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 덕후도 기대보다 실망이 컸던 미타카 지브리 미술관의 추억
만화와 애니메이션 덕후였던 나는 예전에 나는 만화와 애니 관련 된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업을 한 적이 있었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도 무척 좋아해서 2001년인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한국에 왔을 때는 기자 회견장에 있기도 했다.
능력 부족으로 2002년 사업을 정리를 했고 2004년 봄 예전에 함께 일했던 후배 녀석과 함께 일본 여행을 했다.
일본 오사카 부터 시작한 여행은 교토를 거쳐 야간버스를 타고 도쿄로 이동해서 계속되었는데 지브리 덕후였던 우리는 미타카에 있는 지브리 미술관은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지금도 후기를 보니 티켓팅이 어렵다고 하는데 당시에도 대한민국에서는 특정 여행사 한 곳 만이 예약을 담당해서 우리는 한국에서 예약을 하고 다녀올 수 있었다.
지브리 미술관 홈페이지를 보면 하나투어를 통해서 예약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하나투어에 예약 페이지가 연결되지 않고 나무위키에도 현재는 되지 않고 있다고 쓰여있다.
https://www.ghibli-museum.jp/en/tickets/kr/
Korea - Ghibli Museum, Mitaka
Korea. 1. 발매개요 (1) 입장권 종류 입장일/입장시간 지정 기명식 예약 입장권(입장교환권=바우쳐) *JTBGMT(JTB Global Marketing & Travel)가 발행한 예약 입장 교환권에 한하며, 입장 교환권에는 입장일과
www.ghibli-museum.jp
거의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지브리 미술관은 예약하기가 무척 번거롭고 힘든 곳인데 VPN을 써야 하고 조금 까다롭기는 하지만 현재는 로손 홈페이지에서 예약이 가능하다고 한다.
많은 지브리 팬이나 덕후처럼 무척 기대를 하고 미타카에 있는 지브리 미술관으로 향했다.
미타카는 서울에서는 과천쯤 되는 정도 거리의 도쿄 인근의 지역이다.
미타카역 남쪽 출구로 나와서 개천을 따라 도보 15분 거리에 지브리 미술관이 있다.
미타카역 남쪽 출구에서 지브리 미술관으로 가는 유료 셔틀버스가 있는데 가격이 편도 210엔/ 왕복 320엔으로 신주쿠역에서 미타카역으로 오는 전철 요금보다 비싸니 추전 하지 않는다.
지브리 미술관은 셔틀버스부터 방문자의 주머니를 털어 가려고 한다. ^^;
비가 오는 날이 아니라면 평지로 도보 15분 정도 거리니 가벼운 마음으로 걸어가길 추천한다.
개천을 따라 걷다 보면 이정표가 지브리 미술관과의 거리를 알려 준다.
지브리 미술관까지 가는 길에 공원과 숲길이 있는데 여기가 미타카 숲인 것 같다.
이런 것만 봐도 기대치가 올라가서 기념사진을 찍게 된다.
자세히 보면 위에 토토로도 있다.
지브리 미술관 입구 근처에 자전거 주차장도 있고 미술관 건물도 눈에 들어온다.
생각보다 크지 않지만 지브리 미술관 건물은 지브리 애니메이션에서의 색감을 구현한 듯 한 느낌인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직접 미술관 디자인을 작업해서 2001년에 개관했다고 한다.
지브리 미술관에 도착하면 정문 쪽에서 토토로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여기서부터 대부분 도파민이 폭발하면서 기대치가 더더욱 올라갈 것이다. ^^;
그리고, 미술관 지붕 위에는 천공의 성 라퓨타의 나오는 거신병을 보게 된다면 지브리 팬이라면 더욱 흥분하게 된다.
예약한 교환권은 입장권으로 바꿔주는데 지브리 애니메이션 필름을 잘라서 만든 입장권을 준다.
여기서 덕후들은 입장권만 봐도 열광할지도 모른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애니의 장면이나 캐릭터가 나온다면 좋지만 나와 후배의 경우는 운이 좋지 않았다. ㅠㅠ
옛날이나 지금이나 지브리 미술관 입장료는 1,000엔이다.
사실 얼마 전 서랍을 정리하다가 옛날 여권에서 지브리 미술관 입장권을 발견하고 이 글을 쓴 계기가 되었다. ^^;
그런데 사실 지브리 미술관은 이게 전부다.
지브리 미술관에 들어가면 여러 테마의 기획전과 오리지널 포스터, 원화 등을 볼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일본어를 못한다면 많은 정보를 얻기 힘들다.
짧은 단편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 것도 있는데 이것도 지브리 애니메이션인지 아니면 일반 독립영화로 출품한 애니메이션인지 모르겠고 별로 재미도 없는 것을 틀어 준다.
오리지널 포스터와 원화 등 일부를 보고 감동하는 팬들도 있겠지만 나는 별로였다. ㅡ,.ㅡ;
그리고, 지브리 미술관은 2001년 개관부터 지금까지 실내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거의 실물 크기의 고양이 버스에 들어가서 아이들은 신나게 노는 걸 부러워하며 서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그렇게 고양이 버스를 좋아하는 아이들도 인증샷 조차 찍지 못하고 가는 곳이 지브리 미술관이다. ㅠㅠ
오다이바에 있는 지브리 샵에도 고양이 버스가 있는데 지브리 미술관에 있는 고양이 버스는 이것보다 훨씬 큰 토토로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고양이 버스 크기이다.
그런 고양이 버스를 보고 타보지는 못해도 사진조차 찍지 못하게 하는 건 고문이다. ㅠㅠ
사진이라도 찍고 왔으면 "지브리 미술관 최고~! " 하면서 추천하는 글을 썼을지도 모른다. ㅡ,.ㅡ;
그렇게 지브리 미술관 건물 밖에 나와서 옥상에 가면 유일한 랜드마크이자 포토존인 천공의 성 라퓨타 거신병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지브리 미술관을 다녀온 사람들의 대부분 사진이 이거밖에 없는 이유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이곳 밖에 없다.
거신병 바로 옆에 라퓨타의 잔해? 같은 돌조각이 있는데 사진 찍을 곳이 없으니 여기서도 사진을 많이 찍는다. ^^;
지브리 미술관 안에 기념품샵이 있는데 그곳에서만 파는 오리지널 상품이 조금 있는데 그게 큰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방문객의 주머니를 털어가는 곳이라서 결국 내 주머니도 털려서 오르골 2종류와 손수건을 구입한 것 같은데 오르골은 선물로 줬고 수건은 어디에 있는지 집에서 유물 발굴을 해봐야겠다. ^^;
간혹 사람들의 지브리 미술관 후기를 보면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진은 없고 티켓 구입 과정만 있는 경우가 많은데 많은 여행자들이 별로인 곳을 너도 당해봐라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것처럼 지브리 미술관을 추천하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은 다 다르겠지만 지브리 미술관은 한국에서 어렵게 예약을 하면서 까지 찾아갈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내 생각이지만 예약하기 힘들다고 안타까워할 필요도 없고 지브리 미술관을 위해서 짧은 여행 일정에서 찾아갈 만큼 매력적인 곳은 아니었다.