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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늘지만 탄력 있는 면의 냉밀면, 대구 교동시장 국수 맛집 백운면국수

타고르 2020. 7. 1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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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부모님의 고향으로 친척의 70%가 사는 곳이어서 어릴때는 방학마다 자주 찾아가는 도시였다. 나이를 훌쩍 먹고 나서는 내려 갈 기회가 많이 줄어 들었고 이제는 경조사가 아니면 잘 내려가지도 않는다.
 몇년전부터 대구 맛집이 방송과 SNS에 소개 되면서 핫플레이스도 급 부상 했는데도 외국과 제주도에 있는 동안 찾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작년 블라디보스톡을 대구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가서 오랜만에 대구를 다시 찾게 되었고 그때부터 비슷한 또래의 사촌과 함께 대구의 맛집을 찾아 다녔다.
한동안 코로나19로 떠들석 해서 대구에 대한 포스팅을 하는 것도 조심스러워서 한참을 올리지 못하다가 이제야 하나씩 올려 본다.

 밀가루로 만든 냉면인 밀면을 처음 맛본 것이 2015년 부산에서 처음이었다. 그리고, 제주살이를 하는 동안 제주도에서 여름에 냉면 대신 밀면을 즐겨 먹게 되었다.
냉면도 밀면도 좋아하는데 마침 대구 교동시장을 가게 되었을 때 이미 식후 임에도 백운면국수가 눈에 띄어서 국수 한 그릇을 더 먹게 되었다.
맛집이 많은 핫플레이스인 대구에서의 짧은 여행 기간 동안에는 하루에 5끼를 먹어도 부족 한 것 같다. ^^;

교동시장은 대구의 유명한 시장 중 하나인데 대구역과 핫플레이스인 동성로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있다. 이미 점심 시간을 훨씬 지난 시간이어서 그런지 교동시장 골목은 한산했다.

 


오랜 전통이 있는 식당은 아닌지 리모델은 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식당 내부와 외부는 그냥 평범하고 깔끔 했다. 대국에서 태어나서 계속 살았던 사촌 동생도 처음 들어봤다고 한다.
출입구에 세워져 있는 메뉴를 보니 종류는 많지 않지만 잔치국수, 비빔국수, 냉밀면 등 내가 좋아하는 메뉴는 다 있었다.
무엇보다 시장안에 있는 국수집이어서 그런지 가격도 괜찮았다.


 

요즘 곰표 브랜드가 핫 한데 어떤 이벤트로 받은 것인지 아니면 곰표 밀가루를 많이 쓰는 거래처여서 그런지 몰라도 백운면국수 브랜드가 붙여진 전용믹스가 가게 앞에 전시되어 있었다.


 

이미 메뉴와 가격은 식당 앞에서 확인 했지만 가게 한쪽에 칠판으로 된 메뉴판이 있다.
잔치국수가 베스트셀러인데 더운 날시 때문에 냉밀면을 주문 했는데 나중에 천천히 다시 보니 잔치국수도 냉으로 가능하다고 적혀 있다. ㅠㅠ

 

잠깐의 기다림 뒤에 나온 백운면국수의 냉밀면
시원해 보이는 냉밀면을 받았는데 일단 첫인상은 너무 소박 했다.
고기 고명이나 삶은 계란 같은 단백질은 구경 할 수도 없다. ^^;
그래도 가격을 생각하며 일단 맛을 보기로 했다.

 

냉밀면에 양념장을 섞어서 처음 한 입을 먹었다.
지금까지 먹어본 밀면 중에 면발이 가장 가늘었는데 이건 그냥 잔치국수에 들어가는 소면 보다 조금 두꺼운 수준 같았다.
백운면국수 냉밀면의 면발은 가는데도 무척 탄력이 있다.
밀가루 냄새도 살짝 나서 이건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지만 크게 거슬리진 않아서 시원하게 맛있게 먹었다.
먹는 내내 면발의 탄력에는 감탄을 했다. 
부산이나 제주의 밀면과는 또다른 개성의 밀면이었다.

 

사촌 동생이 먹은 잔치국수는 멸치육수에 호박과 김 정도 들어가 소박 했는데 가격과 양은 푸짐 했다.
맛도 괜찮았다고 했는데 언젠가 아버지가 말씀하셨던 들어간 것 없는 소박한 멸치 잔치국수에 대한 옛기억이 생각나면서 아버지를 모시고 오면 좋아 하셨을 것 같다.

 

들어간 재료가 많지도 않은 소박한 국수 한 그릇이 제대로 된 맛을 내려면 깊은 맛을 내는 육수가 있어야 가능 하다.
백운면국수 만의 육수와 비빔장, 탄력 있는 면발이 소박 하지만 맛있는 국수 한 그릇을 만들어 낸 것 같다.
점심을 먹고 디저트도 먹고 난 후에 배가 차 있는 상태에서 먹었는데도 맛있게 그릇을 비웠다.
아직 대구에 먹어 보지 못한 맛집이 너무 많아서 다시 찾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꺼 같다.
가격도 좋고 양도 넉넉해서 교동시장에 왔다면 한번쯤 부담없이 가볍게 식사하기에 괜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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