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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지기 친구들과 함께한 의왕 왕송호수캠핑장 카라반 후기.

타고르 2023. 11. 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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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을 함께한 친구들과 벌써 30년 지기 친구가 되었다.
지금은 각자의 환경 때문에 여행 보다는 가끔 술자리에서만 만나는 정도이다.
 한 번 여행을 가자고 강릉 연곡솔향기캠핑장 카라반을 예약을 했었는데 썰렁한 반응 때문에 취소하고 다른 마음 맞는 동생과 함께 다녀왔다. 30년 지기지만 나이를 먹으니 싸울 일보다는 삐질 일이 더 많아진다. ^^;
 거의 30년 만의 첫 여행은 그렇게 실패하고 각 자 퇴근 하고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위치의 의왕 왕송호수캠핑장 카라반을 예약해서 다녀왔다. 제일 먼 친구가 용인시 죽전에 살고 있지만 현재는 안양 인덕원 근처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의왕 왕송호수캠핑장은 안양, 평촌, 수원 등 친구들이 모이기 좋은 위치다.
 의왕시에서 운영하는 의왕 왕송호수캠핑장은 매월초에 의왕시민들을 위해 우선 예약제가 시행이 된다. 사전 예약 기간에 의왕시민들이 예약하고 남은 것을 타 지역민에게 사전 예약을 하는데 사전예약에서 우리 4명 모두 낙첨되었다.
 2차 사전예약 다음 주 월요일에 남은 분량을 예약 오픈을 하는데 오전에 일을 하고 점심시간에 접속을 했더니 사이트가 콘서트 티켓팅 하는 것처럼 무척 느리다. 의왕시청 전산실에 PC를 서버 하나로 만들어서 운영하는지 평소에도 사이트가 느렸는데 예약이 오픈하는 날은 정말 엄청 느렸다. 
 그렇게 수십 분이 넘게 기다려서 다음 화면을 넘어가니 카라반은 절반이상 예약 할 자리가 많다.
아니 이럴 거면 당첨을 시켜주지 왜 4명 모두 낙첨을 시킨 걸까? ㅡ,.ㅡ;

 느린 속도 때문에 한참을 대기하다가 겨우 예약에 성공했다.
그렇게 금요일에 카라반 5호를 예약하고 다가오는 날짜만을 기다렸다.


 자영업자와 다름없는 나는 오전까지 일을 하고 집에서 캠핑 준비를 하고 있었고 프리랜서로 일하는 친구가 오후 3시 넘어 합류해서 가까운 마트에서 캠핑에서 먹을 장을 보고 도착하니 거의 오후 5시가 되었다.
 의왕왕송호수캠핑장은 자동차 야영장이 아니어서 주차장에 먼저 주차를 해야 하는데 예약 시 사전에 등록한 차량 1대는 1일 정기권으로 등록되어 입출차가 가능하다.


 주차를 하고 캠핑장 매표소에서 신분증 확인 후 카라반 키와 인원수 확인표를 받고 체크인을 하면 된다.
의왕왕송호수캠핑장은 자동차 야영장이 아니어서 짐은 캠핑장 매표소에 있는 손수레를 이용해야 한다.


 의왕왕송호수캠핑장은 규모가 생각보다 크지 않아 캠핑장매표소가 있는 출입구에서 바로 앞에 카라반 캠핑장이 있다.
조용한 자리를 찾는다고 출입구 반대쪽의 5번 카라반을 선택했더니 입구에서 반대쪽인 제일 안쪽이다.


 제일 안쪽 관리동 옆에 있는 카라반 5호가 우리가 예약한 카라반이다.


 왕송호수캠핑장 카라반이 3번째 카라반 캠핑인데 여기는 특이하게 주방과 샤워부스를 카라반 옆에 별도로 만들어서 운영을 한다. 바로 옆에 테이블이 있고 천막도 쳐져 있어 비 오는 날에도 밖에서 취사가 가능하다.


