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평촌 범계로데오에서 찾은 닭한마리 손 칼국수 맛집 미림식가

 안양시 평촌에 이사 와서 살게 된 지도 벌써 30년이 넘었다.
평촌에서 내 청준을 대부분 보내서 이제는 흰머리가 늘어가는 중년이 되어서 요즘은 범계로데오에 가는 게 미안해질 나이가 되어 버렸다. ㅠㅠ
 며칠 전 친한 동생녀석이 저녁 먹자고 연락이 와서 범계에 볼 일이 있다고 해서 근처에 주차를 하고 일을 마치고 저녁 먹을 곳을 찾았다.
 지도앱에서 범계에서 저녁 먹을 곳을 찾고 있었는데 예전에 방문했었는지 아니면 유튜브 같은 것을 보고 가보려고 저장을 한 것인지 범계로데오에 있는 미림식가가 저장이 되어 있었다.
 동생녀석에게 몇 군데 메뉴를 알려 줬더니 미림식가에서 파는 닭 한 마리 칼국수가 먹고 싶다고 해서 찾아갔다.
 미림식가는 범계로데오 중앙분수대 근처에 있는 건물 지하에 있다.

 엘리베이터 있지만 한 층 정도로 계단으로 내려가니 바로 미림식가가 보였다.
미림식가는 밖에서 보는 간판도 그렇지만 전체적인 식당 분위기가 동네에 있는 흔한 식당 분위기이다. ^^; 

 홀은 좌식 테이블 위주로 되어 있어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되고 외부에 4인 테이블 2개도 있다.
 홀 분위기도 동네에 있는 평범한 식당 분위기인데 젊은 손님이 많은 범계로데오에서 우리 같은 중년들에게는 오히려 오아시스 같은 편한 분위기이다. ^^;

 메뉴는 닭 한 마리를 비롯해서 닭칼국수, 들깨칼국수, 바지락칼국수 등이 있고 닭도리탕도 있다.
바람이 불고 날씨가 다시 쌀쌀해져서 닭한마리 2인분(22,000원)에 면사리 2개를 주문했다.

 반찬은 겉절이 김치와 열무김치가 제공이 된다.
김치만 먹어 봤는데 김치가 신선하고 맛이 있다.

 양배추 샐러드와 겨자소스도 제공된다.

 이게 닭한마리 칼국수가 나오기 전에 풀세팅이다.

 주문한 닭한마리 칼국수는 금방 나왔다.
사리를 먼저 주문해서 아예 함께 끓여서 나와서 바로 먹을 수 있게 해 주셨다.
 식당 사장님이나 이모님은 되게 싹싹하고 친절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불친절하지도 않고 츤데레처럼 신경을 써 주신다.  

 닭한마리 칼국수 육수가 담백하면서도 시원하게 맛있다.
워낙에 자극적인 음식을 요즘 많이 먹어서 오히려 이렇게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이 생각날 때가 있다.
 미림식가는 닭한마리나 닭도리탕 전문이지만 손칼국수로 만드는 다양한 국수도 잘하는 집 같다.
 닭한마리에 넣은 칼국수 사리도 제대로 조리가 되어서 국물을 마시면서 한 번 칼국수 면을 먹으며 또 한 번 감탄 소리가 절로 났다. ^^;

 먼저 칼국수 사리를 먼저 먹고 나중에 닭고기를 먹었는데 부드럽고 맛있다.
보통은 닭고기를 먼저 먹고 칼국수 사리를 나중에 시켜서 끓여 먹는데 우리는 거꾸로이다. ^^;

 아저씨 둘이서 이제는 양이 줄어서 닭한마리 2인분에 칼국수 면사리 2분을 시키니 적당했다.
 보리밥 서비스로 입구에 쓰여있는데 칼국수를 주문해야 주는 것인지 다른 후기를 봐도 닭 한 마리에는 보리밥을 먹는 사진이 없었다.
 닭한마리 칼국수를 맛있게 먹고 닭목만 남기고 깨끗하게 다 비웠다.

 먹다 보니 미림식가를 예전에 한번 와본 것 같은 느낌도 드는데 기억력이 좋은 내가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것 보니 잊고 싶었던 예전 여자친구와 왔던 곳이거나 워낙 비슷한 분위기의 식당이 많으니 처음 와본 곳일 것이다. 
 닭 한 마리 칼국수를 먹다 보니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라는 책이 생각났다.
 정말 닭한마리 칼국수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 누가 먹어도 영혼을 채워줄 만한 음식이다. ^^;
 갈수록 범계에 잘 안 오게 되는데 미림식가 같은 식당을 발견해서 다행이다.
 면요리와 칼국수를 좋아해서 범계에서 식사를 할 일이 생긴다면 미림식가를 다시 찾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