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여행] 골목 안쪽의 단점이 오히려 장점인 조용한 호텔 아스피라 12th 애비뉴 아속 수쿰빗(Aspira 12th Avenue Asoke Sukhumvit Hotel) 이용 후기 및 추천하는 이유
해외여행을 좋아해서 지금까지 27개국을 여행했던 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행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가 오랜만에 태국 방콕 여행을 다녀왔다.
대부분의 여행을 혼자 다녀서 시내 중심이 아니어도 가성비 좋은 호텔을 이용했는데 이번에는 일행이 있어서 장소 선택에 있어서 조금 더 고민을 해야 했다.
나는 태국 여행이 3번째이고 방콕에서는 거의 한달 정도를 살아서 익숙하고 더 이상 다니고 싶은 관광명소도 없지만 일행 대부분은 태국 여행 자체가 처음이어서 따로 로컬 투어를 한다면 출발지가 있는 아속역 근처의 호텔을 찾았다.
나는 잠 귀가 밝은 편이어서 아속역 주변 호텔 중 리뷰에서 외부 소음이나 룸간 소음이 있는 호텔은 제외했다.
최근 아고다가 여러 이유로 논란이 되고 있지만 2009년부터 지금까지 사용하면서 문제가 있던 적이 없었고 새로운 사이트에 가입하고 사용하는 것도 귀찮아서 아고다를 계속 이용하고 있다. ^^;
그중 가장 조용하고 아고다에서 리뷰가 좋은 호텔인 아스피라 12th 애비뉴 아속 수쿰빗 호텔을 선택하고 예약했다.
아스피라 12th 애비뉴 아속 수쿰빗 호텔을 이용하면서도 4성급 호텔인지는 몰랐는데 나중에 구글맵에 뜨는 것을 4성급 호텔이다. 수영장, 레스토랑, 피트니스 센터 등 최소한의 이용시설은 있지만 4성급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4성급 호텔이라고 한다. ^^;
내가 아스피라 12th 애비뉴 아속 스쿰빗이 있는 아속 지역을 선택한 이유는 교통의 요지다.
만약 공항에서 택시가 아닌 공항철도(Airport Rail Link)를 이용하여 이동한다면 막카산(Makkasan) 역에서 내려 지하철인 MRT 펫부리(Phetchaburi) 역에서 한정거장인 수쿰빗(Sukhumvit) 역에서 내리면 바로 BTS 아속역 근처여서 숙소까지 15~20분 정도 걸어서 갈 수 있다. 태국은 환승개념이 없기 때문에 서로 다른 운영사인 역과 역 사이는 조금 걸어야 하는 것도 있지만 공항철도로 막카산역까지 와서 택시를 타도 시간과 요금을 많이 절약할 수 있다.
나 혼자 여행이었다면 분명 대중교통으로 이동했겠지만 이번에는 일행이 있어서 공항에서 점보택시를 타고 호텔로 바로 이동을 했는데 별로 막하지 않아서 시간은 40분 정도 걸렸고 요금은 750밧 정도 나왔다.
호텔에서는 도보 10~15분 거리에 지상철인 BTS 아속(Asok) 역이 가까이 있어서 쇼핑몰이 몰려 있는 씨암(Siam) 역에 가기도 좋고, 갈아타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요즘 핫한 아이콘씨암도 BTS를 이용해서 갈 수 있다.
그 외 MRT 수쿰빗(Shukhumvit) 역을 이용해서 웬만한 곳은 다 갈 수 있는 위치에 있다.
태국 여행 경험이 있는 나와 다른 친구는 방콕 시내 투어에 관심이 없었지만 다른 두 명은 처음이어서 트리플이나 아고다 앱을 이용해서 로컬 투어를 하라고 했는데 로컬 투어 차량이 출발하는 곳 대부분이 아속역 인근이다.
인근 동급 가격대의 호텔보다 넓은 객실
아스피라 12th 애비뉴 아속 스쿰빗 호텔을 선택한 이유 중의 또 다른 하나는 아속역이나 나나역 등 인근에 있는 비슷한 가격대의 호텔과 비교했을 때 객실의 크기가 훨씬 큰 거였다.
우리가 투숙한 디럭스룸 시티뷰 같은 경우 32㎡인데 아속역이나 나나역에 있는 브랜드 호텔인 이비스 스타일 방콕 수쿰빗 4나 이비스 방콕 수쿰빗 24 같은 경우 방의 크기가 18㎡, 오크우드 스튜디오 수쿰빗 방콕이 25㎡였다.
가격은 디럭스룸 시티뷰룸이 1박에 7만 원 후반에서 8만 원대인데 성수기나 특정 기간에는 10만 원 넘을 때도 있는 것 같다.