 지금까지 이용한 다른 캠핑장의 4인용 카라반과 구조는 비슷하다.
카라반 중앙에 있는 현관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오른쪽에 더블침대가 있고 중앙에 4인 테이블이 있다.

 다른 곳에서 이용한 4인용 카라반과 마찬가지로 안쪽에 2층 침대가 있다.
특이한 것은 의왕 왕송호수캠핑장 카라반은 화장실과 개수대를 폐쇄하고 그 자리에 온풍기를 설치했다.
 카라반 안에 있는 화장실 싱크대와 냉장고, 인덕션 등 주방기구는 사용을 하지 못한다.
내부의 수납공간의 상당 수도 이용하지 못하게 막아 놓은 게 많다. ㅠㅠ


 온풍기 설치 위치 때문에 2층 침대 위에서 자는 사람은 직접 바람을 맞아 더워서 자다가 자꾸 끄는 일이 발생하는데 아래쪽에서 자는 사람은 춥다.  아래쪽에도 별도의 온풍기가 설치된 거 같은데 작동은 해보지 않았다. ^^;

 왕송호수캠핑장 카라반의 구조를 동영상으로 찍었다.


 의왕 왕송호수캠핑장 카라반의 별도의 주방과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다.
카라반 캠핑의 가장 큰 단점이 좁은 주방과 화장실인데 이렇게 별도로 만든 것은 왕송호수캠핑장 카라반의 큰 장점 중 하나이다.


 오히려 주방이 외부에 있어서 넓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어 좋고 냉난방이 가능하다.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주방기구도 주방부스에서 찾을 수 있다.
다 좋은데 한 가지 단점이 주전자와 커피포트가 없어서 기껏 준비해 간 커피 드립백을 내려 마시지 못했다. ㅠㅠ


 화장실도 넓고 쾌적해서 공용화장실을 이용할 필요가 없어서 좋다.


 공용화장실을 갈 필요 없이 화장실 부스에서 샤워도 가능해서 좋다.


 먼저 카라반에 도착해서 환기를 시키고 차에 가서 짐을 옮기니 해가 지기 시작한다.


 금요일 오후에도 야근을 하게 된 친구 한 명을 제외하고 6시 전에 모여서 먼저 우리끼리 저녁을 시작했다.

마트에서 한우 50% 할인 행사가 있었지만 할인에도 도저히 호주산 소고기를 이길 수 없어서 우리는 호주산 소고기에서도 할인하는 마감 임박 상품을 잔뜩 구입해서 먹었다.


 마감임박으로 할인 행사한 호주산 소고기지만 30년 지기 친구들과 함께 하니 맛있다.


 이번 캠핑에서 유일한 에러가 켈리 맥주이다.
그동안 맛없다는 소문을 들어서 마셔 볼 생각도 안 했는데 마트에 같이 간 친구 선택으로 마셔 보니 역시나 맛없다.
덴마크 프리미엄 맥아 같은 재료의 문제가 아니라 맛이 문제다. 
 수십 년 전의 한국맥주처럼 맛이 없는데 마치 필츠, 피츠 같은 맥주 흉내 내는 발포주 같은 느낌의 역행하는 맥주로 맛없는 것이 반전이었다.
켈리를 마셔 보니 카스나 테라는 정말 맛있는 맥주라는 생각이 들 정도여서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켈리 맥주를 다시 마시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저녁 8시가 넘어서 친구가 온다고 해서 소화도 시킬 겸 멀리 반대편에 있는 편의점으로 얼음잔을 사러 갔다.
 달을 보니 거의 보름달이어서 갤럭시 Z폴드 5로 대충 찍었는데도 달 사진이 잘 찍혔다.


저녁 8시가 넘어서 마지막 친구가 합류하고 다시 고기를 구웠다.


 이번 캠핑에서는 마트에서 대충 손에 잡히는 대로 짐빔 화이트 버번위스키와 바로 옆에 있던 진로토닉 제로를 사서 하이볼을 만들어 마셨다. 


진로토닉워터가 쓴맛보다는 단맛이 강해서 기존 제품은 좋아하지 않는데 이번에 제로 칼로리 제품도 나와서 마셔 보니 괜찮았다.


