 든다.


 늦은 밤이고 바다물도 빠져서 보이는 건 없었지만 낮에 오면 훨씬 전망이 좋을 것 같다.



 나는 해산물을 싫어하고 특히 회를 싫어한다. 변태적인 식성 탓에 초밥은 좋아하지만 바다향 가득한 해산물과 회를 좋아하지 않는다.
 어차피 내가 즐길만한 것이 별로 없어서 친구들에게 메뉴 선택권을 줬는데 가을 전어철이라고 전어를 무침과 구이 2종류나 주문한다.
 그래도 무료 사이드 메뉴가 잘 나오는 편이어서 양배추 샐러드와 콘버터, 만두, 골뱅이 등이 먼저 나왔다.


 무료로 나오는데도 골뱅이가 아주 실하다.
회집에서 딱 요정도가 내가 먹을 수 있는 정도이다. ^^;


 친구들이 이미 막걸리 한병 넘게 마시고 있을 무렵 주문한 전어무침과 전어구이가 나왔다.


전어무침을 좋아하지도 않고 이 날 처음 먹어봤는데 보기에는 골뱅이 무침처럼 맛있어 보인다.

 
 처음 맛본 전어 무침은 새콤달콤 한 맛이 익숙하고 괜찮은 맛이다.
 내 젓가락은 1~2점으로 끝났지만....
회를 싫어하는 것도 있지만 통풍을 앓고 있어서 내장류와 등 푸른 생선을 잘 먹지 않는다. ㅠㅠ

 전어 무침에 이어 전어구이가 나왔다.
고소한 냄새가 테이블을 가득 채우는데 이래서 집 나간 며느리도 가을에 전어 굽는 냄새 때문에 돌아온다는 말이 있는 것 같다. 가을에는 전어가 살이 오르고 맛이 최고여서 가을 전어라고 한다.


 친구들은 전어구이도 맛있게 잘 먹는다.
위생장갑을 껴고 머리부터 뼈채로 맛있게 먹는데 나는 겨우 한마리를 가져와서 뼈를 발골하며 살만 먹었다.
생선구이라서 더 먹을만 하긴 했는데 밥도 술도 없이 먹으려니 뭔가 아쉽다.


 시흥에 사는 친구가 낙지호롱구이를 주문했다.
3마리에 만원 정도 했는데 꼬치에 감긴 낙지를 그대로 구워서 단짠단짠 한 소스에 묻혀서 나온다.


 새로운 안주 나왔다고 하나씩 들고 사진을 찍자고 한다.
딱히 부딪힐 술잔도 없어서 낙지호롱구이를 들고 짠을 했다.


 낙지호롱구이도 이 날 처음 먹어봤는데 이날 오이도 바다회집에서 먹은 것 중에 개인적으로 제일 맛있게 먹었다.
씹는 맛도 있고 단짠단짠 한 양념이 아주 맛있었다.


 갑작스런 야행으로 사당에서 오이도까지 와서 먹고 마시고 수다 떨다 보니 2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밤 12시가 되어서 영업마감을 할 때 아쉽지만 자리를 일어나야 했다. 
 검색도 없이 지나가다 파도회집으로 그냥 찾아온 곳인데 30년지기 친구들의 우정이 MSG가 되어 더 맛있게 느껴진 것도 있겠지만 음식도 서비스도 만족스러웠다.
 조개구이나 바지락 칼국수도 메뉴에 있어서 다음에 오이도에 오게 되면 다시 찾아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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