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 여행

다시는 갈 수 없는 홍콩의 명물 수상 레스토랑 점보 왕국과 홍콩 여행의 추억을 소환하다.

레이지노 2025. 2. 18.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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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어릴 때는 홍콩은 무척 역동적이고 발전된 도시로 여행 가보고 싶은 선망의 도시였다.
주윤발, 유덕화, 주성치 등 홍콩 영화는 1980년대와 1990년 대 초반까지 황금기였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홍콩 영화를 좋아했다.
 2002년이 되어서야 나의 첫 해외여행이 시작되었는데 홍콩 여행은 2004년 10월 회사에서 3박 4일간의 포상휴가로 다녀오게 되었다. 이미 오래된 여행이라 한참 뒤에 시작한 블로그에는 2004년 홍콩 여행은 올리지 못했다.
 요즘은 PC나 클라우드에 사진이 되어 있으면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내 추억을 소환해 준다.
 슬라이드로 보여주는 나의 홍콩 여행 사진을 보다가 지금은 침몰해서 갈 수 없는 홍콩 점보 왕국 레스토랑에 다녀온 사진도 뜨길래 블로그에 홍콩 여행의 추억을 저장하고자 글을 남기게 되었다. ^^;
 
 홍콩 여행은 2002년 유럽 여행을 시작한 이후 내 인생의 3번째 여행이었다.
 대한항공을 이용한 나의 첫 여행이었는데 당시에 아시아나 항공 공모주 주주이기도 했고 그 이후로 마일리지 적립을 위해 아시아나 항공이나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을 주로 이용을 했는데 회사 포상휴가가 아니었다면 대한항공으로 여행하지 못했을 것 같다.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 도착해서 숙소가 있는 사틴(Sha tin) 지역까지는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지금은 한국에도 2층버스가 다니고 있지만 2004년 당시만 해도 2층 버스는 영국이나 홍콩 같은 곳에서 주로 운영되고 있었다. 막상 타보면 별거 없지만 2004년 홍콩 여행을 가서 처음 2층 버스를 타고 좋아라 했다.


 호텔에 짐을 풀고 지하철을 타고 바로 홍콩섬의 빅토리아 피크로 이동을 했다.
빅토리아 피크는 높이 552m의 홍콩섬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예전이나 지금이나 홍콩에서 가봐야 할 명소 중 하나로 손꼽인다. 여행 책자의 추천 대로 당연히 피크트램을 타고 빅토리아 피크까지 올라갔다.


 빅토리아 피크는 홍콩 전망대를 가기 위해 올라가는 곳이지만 주요 시설물 중에 마담 투소 미랍인형 박물관도 있어서 야경을 보기 위한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 다녀왔다.
 전 세계 정치인과 연예인 등 주요 유명인을 밀랍인형을 만들어서 전시하는데 퀄리티가 꽤 높아서 한 번 정도는 볼만했다.


 야경은 해 질 무렵이 가장 예쁜데 마담 투소 미랍인형 박물관에 들어가기 전 사진과 나온 후 사진을 비교해서 올려 본다.
날씨는 맑았지만 안개인지 스모그인지 도시에 잔뜩 끼어 있어서 아쉽다.


 가장 홍콩스러운 감성은 수많은 도시를 밝히는 네온사인 등이다.


  홍콩의 야경은 빅토리아 피크에서 보는 것도 좋지만 구룡의 침사추이에서 보는 야경이 더 멋지다.
빅토리아 피크에서 내려와 침사추이로 올 때는 홍콩섬에서 페리를 타고 이동을 했는데 그 당시에는 가격이 무척 쌌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음날에는 오션파크 테마파크에 갔는데 지금은 홍콩 디즈니랜드 때문에 위상이 꺾였지만 동물원과 아쿠아리움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서 디즈니랜드와 다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판다는 2004년 홍콩 오션파크에서 처음 볼 수 있었다.
당시에는 JiaJia와 AnAn이라는 한 쌍의 판다가 격리되어서 공개되었다.


 판다는 하루의 절반을 먹거나 자거나 한다고 한다.


