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 여행/중국 2012

배 타고 가는 중국 여행, 인천항에서 배 타고 칭다오 간 후기

레이지노 2013. 7. 2.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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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여행 한지가 벌써 1년이 훨씬 지났는 데 다녀온 뒤에 이런 저런 일로 바뻤고 직업을 커피쪽으로 선회 하면서 여행 관련 포스팅을 못하고 있었다. ㅡ,.ㅡ; (짜장밥의 커피,음료 블로그 참고 http://barista1000.tistory.com)

작년 중국 여행의 목적은 뒤늦게 중국과의 무역에 관심이 생겼고 일본에서 소무역을 하는 사촌 동생이 엔고의 부담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자 해서 모처럼 의기투합하게 되어 일주일도 안되는 시간 동안 중국여행을 준비하고 다녀오게 되었다.

당시에 중국과의 소무역을 계획하고 있어서 흔히 보따리상들이 이용하는 루트인 배편을 이용하여 중국 칭따오에 가기로 했다. 한국에서 배를 타고 갈 수 있는 나라는 일본과 중국, 러시아가 있는데 중국은 인천항을로 중심으로 주로 서해에 있는 항, 일본은 부산항을 중심으로 남해에 있는 항, 러시아는 동해항에서 이용 할 수 있다.

한국과 중국은 여러 항구가 연결 되어 항구와 터미널이 다 다른데 중국 칭따오, 위해, 천진, 대련 등은 인천 제2국제터미널에서 배를 탄다.
칭따오(청도)와 웨이하이(위해)를 운항하는 위동항운에 전화로 예약을 했는데 여권이름, 연락처 만 받아 적고 결제는 현장 창구에서 진행 했다.
위동항운 홈페이지 http://www.weidong.com/

이제 출발하는 날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원래 출발하기로 했던 전날 위동항운에서 전화가 왔다. 안개가 너무 심해서 칭따오에서 돌아와야 할 배가 돌아오지 못해서 다음날 출발을 못하게 되었다고.... ㅡ,.ㅡ;
안개가 걷히기만 기다리며 출발을 이틀을 연기해야 했다. 덕분에 칭따오에 예약한 게스트 하우스에 연락해서 안개로 출발이 지연 되었다고 하는데 워낙에 안개가 심했는 지 빨리 이해를 해준다.

 

이틀이 지나서 같은 시간 목요일에 떠났어야 했는데 토요일 저녁에 출발 하게 되었다. ㅠㅠ
주말이어서 아버지가 인천제2국제터미널까지 배웅해주시기로 하고 사촌 동생과 함께 월미도로 출발 했다. 점심 시간에 도착하여 시간도 남고 해서 인근에 있는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인천차이나타운의 공화춘이 짜장면의 원조라고 하는데 현재의 공화춘은 같은 자리에서 영업을 하는 것 뿐이라는 등의 말이 많다. 예전에 여기서 짜장면도 먹어 봤는데 "아주 맛있어~" 라고 할 정도의 맛은 아니었다.

 

 

근처의 다른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먹었는데 이 집은 이름도 기억 안나지만 동네 중국집 보다 별로 였다. ㅡ,.ㅡ;

 

 

국제 여객 터미널이어서 꽤 클 줄 알았는데 터미널 건물 자체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비행기를 타는 공항에 비하면 인천제2국제여객터미널은 규모도 작고 시설도 열악해 보였다.

 

터미널에 들어와서 발권을 했는데 편도 14만원에 세금, 유류할증료 2만원이 별도로 붙고 항구이용세도 따로 내야 한다. 토요일은 오후 5시 30분 출발이어서 4시부터 승선을 해야 한다.


드디어 보딩시간이 되어서 비행기를 타고 나갈때처럼 출국 수속을 하는데 배는 물건을 가지고 운반하는 사람들이 여객보다 우선 순위가 있는 것 같았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구멍가게 수준의 작은 면세점이 보인다.
사진을 찍는 데 출입국 사무소 직원이 찍지 말라고 해서 더이상 찍지 못했다.