 호주산 타임세일 양갈비도 마지막 친구가 올 때까지 아끼고 기다렸다가 먹었는데 역시나 맛있다.


 예전처럼 많이 마시지 않는 것도 있지만 700ml 짐빔 화이트 버번위스키 한 병으로 하이볼을 만들어 마시니 새벽까지 카라반 안에서도 술자리를 이어 갈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진로토닉 홍차로 하이볼을 만들어 마셨는데 복숭아도 그렇고 홍차로 만든 하이볼도 괜찮았다.


 새벽까지 술자리를 이어갔지만 숙취가 없어서 아침에 편하고 좋았다.
다른 캠핑장에서는 아침을 먹는다고 시끄러웠는데 우리는 아침은 거르고 잠을 자거나 일어난 사람은 산책을 했다.
 우리 카라반 5호 바로 옆에 캠핑장 관리동이 있다.


 관리동 1층에 왼쪽에는 공용주방이 있다.

관리동 1층에는 공용화장실과 공용샤워장이 있는데 별도의 키가 필요하다.
카라반이나 글램핑장은 별도의 화장실과 샤워장이 있어서 사용할 일이 없다.


 왕송호수캠핑장은 글램핑장이 더 넓고 쾌적해서 인기가 있는 것 같다.
다른 캠핑장에서는 카라반이 제일 예약하기 힘들었는데 10월의 왕송호수캠핑장은 카라반에 가장 늦게까지 남아 있었다.


 왕송호수캠핑장에서 일반 덴트를 치는 데크는 카라반 맞은편에 있다.


 먼저 일어난 친구들과 왕송호수 주변을 산책하러 가기 전에 재활용 쓰레기를 먼저 버렸다.
재활용 쓰레기나 일반 쓰레기는 출입구에 있는 캠핑장 매표소 뒤쪽에 버리면 된다.


 왕송호수는 이번이 3번째 정도 방문인데 주말에는 들어오는 차들 때문에 입구 쪽이 막히긴 하지만 올 때마다 괜찮았다.
수원에 사는 친구는 자주 온다고 하는데 왕송호수에 연꽃 필 때 오면 더 좋다고 한다.


 예전에는 집에서 좀 더 가까운 의왕 백운호수를 자주 갔었는데 어느새 아파트 단지가 생기고 아웃렛이 생기면서 안 가게 되었다. 왕송호수는 아직 주변에 식당과 카페만 있어서 예전의 백운호수 느낌이 들어서 좋다.
 다음날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에 상쾌한 기온이 산책하기도 좋았다.


 11시 전에 체크아웃을 하고 친구들과 왕송호수 주변에 있는 식당에서 아점을 함께 했다.
주차장 때문에 안쪽이어서 전망을 조금 별로지만 나름 2층 호수뷰의 식당이었다. ^^;


 얼큰 샤브칼국수를 주문했는데 조금 심심하긴 해도 술 마신 다음날 먹기에 속이 편하고 좋았다.


 30년 지기 친구들과 30년 만에 캠핑을 했다.
이번에 왕송호수캠핑장 카라반까지 3번째 카라반 캠핑을 다녀왔는데 각 각의 캠핑장 카라반이 장단점이 존재했다.
 왕송호수캠핑장 카라반은 별도의 주방과 화장실을 만든 것은 좋았는데 캠핑장 규모가 작았고 왕송호수를 바로 옆에 두고도 전망이라고는 하늘 밖에 없을 정도로  막혀 있는 느낌이 가장 아쉬웠다.
 카라반만 비교했을 때도 앞서 다녀온 강릉 연곡솔향기 캠핑장이나 삼척장호비치캠핑장에 비해 카라반이 제일 노후된 거 같았다.
 다음에 왕송호수캠핑장을 이용할 때는 카라반보다는 넓고 쾌적한 글램핑장을 이용해보고 싶은데 느리고 답답한 현재의 예약 사이트에서 글램핑 예약을 성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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