 내가 오션파크에 방문했던 시간에 JiaJia는 먹고 있었고 AnAn은 자고 있었다. ^^;


 매일 일정은 침사추이에서 야경을 보는 것으로 마무리를 했다.
침사추이에서 야시장도 가까이 있어서 야시장에서 지금 보면 쓸모없는 것들도 선물로 산다고 구입했다. ^^;


 홍콩에서 여행 중 하루는 홍콩섬에서 고속 페리를 타고 마카오로 이동을 했다.
지금은 카지노 때문에 더욱 번화했지만 내가 방문한 2004년에는 택시도 제대로 없고 홍콩에 비해 무척 낙후된 느낌이었다.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인 세도나 광장은 물론 한쪽 벽면만 남아 있는 성 바울 성당, 육포 거리, 카지노 등 하루를 꽉 채운 일정 동안 많은 곳을 다녔지만 사진 찍어 놓은 것만 봐도 홍콩에 비해 만족도는 떨어졌다. 


 홍콩 여행 중 하루 저녁은 그동안 선망의 대상이었던 홍콩의 명물인 점보 왕국 수상 레스토랑에 갔다.
홍콩 점보 왕국은 코로나19 때 어려움을 겪고 나중에 예인선에 의해 이동하다가 바다에 침몰해 버려서 지금은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곳이다. ㅠㅠ


 점보 왕국 레스토랑은 맞은편 선착장에서 배를 타야 입장할 수 있다.
선착장이 3군데 정도 있는데 각 각의 다른 콘셉트의 레스토랑으로 이동을 한다.


 싱가포르에서 칠리크랩을 먹은 점보 시푸드 레스토랑이 이름이 비슷해서 같은 회사에서 운영하는 곳인 줄 알았는데 운영하는 회사가 다른 곳이고 홍콩 점보 왕국 레스토랑인 먼저 생긴 곳이라고 한다.


 배를 타고 식당에 도착해서 보니 레스토랑이 더 화려하다.


 가운데 선착장에서 점보 왕국 레스토랑이 아닌 다른 배를 타고 가면 좀 더 가격이 싸고 캐주얼한 레스토랑으로 가는데 가운데 배를 타고 가서 가장 비싸고 고급스러운 점보 왕국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점보 왕국 레스토랑 직원에게 안내를 받고 자리에 앉았는데 테이블마다 고대 석판 같은 식판이 놓여 있다.


 가격이 무척 비쌌는데 직원이 뒤쪽에 수족관에서 직접 생선 종류와 함께 메뉴를 안내해 줬는데 딱 봐도 예산초과고 비쌌다.
식당을 나와서 옆의 캐주얼한 레스토랑으로 가고 싶었는데 직원분이 최선을 다해서 홍콩 달러 150달러 정도의 예산으로 메뉴를 제안한 것을 수락했다.


 홍콩 달러 150달러에 맞춰 나온 음식은 샥스핀 수프가 포함 되었는데 이 날 태어나서 샥스핀 스프도 처음 맛볼 수 있었다.
솔직히 샥스핀 스프가 맛있는지는 모르겠다. ^^;


 메뉴에는 동파육인지 별도의 바삭한 돼지고기 껍질이 포함된 요리도 포함되어 있었다.


 메뉴에는 마지막으로 일반 만두 같은 딤섬 하나가 포함 되어 있었다.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점보 왕국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마치고 다시 배를 타고 반대편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마지막 날 밤에도 침사추이에서 홍콩의 야경을 봤다.
침사추이에서는 매일 저녁 8시부터 30분간 '심포니 오브 라이트(Sympony of Ligts)'라는 레이저쇼를 하는데 마지막 날에는 제대로 된 야경 사진 하나를 건졌다.

 
 얼마전 PC에서 소환 된 홍콩 여행의 추억을 상기해 이제는 사라진 홍콩 점보 왕국 레스토랑을 다녀온 이야기를 중심으로 역사의 한 기록? 으로 남겨 봤다. ^^;
 홍콩은 지금까지 딱 한 번 여행을 해본 중국의 특별자치구로  1997년에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에 예전 홍콩 같지는 않은 것 같다. 내가 방문했던 2004년에도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일반 식당에서는 주문이 엉뚱하게 전달되기도 했고 홍콩 다움을 잃고 중국화가 되어 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ㅠㅠ
 예전에 선망했던 곳이었지만 3박 4일간의 여행으로 충분했는지 개인적으로는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면 아직 여행 가볼 만 한 매력은 충분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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