 

출국장을 빠져 나오면 버스를 타고 여객선의 승선장까지 이동 하게 된다.

 

짜장밥은 부지런하게 움직인 덕분에 여객선으로 가는 셔틀 버스에 앉아서 갈 수 있었다. ^^;

 

사진에 보이는 여객선이 인천과 칭따오를 운항하는 New golden bridge V호다.

 


여객선 측면의 입구로 승선을 하면 에스컬레이터가 있어 중앙 로비로 연결 된다.
화물선 같은 외관이지만 생각보다 괜찮았다. ^^;

 

방으로 연결 된 통로는 조금 삭막한 분위기다. 뭐 고급 크루주선이 아니니까~ ^^; 

 

 

짜장밥은 사촌동생과 함께 Business Class 티켓을 끊어서 4인실을 배정 받았는데 생각보다 넓고 쾌적했다. 하지만, 배가 오래 되어서 그런지 티비나 냉장고는 내부 인테리어는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방안에 테이블도 있고 매트도 있어서 5인의 일행인 경우 5명이 한방을 쓸 수 있게 되어 있는 것 같다.
어떤 사람들과 일행이 될까 궁금 했는데 중장년의 한국 남자 분들과 한방을 쓰게 됐다.
아마도 불미스러운 일을 방지하고자 국적과 성별에 따라 방 배정을 하는 것 같다.

 
방안에 간단한 세면대가 있어 간단하게 세수나 양치를 할 수 있다.

 

같은 방 일행 분들과 인사를 나두다가 먼저 식사를 하러 나가시고 우리도 뒤따라 배를 구경하기 위해 나섰다. 중앙 로비에 가면 알림판에 한글과 한자가 병기 되어 있어 오늘의 식당 메뉴와 행사, 배의 운항 정보 등을 볼 수 있었다.

 

 중앙로비는 한국과 중국의 방송을 보면서 쉴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다.

 
중앙로비에서 환전이나 선상비자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는데 발권전부터 선상비자에 대한 신청을 하고 여기서 선상비자 서류를 받아서 출입국카드를 작성 후 중국 입국수속시에 제출하면 된다.
선상비자의 경우 비자비 180위안, 사진 밋 수수료 20위안의 비용이 추가적으로 발생하지만 즉시 발급이 되서 짜장밥처럼 급하게 여행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은 배편으로 입국해서 선상비자를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

 

나름 승선하는 여객 편의 서비스로 저녁 시간에 전자피아노 연주를 로비층에서 하기도 한다. 

 

 

배 안에 편의점이 있었다. 그것도 우리나라 브랜드의 김밥이나 샌드위치는 거의 오픈 하자마자 동이 나는 거 같은 데 그 이유를 나중에 알게 되었다.

 

중앙 로비에서 식당과 갑판으로 올라 가는 계단~

 

갑판에 올라가니 대부분이 중국 사람들이 나와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었다. 

 

 

 

갑판 위에서 사진을 찍으면 인천 시내를 둘러 보는 데 배가 움직이기 시작 했다.

 
우리 배 옆으로 정박해 있던 위해로 가는 뉴 골든 브리지 2호를 지나쳤다.

 

 

한참 잘가나 싶더니 갑자기 배가 멈춘다.
이상해서 아래를 쳐다 보니 갑문이 움직여서 수위를 조절하고 있었다.
이게 고등학교 때 배우고 처음 접해 보는 갑문식 부두인데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인천항이나 파나마 운하에서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생각보다 갑문식 부두에서 여객터미널의 항까지가 거리가 좀 있는 것 같았다.
수위을 맞춰서 반대편 갑문이 열리기까지 꽤 오랜시간을 정박해 있는 느낌이었다. 

 

 

 

 
다시 배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이제야 정말 인천항을 벗어나는 기분이 들었다.

