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맥집과 노포맛집 등 을지로와 충무로 인쇄소 골목이 요즘 힙지로로 불리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성수도 작년에 프랑스 파리에서 친구가 왔을 때 오랜만에 가게 되었는데 외국에 살아서 인지 친구 덕분에 그동안 못 가본 곳을 많이 다녔다.
파리에서 온 친구가 떠나기 전 마지막 술자리를 가진 곳이 을지로 진아식품이었다.
친구 녀석이 프랑스에서 가져온 와인을 마실 곳을 찾다가 충무로 숙소 근처에서 콜키지가 가능한 식당을 찾았는데 그게 진아식품이었다.
미로 같은 인쇄소 골목 안쪽에 있는데 1층의 진아식품은 슈퍼로 운영 되며 밤에는 골목에 야외용 간이 테이블과 의자를 깔고 영업을 하기도 한다.

진아식품에서 좀 더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다른 건물 2층에 자리가 있다.

우리가 방문 했을 때 일요일 오후 4시여서 조금 떨어진 진아식품 2층 홀에는 처음에는 우리 밖에 없었다.

1층 가게와 떨어져 있는 만큼 술도 그릇도 무료 안주도 다 셀프 시스템이다. ^^;

그릇이나 수저, 불판과 부로스타 등도 안쪽에 있는 싱크대에서 셀프로 가져오면 된다.
화장실은 싱크대 오른쪽에 있다.

가맥집이어서 세련된 분위기는 아니지만 메뉴도 다양하고 삼겹살도 구워 먹을 수 있는 가성비 좋은 맛집으로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보니 저녁 무렵에는 사람들이 채워지고 고기를 구워 먹는 손님들도 많았다.

메뉴가 다양하고 가격이 좋은데 골뱅이 같은 맥주 안주는 물론 삼겹살, 목살, 짜파게티 같은 메뉴도 있다. @0@
2층 홀에서 메뉴 주문은 인터폰을 통해 하면 된다.

창가 쪽에 자리를 잡았는데 가을이라 시원한 밤공기가 들어와서 술 마시기 더 좋았다.

콜키지 비용을 지불하기로 했지만 인터폰으로 안주를 주문하고 안주가 오기 전에 친구가 프랑스에서 가져온 잠봉(jambon)과 냉장고에서 카스를 꺼내서 입가심을 했다.

스페인과 가까운 국가라서 그런지 프랑스에서는 하몽과 같은 슬라이스 햄이 잠봉(Jambon)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잠봉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와인 안주보다는 맥주 안주에 더 잘 맞는 것 같다.

2층 홀에서 인터폰으로 주문한 골뱅이 무침과 소면이 나왔다.

골뱅이 무침에는 황태채도 들어 있고 적당하게 매콤하고 새콤한 것이 눈이 동그랗게 될 정도로 맛있었다. @0@

해산물을 싫어하는데 쫄깃한 골뱅이는 좋아 한다.
먹다 보니 소자를 시킨 게 아쉬울 정도로 맛있었다.

콜키지 비용을 내고 진아식품을 찾아온 만큼 친구가 프랑스에서 가져온 와인을 개봉했다.

와인을 학원에서 배우기도 했는데 사실 자주 먹지는 않는 술이다.
포마드(Pmmard)는 브루고뉴 지역 와인인데 워낙에 같은 지역에서도 사또별로 와인이 많은 곳이어서 한국에서는 검색이 잘되지 않는다. ^^;


콜키지 비용은 지불하긴 하지만 친구가 와인 안주로 소시송을 꺼냈다.
나 같은 한국인 정서로는 조금 미안해서 안주까지 가져와서 먹는 것은 좀 그런데 눈치도 안 보고 용감하다. ^^;

친구가 가져온 소시송은 피순대 같은 느낌이었고 맛도 비슷했다.

와인잔은 따로 없어서 가게에 있는 맥주잔으로 와인을 마셨다.
사실 프랑스에서도 격이 없는 자리에서는 일반 잔이나 공원에서는 종이컵에 와인을 마시기도 했다. ^^;
와인을 마셔보니 왜 친구가 콜키지 비용을 지불하면서 까지 한국에서 마지막 밤에 이 와인을 함께 하고 싶었는지 이해가 됐다. 와인 레이블에는 표기가 안되었지만 좋은 피노 누아 와인 맛이 느껴졌다.

한국인 정서상 다른 식당에 왔으면 음식도 팔아줘야 하고 다른 메뉴가 궁금해서 계란말이를 주문했는데 역시나 맛있었다.

늦게 다른 친구가 합류했는데 몸이 안 좋아서 술은 못 마시고 차를 가져왔다고 해서 같이 먹을 떡볶이를 주문했는데 이 집 떡볶이도 맛집이었다. @0@

그렇게 친구와 와인을 비우고 맥주잔을 채우며 한국에서 마지막 밤을 진아식품에서 보냈다.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멀리서 다시 가보고 싶을 정도로 생각나는 곳은 아니지만 가맥집 같은 편한 분위기와 안주로 적당한 맛과 가격이 가까이 있다면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곳이다.
진아식품은 날이 풀리고 봄이 오면 좋은 사람들과 다시 한 번 찾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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