객실이 같은 가격대의 다른 호텔들보다 넓어서 마음에 들었는데 화장대 겸용으로 쓸 수 있는 데스크에는 사무용 의자 같은 것이 있어서 노트북을 놓고 작업하기도 편했다. 일행 중 한 명은 워케이션처럼 실제로 잠깐잠깐 일을 하기도 했다. ^^;
객실에서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릴랙스 소파가 하나밖에 없어서 두 명이 투숙한 경우 한 명은 사무용 의자에 앉아야 한다.
화장실도 넓어서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디럭스룸은 샤워부스가 안쪽에 따로 있고 수압도 세고 온수도 잘 나온다.
욕실에 비누나 샴푸, 린스도 비치가 잘 되어 있다.
태국이나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여행하다 보면 변기 옆에 호수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화장실 청소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용변을 본 후에 사용하는 수동 비데이다. ^^;
일행 중 한 명 필터 샤워기를 들고 와서 설치를 했는데 한 번 사용 후에 필터 색을 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예민하지 않아서 필터 샤워기 없이 사용하고 피부 트러블이 없었지만 예민한 사람들은 필터 샤워기를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우리가 예약한 방은 디럭스룸 시티뷰로 아속역 방향이다.
반대편은 호수가 있는 빈짜낏띠 공원이 있어 공원뷰가 더 좋긴 하지만 11층이라 시티뷰도 나쁘지 않았다.
작지만 수영장이 있는데 왜 수영을 안 해?
아스피라 12th 애비뉴 아속 수쿰빗 호텔에는 가든 쪽에 실외 수영장이 있다.
11층의 방에서 내려 보니 수영장이 바로 아래에 보였다.
리뷰를 보면 수영장이 좋아 보였는데 수영장을 이용하지 못하고 와서 아쉽다는 리뷰를 많이 봤다.
우리는 진작부터 수영복을 준비하고 호텔에서 수영을 할 계획을 했다.
호텔 로비를 통해 나가면 가든 쪽으로 수영장이 있는데 다들 관광을 하느라 바쁜지 수영장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수영장에는 선배드와 파라솔도 있고 음료나 칵테일 등 주류를 즐길 수 있는 풀바도 있다.
풀장은 밤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는데 성인 기준 가슴정도까지 오는 20m 정도의 풀과 수심이 낮은 풀이 연결 되어 있다.
수심이 낮은 풀에는 버블마사지 베드가 5개 정도 있다.
우리는 나를 포함 방콕 관광에 관심 없는 유경험자 2인이 있어 관광보다는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 있게 호텔에서 수영을 하면서 보냈다.
수영장이 루프탑도 아니고 크기가 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들도 많지 않아서 즐기기에는 충분했다.
유흥시설이 없는 골목 안쪽에 위치해서 조용해서 좋은 호텔
태국 여행을 하다 보면 유흥시설이 곳곳에 있어서 호텔 근처에 있다면 눈살을 지푸릴 수도 있는데 우리 숙소인 아스피라 12th 애비뉴 아속 수쿰빗 호텔은 골목 안쪽에 있어서 조용하고 좋았다.
호텔이 있는 수쿰빗 쏘이 12(Soi 12)는 주거시설인 맨션이나 레지던스, 호텔이 있어서 낮에도 밤에도 조용하고 좋았다.
다른 호텔들의 리뷰를 보면 대로변에 있으면 오토바이나 뚝뚝 소리에 유흥시설 근처에 있으면 음악소리 때문에 방에 있어도 시끄러운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우리 호텔은 그럴 일이 없어 좋았다.
조용한 반면에 단점은 아속역이나 대로변으로 나갈 때 도보로 10~15분 정도 걸어야 하는데 해가 떨어지는 밤에는 그래도 괜찮은데 낮에는 조금만 걸어도 땀을 흘리고 덥다.
호텔에서는 이런 단점을 보완하고자 전기 카트를 이용한 무료 뚝뚝 서비스를 제공한다.
호텔의 뚝뚝 서비스는 호텔에서 골목길 끝 쪽에 있는 코리아 타운인 수쿰빗 플라자까지 운행 하는데 통화가 가능한 현지 유심(이심)이 있다면 호텔에 들어갈때도 전화해서 뚝뚝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다.
같은 골목에 있는 훌륭한 카페들과 괜찮은 호텔 조식 서비스
아스피라 12th 애비뉴 아속 수쿰빗 호텔은 조용해서 좋지만 주변에 상업시설 별로 없는 것은 단점이다.
물론 300m 도보 10분 정도 걸어 나가면 대로변이고 코리아 타운도 있고 편의점도 있지만 밤 10시가 넘어서 숙소에 들어오면 룸 서비스도 이용할 수 없어서 편의점이 먼 것은 조금 불편하다.
그래도 아침이나 낮에는 호텔 레스토랑에서 조식을 먹을 수 있고 근처에 괜찮은 카페가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아스피라 12th 애비뉴 아속 수쿰빗 호텔 2층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조식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호텔을 예약할 때 조식을 신청하지 않았어도 200밧을 내면 조식을 먹을 수 있다.
