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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진 맛집 대동면옥 본점에서 인생 막국수를 맛보다.(feat. 비빔막국수 추천)

레이지노 2024. 10. 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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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마다 강원도 여행을 하고 있는데 올해는 6월에 망상으로 혼자 여행을 다녀왔는데 추석 연휴를 지나고 갑자기 프랑스에서 친구가 들어와서 일주일도 안되어서 급하게 강릉여행을 계획하고 다녀왔다.
 최근 알게 된 지인분과 전국의 맛집 정보를 주고받는데 마치 운명처럼 강릉 여행을 가기 2주 전쯤에 극찬을 하며 알려 준 곳이 주문진에 있는 대동면옥 본점이었다.
 강릉시에서 마트 장을 보고 가려고 했는데 역시 맛집은 본점이 미묘한 차이가 있을꺼라는 믿음 때문에 영동고속도로를 나와 계속 주문진 쪽으로 달렸다.
 비가 올 것은 알고 있었는데 하필 강릉쪽으로 넘어와서 주문진 쪽에 오니 비가 더 많이 왔다. 
 유명한 맛집이어서 대기도 많다고 들었는데 이날 강릉쪽으로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우리가 도착한 시간에는 다행히? 사람이 많지 않았다. ^^;


 건물 외관 사진을 찍는다고 비를 맞으며 길을 건넜는데 건물은 동네에 있는 흔한 허름한 식당 같았다.


 밖에서 봤던 느낌과 다르게 대동면옥 본점 식당 홀은 넓고 깨끗했다.
인테리어가 세련된 느낌은 아니지만 깨끗하고 넓고 쾌적한 느낌이 좋았다.


 요즘은 어딜가도 테이블 오더로 주문하는 곳이 많다.
최근에 능라도 명동점을 다녀오기도 했는데 그런 식당조차도 테이블 오더로 주문을 받고 있었다.
 오히려 대동면옥 본점에서 테이블 오더를 도입해서 더 세련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
 메뉴는 막국수와 냉면, 수육 등이 있는데 앞서서 지인이 추천해 준 데로 우리는 비빔막국수를 주문했다.
 회를 좋아하는 친구들은 회비빔막국수(12,000원)를 주문하고 나는 일반 비빔막국수(10,000원)를 주문했다.


 대동면옥은 자가제면을 하는 집으로 조리시간이 조금 걸린다고 한다.
그래서, 음식이 나오는 동안 대동면옥 본점의 곳곳을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1970년부터 시작된 50년이 넘은 맛집인 대동면옥 본점이 우리보다 나이가 훨씬 많았다. ^^; 


 카운터 뒤쪽으로 파란색 블루리본 서베이 인증이 있어서 봤더니 2016년부터 2024년까지 해마다 블루리본 서베이를 갱신하고 있다.
 미슐랭 맛집은 실망한 곳이 많아서 블루리본 맛집이 나랑 잘 맞는 거 같다. ^^;


 창가에는 대동면옥의 주재료인 메일에 대한 설명이 크게 붙어 있다.
메밀이 다이어트, 혈당조절,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 이뇨작용, 피로 회복은 물론 피부에도 좋다고 한다. 


 막국수집과는 어울리지 않게 재즈가 마샬 스탠모어 같은 스피커에서 나온다.

 
 스피커 옆으로는 셀프바가 있어서 백김치나 쌈무 같은 것을 셀프로 마음껏 추가해서 먹을 수 있다.

 
 메밀 왕만두도 함께 주문했는데 메밀왕만두가 조금 먼저 나왔다.
손만두 스타일의 큼지막한 메밀 왕만두가 4개가 한 접시다.


 만두를 하나씩 나눴을 때 우리가 주문한 비빔막국수 나왔다.


 내가 주문한 대동면옥의 비빔막국수이다.
메밀면 위로 양념장과 야채, 김가루, 들깻가루, 계란 등이 올라가 있다.


 회비빔막국수와 비빔막구수의 차이는 가자미 회가 들어갔는지의 차이일 뿐이다.
친구가 시킨 것을 보면 일반 비빔막국수 레시피에 별도로 가자미 회를 추가한 것이 보인다.


 비빔막국수를 맛보기에 앞서서 메일 왕만두를 먼저 하나씩 먹어봤다.


 야채와 고기로 속을 꽉 채운 메밀 왕만두는 부드러운 메밀만두피로 만들어서 메밀향도 나면서 맛있었다.
3명인데 한 접시 4개가 나와서 서로 눈치 게임을 하는지 안 먹는 거 같아서 마지막 한 개도 내가 먹었다. ^^;


 미리 지인에게 코치를 받고 갔는지 대동면옥 본점 한쪽 벽면에 맛있게 먹는 팁이 있다.
비빔냉면이나 비빔막국수는 별도로 제공되는 냉육수를 적당히 부어서 비벼 먹으면 맛있다고 한다.


 진한 육수에 간장을 간을 맞춘 거 같은 육수를 취향 껏 추가했다.


 육수를 계속 넣다 보니 비빔막국수가 아니라 거의 물비빔막국수 같다. ^^;


 양념장이 육수와 충분히 섞이게 비벼서 먹어봤다.
맛있게 먹는 팁에는 식초, 겨자, 설탕을 넣어서 먹어보라고 했지만 다른 것은 넣지 않았다.
 자가제면으로 만든 메밀면이어서 그런지 쫄깃하면서도 탱글탱글한 메밀면의 식감이 좋았다.
 양념이나 육수에 지지 않고 충분히 메밀향이 입안을 기분 좋게 채워 준다.
적당히 육수를 추가해서 먹어서 그런지 맵단짠이 조화로는 맛이다.
 지금까지 막국수를 많이 먹어봤지만 제대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다른 곳과는 많이 다른 막국수 맛이다.
 솔직히 지금까지 막국수를 먹으면서 "괜찮네~", "맛있네~" 정도였지 먹으면 일행 모두 "진짜 맛있다~!" 하고 코를 박고 먹은 곳은 대동면옥 본점이 처음이다.


 비빔막국수에는 1개 정도 수육이 들어가는 잡냄새도 없고 맛있다.
이럴 거면 수육도 주문할걸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우리 모두 "맛있다"를 되뇌며 감탄하면서 그릇을 모두 비워냈다.
수십 년 만에 주문진에서 정말 맛있다고 느끼는 인생 막국수를 맛본 것 같다.
 지인은 비빔막국수 만을 추천했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비빔냉면이나 수육도 먹어보고 싶다.
 대동면옥 본점에서는 원주점과 동해점은 본점과 관계가 있는 매장인데 강릉시내에 있는 곳은 다른 곳이라고 한다.
 대동면옥 본점의 비빔막국수는 앞으로도 계속 생각 날 것 같은 맛으로 원주나 다른 곳을 지나는 것이 아니라면 다음에도 주문진에 있는 본점에 찾아와서 식사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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