 


배가 영해상에 있을 때 우리도 저녁식사를 했는데 로비층에서 본 메뉴가 먹을 만하다고 생각해서 먹었는데 정말 이렇게 맛없기도 힘들었다.
바로 맛없는 식당 밥 때문에 편의점의 삼각김밥과 샌드위치가 금방 동이 난거였다. 제길... ㅡ,.ㅡ;

 

저녁을 먹고 8시가 안되었을 때 아직 대한민국 영해상에 있었다. 칭따오는 인천에서 무려 21시간을 배를 타고 가야 한다.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사촌동생과 배 안에 있는 호프집에서 돈까스와 맥주를 시켰는 데 손님이 우리 빼고는 거의 없었다. 생각보다 가격도 비싸지 않고 바다를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하지만, 이미 어두워서 밖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ㅡ,.ㅡ;

 

중국에 가기 전이지만 벌써부터 맥주는 칭따오 맥주로~ ㅋ

 

1만원 조금 넘는 돈까스 안주는 밥도 나오고 꽤 괜찮았다. 차라리 저녁을 먹지 말고 여기서 돈까스 안주를 2개 시킬껄... ㅠ_ㅠ

 

맥주 한잔을 하고 밤 9시 불꽃놀이를 보러 갑판 위에 올라 갔는 데 5월 중순의 바다 바람이 꽤 추웠다.
나름 한국인 DJ가 저렴하게 클럽 분위기를 내려고 분위기를 띄우는 데 중국 사람들만 즐기는 분위기이다.

이 부분은 동영상으로~ ^^;

 

흥겨운? 댄스 타임이 끝나고 본격적인 선상 불꽃놀이가 약 4분간 진행 된다.
이것도 동영상으로~ ^^; 

 

지난 밤의 댄스타임 때 DJ의 질문에 호응을 잘해줬더니 짜장밥에게 던져준 캔커피~ ㅋ ^^;

 

해가 뜨고 아침인데 우리 방에서 본 서해상은 아직 망망 대해였다.

 

작년에는 다요트 잘해서 날씬해서 저런 곳도 쏙 들어갔는데 올 초에 허리부상과 카페에서 일하며 맛본다고 과당섭취, 그리고, 어깨부상으로 매일하는 운동을 못하게 되니 심각한 요요가 왔다. ㅠㅠ

 

드디어 중국에 도착 했다.
배에서 내리고 입국수속을 하기전까지도 중국에 왔다는 게 그닥 실감나지 않았다.
21시간의 여행이지만 배도 넓고 잠자리도 불편하지 않아서 편하게 온 것 같다.
여기서도 내린 다음에 버스를 타고 여객 터미널 입국장까지 이동하게 된다.

 

 
예전에 2007년에 부모님을 모시고 하이난 여행과 홍콩여행, 대만 여행을 한 적이 있었지만 중국본토 여행은 2012년이 첨이었다.
놀라운 것은 우리보다 중국이 더 자본주의 국가 같아 보이는 것이 입국장에 LCD모니터로 상업 광고를 보여주고 있었다.
사촌 동생과 그룹 도착비자를 발급 받았다. 2인 이상이면 그룹 도착비자(선상비자)를 받아서 별도의 이름이 있는 비자사증을 받게 되는데 출입국 날인은 그 종이에 하기 때문에 잃어 버리면 안된다.
입국절차를 받고 드디어 중국 땅을 밟았는데 칭따오 항의 풍경이 인천항의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았다. 정말 여기가 중국 마저? ㅋㅋ

 

칭따오 국제여객터미널에서도 입국 하고 나오자 마자 기념품 샵 같은 것이 옆에 있었다.

 

밖에서 본 칭따오 여객터미널~ 터미널 근처에 많은 빌딩들이 공사를 하고 있었다.

 

배를 타고 여행하는 게 생각보다 편하고 재밌었는데 가족 단위로 배를 타고 중국을 여행 하는 것도 재밌고 새로운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 같다.
칭따오에 입국한 것을 시작으로 짜장밥의 중국여행(2012년)이 시작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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