이번 여행에서 나는 한 번도 호텔에서 조식을 먹은 적이 없지만 일행 중 일부는 이용했는데 괜찮았다고 한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은 웨스턴 스타일이긴 하지만 일정이 바쁜 사람들은 아침을 챙겨 먹고 나가면 괜찮을 것 같다.
호텔이 있는 골목 스쿰빗 쏘이 12(Sukhumvit Soi 12)에는 상업시설이 많지 않지만 골목에 있는 카페들 하나하나가 모두 훌륭했다.
여행 다음날 아침에 갔던 도이창 커피 도이 쏘이 12(Doi Chang coffee Doi Soi 12)는 2013년 내가 직접 방문하기도 했던 치앙라이의 도이창 커피농장의 커피를 이용한 프랜차이즈 카페이다.
태국의 카페들은 음식과 술을 마실 수 있는 곳이 많은데 도치창 커피 도이 쏘이 12 카페에서는 아메리칸 블랙퍼스트 같은 메뉴뿐만 아니라 태국 전통 요리를 100밧에서 200밧 정도 주고 아침부터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팟타이나 아침에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태국 쌀국수를 먹었는데 일행들 모두 맛있게 먹었다.
늦게 온 일행 중 한 명이 주문한 아메리칸 블랙퍼스트 세트도 구성도 괜찮고 맛도 있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태국에서 처음으로 스페셜티 커피 인증을 받은 도이창 커피로 만든 커피는 가격은 100밧으로 밥 값이지만 밸런스도 좋고 맛있었다.
3일 차에는 수쿰빗 소이 12에 있는 캐비지앤 콘돔(Cabbage & Condoms) 레스토랑에서 아침을 먹었다.
캐비지앤 콘돔은 이전 태국 여행 때 와서 구경만 하고 같는데 콘돔으로 다양한 장식물을 만들고 판매를 하는 이색적인 레스토랑이다.
커피 맛은 도이창 커피가 더 맛있지만 캐비지앤 콘돔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대중적으로 호불호가 적은 괜찮은 커피였다.
치킨 덮밥이나 태국식 카레국수 같은 태국 음식도 아침부터 이용할 수 있는데 가격 100~150밧 선이다.
사진에서 보면 알 수 있지만 일반적인 태국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메뉴이긴 하지만 좀 더 정갈하게 나오고 가격도 크게 부담이 없어서 좋다.
일행들 모두 주문한 음식을 다 맛있게 먹었다.
마지막날 호텔 바로 옆에 있는 더 커피 카페에 갔는데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데 왜 마지막날에서야 왔는지 후회를 한 카페였다.
은은한 산미의 스페셜티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커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에서도 은은한 산미와 밸런스 좋은 맛을 즐길 수 있는 맛있는 커피를 제공한다.
태국 라테아트 대회 윙튤립 부문 3위 입상자로 라떼 아트도 훌륭하지만 라떼 맛은 더 훌륭하다.
종류는 많지 않지만 크루아상이나 와플 등을 판매하고 있어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기도 괜찮다.
마지막으로 아스피라 12th 애비뉴 아속 수쿰빗 호텔을 추천하는 이유
사실 이건 아스피라 12th 애비뉴 아속 수쿰빗 호텔뿐만 아니라 아속역 근처에 있는 호텔 대부분이 해당되는 것이긴 한데 만약 일행 중에 한식을 꼭 한번씩 먹어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수쿰빗 플라자에 있는 코리아 타운이나 아속역 인근에서 어렵지 않게 한식당을 찾을 수 있다.
이번 방콕 여행 중 아속역과 연결되는 터미널 21은 거의 매일 갔는데 티셔츠나 기념품을 사기도 좋고 푸드코트도 잘되어 있어서 식사를 하기도 좋은 곳이다.
방콕에 가면 거의 매일 마사지를 받을 정도로 마사지 가격도 싸고 좋은데 특히 아속역 인근에는 헬스랜드 아속점이 있어서 자주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헬스랜드는 호텔식 스파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랜차이즈인데 태국 전통 마사지 2시간이 650밧으로 아주 합리적이다.
예약 없이 가도 거의 대기 없이 이용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서비스의 퀄리티가 높아서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마지막은 그냥 아속역 인근 호텔이면 공통 사항이긴 하다. ^^;
다시 호텔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처음 도착 했을 때부터 떠날 때까지 친절한 아스피라 12th 애비뉴 아속 수쿰빗 호텔 직원들이 기분 좋게 해 주었다.
리뷰에 보면 예전에는 한국어도 하는 직원이 있었다고 하는데 우리가 있는 동안에는 보질 못해서 아쉬웠다.
물론 다른 대부분의 호텔도 4성급 정도 되면 만족도가 높겠지만 오랜만에 여행에서 만족스러웠고 특히 잠자리를 설치지 않고 잘 잔 곳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다음 태국 여행을 하게 되어 더 좋은 대안이 없다면 다시 아스피라 12th 애비뉴 아속 수쿰빗 호텔을 예약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