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 휴일이 불규칙해서 술도 제대로 못 마셨는데 이런 나를 구제해준 고마운 부부가 있다.
같은 대학 출신으로 이제는 꽤 오랜 인연을 맺어 온 부부인데 내가 이 부부의 결혼식에 사회를 보기도 했다. ^^;
마침 휴일을 맞춰 남들은 바쁘게 시작하는 월요일 오후에 만나서 낮술을 하기로 했다.
남산 케이블카를 타는 곳 근처에 살고 있어서 자주 명동이나 회현동에서 만나 술을 마셨는데 만나기 전부터 메뉴를 고르다가 내가 도삭면이 궁금하다고 해서 정한 곳이 명동 중앙우체국 근처 란주칼면이다.
맛있는 맛집이어서 자주 가는 단골이라고 하는데 나는 처음 방문이었고 도삭면은 인생 첫 시도였다.
명동을 지나가면서 자주 봤던 곳인데 이제야 처음 방문이다.
단골 맞는지 란주칼면 직원분들이 반갑게 형네 부부를 맞아 주신다.
리모델링을 했는지 내부 인테리어도 모던하고 깔끔한 스타일이다.
처음 맛보는 도삭면이어서 큰 기대를 하면서 메뉴판을 받았다.
이곳은 면요리를 다 도삭면으로 제공되어서 맛볼 수 있는 도삭면이 많았다.
한국식 짜장면으로 만든 도삭면도 있고 최근 몇 년 동안 급부상한 마라 도삭면도 있다.
가격은 8500~11000원 선으로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합리적인 수준이다.
별도의 요리로 마라샹궈를 먹고 싶었지만 면이 안 들어가서 마라해물볶음도삭면을 주문 먼저 주문했다.
란주칼면이 마음에 드는 것 음식 맛도 있지만 양이 작지 않아서 좋다. ^^
좀 더 음식을 맛깔나게 찍어야 하는데 창가에 앉았더니 역광이어서 아쉽다. ㅠㅠ
처음 맛본 도삭면인데 내가 좋아하는 마라샹궈 느낌의 마라해물볶음도삭면이어서 더 좋다.
먹기 전에 같이 간 형이 수제비 같은 느낌이라고 하는데 쫄깃한 식감이 수제비 비슷하기도 하지만 일반 면에서는 느낄 수 없는 쫄깃함이 좋다.
면발이 두껍다고 양념과 면이 따로 노는 느낌도 없고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식감이 좋았다.
우리나라 칼국수는 밀가루 반죽을 말아서 칼로 썰어서 만든다면 중국의 도삭면은 밀가루 반죽을 칼로 깎아서 만드는 차이점이 있다.
방송을 통해서 알던 도삭면을 직접 맛보니 너무 행복했다.
사실 내가 부지런했다면 좀 더 빨리 맛봤겠지만... ^^;
같은 간 형네 부부가 란주칼면에서 꿔바로우도 자주 먹었다고 해서 함께 주문 했는데 궈바로우도 맛있다.
란주칼면 꿔바로우는 고추채를 올려서 먹으면 더 맛있다고 한다.
보통 중식당은 요리가 먼저 나오고 식사가 나오는데 여기는 그런게 없이 먼저 나오는 요리를 먼저 준다.
그러고 보면 전에 보배반점에서도 그랬던 거 같은데 요즘 트렌드는 그런 게 없어졌나? ^^;
다른데 보다 겉이 좀 더 바삭한 느낌이 있지만 역시나 꿔바로우 특유의 쫀득한 식감이 있다.
말해준데도 고추채와 함께 먹으니 더 맛있었다.
안주도 나오고 본격적으로 낮술 시작~
애미애비도 못 알아본다는 낮술이지만 고량주는 조금 부담스러워서 참이슬로 달렸다. ^^;
안주가 떨어지기 전에 또 궁금해서 시킨 유슬볶음짜장도삭면을 주문했다.
역시나 역광이 아쉽다. ㅠㅠ
짜장이 좀 적은 거 아닌가 했는데 비벼 보니 그래도 부족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유슬볶음짜장도삭면을 맛보니.....
와.... 이 집 짜장도 잘하네~
역시나 쫄깃한 도삭면이 짜장과도 잘 맞았다.
유슬짜장볶음도삭면도 다 먹을 즈음 2차를 갈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형네 딸이 학교를 마치고 잠시 들렀다.
요즘 애들 답지 않게 매운 것도 잘 먹고 마라탕도 좋아하는데 저녁에 마라탕을 먹고 싶다고 해서 마라탕도삭면을 추가로 주문했다.
형네 딸에게 젓가락으로 면을 잡아 보라고 하고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나도 맛을 봤는데 박수 3번 각이다.
이날 란주칼면에서 마라해물볶음도삭면, 유슬볶음짜장도삭면에 이어 마라탕도삭면까지 모두 맛있었다.
뭐 하나 버릴 게 없었다.
단순히 면만 도삭면이 아니라 음식이 맛있는 명동 맛집 중식당이다.
인생 첫 도삭면을 잘하는 식당에서 먹을 수 있어서 더없이 입이 즐거운 날이었다.
란주칼면을 다녀 온게 4월 중순어었는데 벌써 6월이다.
다른 요리나 음식도 궁금해져서 다음에 재방문을 할 계획이다.
'대한민국 여행, 맛집 > 서울 경기 여행,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곡 맛집 청북경오리에서 맛본 우육탕면 후기 (0) | 2022.07.23 |
---|---|
평촌 먹거리촌 부드러운 마늘 보쌈 맛집, 봉평 메밀막국수 본가 보쌈 (0) | 2022.07.16 |
엄마 한 입만도 안통했던 평촌 먹자골목 맛집, 보배반점 평촌점 (2) | 2022.04.03 |
분당 수내역 맛집, 숙성육 참숯불구이 전문점 마루돈가 수내점 (2) | 2022.02.28 |
안양 남부시장 명성 그대로 가져온 평촌역 맛집, 남부식당 평촌점 (0) | 2022.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